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관한 책이 나왔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다섯 번에 걸쳐 몽골 동서남북과 사계절을 돌아본 후 쓴 책이다. 멋진 사진을 배경으로 글을 배치하기 위해 최고급 프리미엄 아트지(가로 220mm 세로 280mm)를 사용했다. 책은 그동안 에 기고한 몽골 관련 글을 부문별로 정리하고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을 배경으로 해 읽기가 편하다.필자가 몽골에 푹 빠진 이유내게 방랑벽이 있어서일까? 아니면 낭만적 역마살? 목표 했던 방향으로 꾸준히 나가던 길을 180도 선회하게 한 일이 있었다. 그렇게 50대 후반 시작한
몽골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인 홉스골 호수에서 수도인 울란바타르를 가기 위해서 거쳐야 할 도시는 므릉과 볼강이다. 볼강 박물관을 구경하고 호텔에서 1박한 일행은 다음날 새벽 4시에 일어나기로 했지만 핸드폰 알람 소리를 듣지 못해 새벽 5시 반에야 울란바트르를 향해 떠났다.일행이 새벽 일찍 출발을 서둘렀던 이유가 있었다. 울란바트르까지의 거리가 520㎞나 됐고 혹시 눈길에 차가 막힐까 염려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귀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 몽골 민속공연단이 연주하는 전통음악 공연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민속공연단
무더운 여름날 몽골 사막을 여행하며 신기루를 네 번 보았다. 아른거리는 빛 저 너머로 호수와 산자락까지 보였다. 일행은 사륜구동차량을 타고 이동하며 마실 물을 준비했으니 물 걱정은 없었다.신기루란 밀도가 서로 다른 공기층에서 빛이 굴절함으로써 멀리 있는 물체가 거짓으로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이 경우 지평선 너머에 있어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호수나 산이 하늘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신기루를 공중누각(空中樓閣)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신기루는 허상으로 가까이 다가가면 진실이 보인다.사막에서 전혀 예기치 못했던 홍수를 만나 탈출구를
세기적 인물 칭기스칸의 무덤이 있을까? 없다. 없는 게 아니라 발견되지 않았다. 몽골인과 수많은 학자들이 칭기스칸이 묻힌 곳을 찾아 나섰지만 찾지 못하고 묻힌 지역을 추정만하고 있을 뿐이다.중국 고고학자 '이아킨프'에 따르면 칭기스칸과 그의 후손들은 샤먼교의 의식에 따라 고향에 묻혔다고 한다. 오르도스의 다르하드족은 칭기스칸이 우라뜨호슌에 있는 문산 근처 '후안-허' 북쪽에 매장되었다고 확신한다.현재 칭기스칸의 추도식은 오르도스 바잉-촌훅 지방인 에젠-호로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르도스 지방의 몽골인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위키백과에 서술된 정의에 의하면 '문화'란 "일반적으로 한 사회의 주요한 행동 양식이나 상징체계"를 말한다. 인간이 주어진 자연환경을 변화시키고 본능을 적절히 조절하여 만들어낸 사회 전반의 생활양식을 문화라고 말할 수 있다. 필자는 어렸을 적부터 궁금했었다. 한복 치마에 곱게 그려진 금박단 그림은 어디서 왔을까? 잠자리에 들기 전에 보았던 천정 벽지에 그려진 연속무늬는 어디서 왔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 궁중의상이나 노리개 등에 달린 고운 매듭은 어디서 왔을까? 아마 학창시절 미술 시간에 배웠을 것 같은데 기억이 없다. 그러나 해답은
몽골의 매력은 무엇일까? 광활한 초원? 독특한 거주형태 게르? 초원 위에서 평화롭게 풀뜯는 동물들? 아니면 세찬 바람이 불 때마다 새로운 언덕이 생기는 고비사막?글을 쓰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위에 든 예 말고 나도 모르게 몽골에 빠진 이유가 몇 개 있었다. 한없이 푸른 하늘, 금방이라도 머리에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별들, 나담축제 기간에 뿌연 먼지를 내며 초원을 달리는 승마경주, 독특한 모자를 쓰고 힘자랑하는 씨름경기 등등.하지만 필자가 몽골에 사로잡힌 특별한 것이 있었다. 이른바 사슴돌과 암각화다. 사슴돌은 돌 표면에 주로 사슴을
몽골에서 가장 높은 산은 타왕복드(Tavan Bogd)이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서쪽으로 1,820㎞ 떨어진 산으로 높이가 4,374m에 달해 만년설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산이다.명칭이 타왕복드인 것은 몽골어 타왕이 '5'를 의미하고 '복드'가 산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왕복드에는 한여름에도 만년설에 둘러싸인 5개의 봉우리가 있다.북위 49° 08.38', 동위 87° 49.31'에 위치한 '후이텐'(Khuiten 4374m)산 아래로 '버게드'(Burged 4068m), '말친'(Malchin 4037m), '울기'(Ul
개과에 속한 포유동물인 늑대는 개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더 건장하고 귀가 서 있으며 꼬리는 내려뜨리고 있다. 꼬리를 뺀 몸길이는 105~125㎝이고, 꼬리 길이는 33~43㎝, 몸무게는 14~37㎏이다. 가족 생활을 하며 집단적으로 사냥한다.필자가 어린 시절에 지리산 근처에 살던 누나 집을 방문했을 때 황혼녘에 늑대울음 소리를 들었지만 한국의 남부에서는 절멸 상태로 알려졌다. 늑대는 먹이를 사냥함으로써 대형 초식동물의 숫자를 조절하고 생존에 적합하지 못한 개체들을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하지만 늑대가 양과 같은 가축을 공격하여 먹이로
칭기스칸은 전 세계에 정복자로 알려져 있지만 몽골인은 그를 위대한 법 제정자로 기억하며, 1995년 워싱턴포스트에서 사용한 칭호 '세기의 인물(Man of the Millennium)'이란 칭호를 자랑스럽게 여긴다.'칭기스'는 몽골어로 '위대하다'란 뜻이고 '칸'은 군주를 의미한다. 따라서 '칭기스칸'은 사해의 군주, 세계의 군주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일까? 몽골인들에게 있어 칭기스칸은 신처럼 존경받는 존재다.몽골에 가면 칭기스칸이란 이름이 널려있다. 화폐에 그려진 초상화, 공항명칭, 보드카 명칭뿐만 아니라 음식명에도 칭기
'사슴돌'은 돌 표면에 주로 사슴을 표현하기 때문에 고고학계에서는 20세기 초반부터 '사슴돌'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사슴돌은 선사시대 청동기 및 초기 철기시대 유목민들의 역사·예술·문화·신앙 그리고 사회조직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귀중한 기념물이다. 방사성 탄소연대측정 실험결과로 밝혀진 사슴돌의 역사는 히르기수르와 유사한 기원전 14~8세기로 후기 청동기시대이다. 대부분의 사슴돌은 히르기수르 앞에 세워져 있다. 히르기수르는 몽골 초원에 있는 돌무덤을 말한다사슴돌은 아시아와 유럽 두 대륙에 걸쳐 분포되어 있다. 현재 몽골을 중심으로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