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이 하루 지난 26일 오후 여수진남문예회관에서 제19회 여수우도풍물굿보존회 쌀나눔풍물공동체 정기공연이 펼쳐졌다.이날 300여명 독거노인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쌀과 멸치를 전달했다. 정기명 시장을 비롯 강재헌 부의장, 주종섭·강문성 도의원, 여수세계박람회 안규철 회장 등 400여 명의 인파가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20년째 독거노인 쌀나눔...밥이 하늘이다‘2026 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 기원’과 함께 農者天下之大本也(농자천하지대본야) 밥이 하늘이다는 구호를 내걸고 지역 어르신들에게 밥을 대접하고 어려운 이웃돕기를 펼쳐
카페를 찾는 기준은 뭘까? 이는 단연코 커피 맛이 1순위다. 그렇다면 주저 없이 이곳을 추천한다. 여수 봉강동 카페 공간이다.16일 18년째 커피 로스팅을 하고 있다는 이곳 대표(박용균)를 잠시 만나봤다.“커피를 직접 볶아요. 커피 로스팅 대회에서 5년 연속 상을 받았어요. 경기도에서 카페를 하는 친구가 ‘커피 가게 한번 해보지 않겠느냐’며 권해서 시작한 게 18년째입니다.”커피 로스팅대회(골든커피어워드) 5년 연속 수상이라는 경력에 걸맞게 커피 맛이 걸작이다. 여수를 찾는 커피 마니아분이라면 꼭 한번은 방문해야 할 이유가 있는 아
가전제품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사용하다 망가진 물건들이 모여들어 쌓아둔 공간이다. 오랜 세월 사용하다 보니 수명이 다해 망가진 것들이다. 그렇지만 그것들은 누군가에게 나름 제 몫을 다했을 것이다.17일 여수 도심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관문동의 승일전자. 이곳은 고장 난 전자제품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곳으로 여수 시민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전자수리점이다.부산에서 6개월 배운 게 전부, 이후 독학으로 기술 터득전등도 없는 허름한 가게에서 스탠드 조명 불빛에 의지한 채 한 어르신(81.이승초)이 고장 난 CD기를 수리하고 있다. 50년 세
제철 생선? 붕어빵은 어디가 맛있을까. 13일 여수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을 찾기 위해 시내 일원을 돌아봤다.한때 밀가루와 식용유, 붉은 팥, 설탕,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길거리 붕어빵 노점상이 급격히 사라졌다.노점상이 사라지자 편의점과 카페에서 붕어빵과 군고구마 등을 팔기 시작했다.붕어빵 노점상... 여수지역 골목에 하나둘 늘어올해는 사정이 좀 다르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길거리 붕어빵 노점상이 여수지역 골목에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한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졌다.그렇다면 붕어빵은 어디가 맛있을까, 교동에서 자영
53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탁성호 선원들의 재심 청구가 줄을 잇고 있다. 전남 여수 금오도 여천기미(여천마을)에서 오징어잡이 배를 탄 탁성호 선원 4명이 재심 준비에 나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주인공은 탁성호 생존자 김덕주씨를 비롯해 고인이 된 신유근, 김우수, 오재식 씨의 유가족이 바로 그들. 생존자 김덕주(81세) 씨는 현재 요양원에서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천기미 마을 4명 탁성호 승선해 납치 당해현재 고 신유근씨와 김덕주씨는 재심을 신청했고, 부산에 사는 고 김우수 아들 김기호씨는 부산에서 변호사를 샀다.
이창호 9단과 '불계승' 승리중2 때 전국 최연소 국가대표 프로기사 등극여수 출신 바둑신동 이나경(16세) 프로기사의 이력이다. 이나경 프로는 지난 에서 이창호 9단에게 불계승으로 승리한 소감을 묻자 "이길 거라고 생각도 못 했는데 이겨서 정말 놀랐다"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여수 충무동에서 이나경 프로기사를 만났다. 현재 한국 여자 바둑리그 대회에서 여수세계 섬박람회팀 소속인 이나경 프로는 김은지, 이슬주, 강다정 선수 4명과 함께 뛰고 있다. 여수 섬박람회의 성공개최와 여수를 빛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더불어 삶, 봉사는 제 삶의 전부지요.”33년째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여수환경공해추방운동본부 이형은(67세) 본부장을 만나봤다. 지난 6일 그의 사무실에서다.이형은 본부장은 지난해 암 수술로 인해 불편한 다리를 지팡이에 의지한 채 돌아오는 추석에 전달할 물품을 챙기고 있다. 그는 어려운 가정에 전달하는 생필품 한 개의 의미가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담담하게 말해주었다.돌아오는 추석 명절에는 여수 지역 2천여 차상위 세대를 대상으로 고추장, 된장, 쌀, 라면 그리고 선물세트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들 물품을 가지고 자원봉사자가
“낙후된 숙박업소에 대한 정부 지원책이 현 숙박업소의 문제점을 탈바꿈시켜 서로 상생하는 방법입니다.”18일 여수·순천·광양 지역의 숙박업을 이끄는 대한숙박업중앙회 전남남부지회 김태균 지회장(63)을 여수 문수동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이사와 부회장 거쳐 4년째 지회장 맡아김태균 지회장은 “영세한 고령의 건물주와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기존 숙박업자들이 살아남으려면 시설과 서비스 개선으로 다양한 혁신만이 살길”이라고 했다.김 지회장은 여수에서 숙박업(천마모텔)을 한 지 23년, 숙박업 전남남부지회 업무를 본 지는 20여 년째다. 그동안
