필요를 채워 주는 학교,생명이 꽃피는 학교.관광도시 여수의 미래 비젼을 품고 세워진 학교이다.여수정보과학고는 관광조리과, ai디자인과, 호텔서비스과, ai경영과등 4개의 교육과정으로 편성됐다.이 학교에선 일상이 교육이 되고, 교육이 일상이 되는 곳으로 실용적인 교육의 장이 펼쳐진다.여수정보과학고는 지난 2013년 특성화 고등학교로 지정된 이후 조순이 학교장의 8년 열정과 교사들의 헌신으로 새로운 교풍이 형성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요즈음 이 학교는 산업의 흐름에 따라 학과 개편이 새로와지고 다음 세대의 컨셉에 가속패달을 밟아주고 있다
여수시 광무동 여수YMCA 맞은편 다리 건너 연등동 운화교회에서 이색 전시회가 열린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 나섰다.지난 1일 운화교회에 도착했다는 네비게이션 음성따라 내렸는데도 교회를 찾을 수 가 없었다. 두리번 거려도 교회 십자가가 보이지 않았다. 교회 외관 어디에도 십자가가 보이지 않은 특별한 교회였다.마침 근처에 들고 나는 사람들이 있어 따라 들어가 보니 전혀 교회같지 않은 교회가 바로 운화교회였다.내부는 더욱 나를 놀라게 했다. 일단 단상이 없다. 십자가는 바늘처럼 벽 한 쪽에 걸렸을 뿐 목사가 설교하는 자리도 보이지 않았다.
비 내리는 수요일, 여수, 우리동네가 슬프다.마음 따뜻한 부녀회, 동네 상인회, 인근 기관, 시민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나는 공동주택에 산다. 주택은 주택인데 단독이 아닌 공동으로 사는 곳, 내 집 밖은 모두 공동의 공간이다. 윗층과 아래의 벽은 공동 공간의 경계쯤 될 수 있을 것 같다.경계가 늘 경계의 대상이다. 뉴스로만 듣던 층간소음 문제로 끔찍한 살인사건이 우리 동네에서 일어나다니 참담하고 당혹스럽다. 어찌 그런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이 발생해야 했는가? 피해 가족 친지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일일 것이다. 고인들의 명복과 다치
강추하는 우리 지역 작가분 덕분에 광양‘읍’으로 나섰다. 전남도립미술관 개관전을 턱걸이로 보러 갔다.수묵담채화 남도미술의 역사성을 일깨워주는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다”는 문을 닫았다. 그러나 전시가 지속되는 것은 저 멀리 프랑스에서 광양읍까지 와서 선보이는 ‘로랑 그라소전’.그라소는 지리적 공간적 환경을 뛰어 넘어 우리 곁에 왔다. 다음달 8일까지.제 3전시실 그라소의 전시실에 들어 가면서 저절로 몸이 붕~ 뜨는 느낌을 받았다. 새로운 시공간 속으로 진입하는 듯한 신비한 체험을 가져다 주었다. 동영상과 거기에 얹은 저주파의 음
비오는 김포공항에서 이존립작가에게 전화를 거니 깜짝 반가워 한다.종종 찾던 인사동 거리가 낯설어 지면서 마음 먹고 인사동으로 향했다.21,500원 이라는 저렴한 항공료 덕분에 서울 나들이 길이 부담스럽지 않다. 자동차로 꽉찬 여수공항은 도시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가득하니 잠시 찾아온 손님들에게 여수를 양보 하고 나는 서울로 간다.비가 내린다. 비가 와도 좋다. 아니 눈이 와도 좋을 듯...빛나는 햇살 아래 구름떼 처럼 사람이 모인다면 오늘 같이 비가 내릴 때가 코로나 상황에서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 즐기기엔 최적이다.김포공항에서 5호선
고급문화 즐기기. 나는 문학을 전공한 것도, 예술을 배운 것도 아니어서 공연장이나 전시장을 찾아 다니며 문화예술과 친해지기로 했다. 우리 지역에 복합문화공간 예울마루가 있는 것은 우리 모두의 축복이다. 예울마루 장도는 예술과 인생 그리고 자연이 혼연일체가 되는 곳이다. 나도 그곳에서 고급문화를 즐기고 싶었다.집에서도 감상할 수 있고, 유튜브에서 볼 수 있지만 내가 공연장으로 가는 것은 장소가 미치는 지대한 영향력 때문이다. 공연장에서는 현장감과 집중력으로 인해 감상의 차원이 달라진다. 시간과 열정을 바치니 공연장의 문화가 내 몸에
