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불볕더위에 일곱 자식 식탁을 챙겨야했던 어머니의 손길은 늘 바빴다. 손에서 물마를 날이 없었다. 돌아서면 밥달라는 자식들 입 때문이었다.아이 셋 키우기도 힘든 요즘 어떻게 일곱자식을 키웠을까? 우리 집은 어린 시절 끼니때마다 두개의 밥상을 차려야 했다. 아홉 식구가 한상에 빙 둘러 앉아 먹기에는 상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사각교자상에 차려진 아버지의 밥상과 일곱 자식들은 양철밥상에 빙 둘러 앉자 식사를 했다. 이맘때쯤 빠지지 않던 음식이 있다. 바로 ‘청각채’였다. 그시절 밥상머리 풍경은 살아있는한 계속 잊혀지지 않을 상차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