운다. 남편이 운다.눈으로만 읽던 시를, 소리내어 낭독해 주었더니 남편이 운다.겨울 산 겨울 숲 이승필 (예울마루대표. 시인) 잎이 져 보면 안다지난여름 하늘 닿을 듯욕심 부리던 허세의 헛헛함을 잎이 져 보니 안다햇빛 독차지하려 죽기로 싸웠던 이웃도나와 같은 나무임을 잎이 져 서야 안다한껏 부러워 시샘 나던 산꼭대기 나무가나보다 더 왜소함을 잎이 진 뒤에야 안다잎새로 답답하던 너와 나 사이에바람 길 눈길이 있다는 것을 잎이 지면 안다마음 어디쯤에 봄길 다독이는 겨울산이왜 이렇게 눈 맑은 그리움인지를산수를 표구해서 가슴에 걸어 놓은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여수에서 섬복지에 참여하신 분들이 12인승 차를 선물 받아 신이 났다. 사단법인 여수시민복지포럼(이사장 임채욱. 아래 복지포럼) 회원들은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12인승 승합차를 지원받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복지포럼의 여수섬복지지원센터는 전남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차량배분 사업에 공모해서 선정이 된 것. 이 단체는 그간 지방보조금 지원없이 시민들의 참여로 여수섬복지활동을 해왔고, 그 점을 인정받은 셈이다.특히 복지포럼은 23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순수시민복지실천운동을 하는 민간단체다. 법인으로 전환해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그것은 감동이다. 먹는 것도 입는 것도 아닌 보는 것.그림을 샀다. 돈과 그림을 바꿨다. 효용의 가치?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소유하는 것은 쉽지 않다.그림 앞에서 감동 어린 눈물을 흘린 경험으로 그 순간을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흘러가는 그림도 있지만 그림이 내게로 다가 올 때가 있다. 그림이 내게 다가온 날, 그림이 내게 말을 걸었고, 내가 그림 속으로 들어 갔다.그림 앞에서 흘린 한 방울의 눈물이 내 의식을 확장 시켰다. 그림을 바라보며 지난 날의 쓰라렸던 감정이, 무거웠던 상황들이 작품에 배어
바람이 분다. 붉은 단풍과 노란 은행잎 색을 띤 가을바람이 분다.가을바람은 봄바람처럼 향기를 싣고 오지는 않지만 소리를 실고 왔다.예울마루 앞 장도의 쪽빛 바다는 푸른 하늘을 담아 맑고 청아함을 더해준다.소풍 가기 좋은 날 공연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대극장 앞으로 모이고 있다.마스크를 써서 표정은 읽을 수 없지만 눈빛이나 태도에서 설렘이 보인다. 얼마나 공연에 목말랐던 사람들인가!코로나로 예상치 못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와 청각 상실이라는 예상치 못한 고통을 안고 살았던 베토벤, 힘겨운 시기를 음악을 도구로 삼아
시판 음료수를 싫어하는 남편을 위해 꾸준히 식혜를 만들어왔다.그러다 문득 식혜의 원재료인 엿기름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인터넷을 검색하고, 친정어머니께도 방법을 여쭤봤다. 육체파 주부인 나는 몸을 쓰는 일이 취미이다. 친정어머니의 설명대로 겉보리를 물에 푹 담궈 하루 세 번 물을 주었다. 콩나물을 키워 본 터라 하루 세번 물 주는 일이 매우 익숙하게 여겨졌다.이틀 뒤 누런 겉보리에서 하얀 눈이 틔며 알알이 있던 것이 짧은 실타래를 뿜어내며 서로서로 엉키며 자라기 시작했다.안 해 본 일들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터라 겉보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오동도 방파제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바다를 두 토막 낸 방파제 아래는 태풍에 몰려 온 쓰레기들이 온통 떠 있다.저건 바다가 만든 쓰레기일까? 아니다. 바다에서 그냥 생긴 쓰레기가 아니라 인간들의 쓰레기다. 인간에 의해서 생긴 바다쓰레기다.“바다는 쓰레기장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사람들, 양식업이나 어업 종사하면서도 바다에 쓰레기를 막 생산해 내는 사람들, 제품을 스치로폼으로 포장해 그 심각성을 생각하기보다 먹고 살기에 급급한 사람들... 그 틈에 나도 있다. 먼저, 최소한 바다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람
코로나로 집콕하며 사람을 만나는 일이 줄어들다 보니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런 때 나는 주방과 집안 구석구석을 살핀다.주부에게 살림이란 하려면 끝없는 것이요 안하려 하면 할 것이 없는 법.나는 지금처럼 남아 도는 시간에 ‘안 해본 일을 해 보기’로 했다.일상적으로 사 먹기만 했던 것을 내가 만들어 보는 것이다. ‘우무만들기’ 도전!제대로 된 우무 맛을 알게 된 계기가 있었다. 여수 우두리 집을 리모델링 할 때 였다. 마을 아주머니께서 '더운데 고생한다'며 마시라고 가져온 얼음 둥둥 띄워온 것이 처음 맛 본 여수제 우무맛이다
이야포 추모제에 이름없이 제물을 보낸 분을 우리는 대형마트에서 ‘옷가게 하시는 분’이라고 지칭할 수 밖에 없었다. 추모제에 큼직한 상자를 보낸 분이다. 나는 그분을 뵙지 못했다. 8월 3일 당일 행사현장의 그 상자 안에는 생선, 전, 따끈따끈한 시루떡, 각종 과일과, 일회용 그릇과 컵, 젓가락에 이어 정종까지 들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추모제 참가자들 아침식사 대용하라고 콩국에 우무를 넣어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보냈다. 그 정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3년 전 부터 해마다 8월3일 이야포 추모식 제단에 사용할 음식을 제공
‘우두리 햇번의 귀촌이야기’를 여수넷통에 기고하는 시민기자 활동은 나에게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주었다.작년에는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처음으로 진행 된 국민연금공단의 작가탄생 프로그램 강의를 들으러 여수와 전주를 오고 갔다.전주에서 맺어진 국민연금공단과의 인연으로 우리은행측으로부터 ‘은퇴 후 귀촌생활과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이야기’를 기고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내 생활을 쓰는 일이니 그리 어렵지 않게 글이 술술 풀렸다. 글을 보낸 후 얼마가 지나지 않아 서울의 친구가 네이버포털 메인에서 내 글을 봤다는 문자가 왔다. 연금공단 측에
"사람이 온다는 건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그는그의 과거와 현재와그리고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여수여행 그림이 되다‘ 작업실 투어를 하면서 만나게 된 최병수작가. 그가 탄생시킨 작품은 다양한 주제만큼 재료도 다양하다. 작업실도 만물상을 연상하게 해 ’만물을 상상하여 창작해내는 곳'이다. 나는 가까이에서 그의 작품활동을 지켜보며 매우 흥미롭고 다이나믹한 그의 작품 세계를 공유하고 있다. 그는 쇠를 다루는 철인이 아닌 천재성을 지닌 철인 같다.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그의 행적은 역사의 현장으로 기록
남편이 대장암이라는 판정을 받은 날, 놀랍고 두려웠다. 뿐만 아니라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자연치유를 선택했을 때는 앞이 더 캄캄했다. 벌써 7년 전 얘기다.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 하는지 공부하고 부부가 함께 내린 결론은 ‘음식이 내 몸이다’라는 것.우리는 우두리 텃밭을 이용해 자급자족을 목표로 하고 농사기술을 배우기로 했다. 여수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받은 귀농귀촌교육은 흙을 살피고 채소를 키우는 과정에서 기준이 되었다.화학비료나 기성품으로 만들어진 거름 대신 미네랄이 풍부한 바닷물로 농사를 짓는 방법이라든가, 유용한 미생물을 배양해
여수바다는 늘 청소 대상이다. 여러해 동안 틈만 나면 여수해양구조대에서는 수중청소작업을 한다.올해 새해 벽두에도 새해 맞이 수중정화 활동이 있었다. 경자년 2020년 새해 첫날 아침. 여수세계박람회장 스카이타워 앞 해상에서 수중정화 행사가 열려 나는 일부러 그 행사에 참가했었다.당시 1월 1일 오전에 영하 6도의 차가운 날씨였다. 오전 10시부터 여수해양구조대 잠수대원 8명이 잠수를 했다. 여수세계박람회장 스카이타워 바다속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불가사리도 잡아 올렸다. 불가사리는 별도로 수거하여 글씨를 만드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
겨우내 자태를 뽐내던 붉은 동백이,하얀 목련을 맞이하며 자신을 떨군다.오고 갈 ‘때’를 아는 동백의 모습이 아름답다.가려는 동백을 붙잡는 사람들의 손길,그것은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