여수 우산클럽 김태호 회장. 국밥집 아저씨인 그는 여수 관문동 키다리 아저씨로 통한다. 시간만 나면 주방으로 들어가 손님에게 나갈 국밥을 인심 좋게 담는다. 자신이 지극정성으로 끓여낸 돼지국밥은 물론 자신의 마음까지도 국밥에 오롯이 담아낸다. 그러다 봉사라도 하는 날이면 소풍 가는 초등학교 아이처럼 마음이 설렌다고 한다.천사의 심장을 품은 봉사의 아이콘13일 문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영락없는 천사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생글생글 미소진 그의 얼굴에서 천사의 심장을 품은 봉사의 아이콘이라 부르는 동료들의 말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캘리그라피를 예쁜 글씨로만 생각했다면 인식개선이 필요해요. 글씨를 통해 창작하고 글이 주는 메시지나 정체성을 작품에 담아야 합니다.지난 6일 학동 찻집에서 만난 캘리그리피(calligraphy) 황진아(50세) 작가의 말이다. 황작가는 동심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 전하는 ’너처럼 예쁜 동시전‘을 앞두고 있다. 오는 6월 13~23까지 전남교육청학생교육문화회관 2층 갤러리 린에서 열린다. 전시회에는 여수캘리회 황진아 회장을 비롯 박연화, 박계림, 신애란, 서희자, 박미숙, 장유진, 오경자, 강정화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잃어버린 동심
전남 여수시의회 박성미 시의원에 대해 '상습특혜 의혹'이 보도되면서 특혜 의혹 2라운드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이를 보도한 일부 언론에 따르면 사돈 관계인 박성미 시의원과 이광일 도의원을 싸잡아 비판하며 이해충돌방지법에 따른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본지는 이번 사안에 대해 팩트체크에 나선 바있다. 농로개설 사업을 추진한 이장과 개발위원 그리고 주민들을 만나 취재결과 보도와는 상반된 사실을 확인했다(관련기사: '특혜 의혹' 논란, 돌산 상하동 박성미 시의원 땅 직접 가보니)상습 특혜 의혹 vs 정치적 배후 노린 왜곡보도돌산 우두리 31
지난 16일 완도에서 열린 제62회 전라남도체육대회에서 여수시체육회가 좋은 성적을 거두며 6년 만에 '종합 우승'을 재탈환했다.여수시는 전체 24개 종목 중 23개 종목에 228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종합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여수시장애인체육회는 이어진 27일 ‘제31회 전라남도장애인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6연패를 달성했다. 여수출신 생활체육인들이 연일 승전보를 울리며 호국의 도시 여수인의 남다른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여수시체육회 명경식호, 6년만에 '종합 우승' 여수시체육회 민선회장 출범 5년만에 달라진 성적표가
섬달천에 노을이 지면내 가슴은 붉게 물들고신열이 불덩이로 끓어올라섬달천의 노을이 되고가슴 시린 그리움이 되어지랄 같은 동남풍에흩뿌리는 눈물꽃이 된다. 오래전 중앙문단에 등단한 조찬현 시인이 쓴 '섬달천의 노을’의 일부다. 지난 25일 여천농협 조합장실에서 섬달천 얘기가 무르익었다.섬달천의 판타스틱(fantastic)한 노을은 누구에겐 낭만이지만 이곳 주민들은 하루 하루 치열한 삶이었다. 바다가 확 뒤집어지는 동남풍이 불면 멍하니 노을만 바라보다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집으로 와야했다. 달천을 이곳 사람들은 육달천이라 부른다. 육달천에
여수 외식업 진흥을 위해 활동하는 한국외식업중앙회 여수시지부 김종배(67) 회장을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지난 22일 오후다.김종배 회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외식업계가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식재료값 인상과 경기 불황으로 여전히 힘든 사업장이 많다”고 했다. 이어 “외식업은 우리 지역경제의 초석이다. 여수시지부 3천 5백여 회원의 소득 증대와 화합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다음은 그와 일문일답.여수시지부 회장 맡은 지 6년- 회장님은 어떤 분이세요?저는 외식업중앙회 전라남도지회 여수시지부 회
19일 여수 시내의 한 카페에서 의 작가 오문수(70) 씨를 만났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은 테니스고, 두 번째는 글 쓰는 일“이라고 했다.오문수의 몽골 이야기 이란 제목의 책은 2018년부터 작가가 다섯 번을 돌아본 몽골 동서남북과 사계절의 기록이다. 페이지마다 최고급 프리미엄 아트지를 사용한 사진 배경이 독자들의 시선을 붙든다.글쓰기 마중물은 ”삶의 경험“7남매(5남 2녀)의 셋째였던 그가 ’글‘과의 만남은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동아일보를 2년 배달했던 게 인연이라면
개나리 노란 꽃 그늘 아래가지런히 놓여있는 꼬까신 하나아기는 사알짝 신 벗어 놓고 맨발로 한들한들 나들이 갔나가지런히 기다리는 꼬까신 하나 어릴적 흥얼거리던 꼬까신 동요다. 예쁘게 놓인 아이의 꼬까신은 언제봐도 깜찍하고 정겹다. 문득 이 노래가 떠오른 이유는 지난 10일 찾아간 횡간도에서 본 꼬까신 다육이 때문이다.수명이 다된 쓸모없이 버려진 신발에 다육이를 키우는 아지매가 있다. 그녀의 다육이 기르는 법은 에 나올 법한 신기방기였다. 5년동안 꼬까신에 직접 기른 그녀의 이름은 장옥순(69세)씨. 다육이를 기른지
여수 백야도 섬마을, 간판 없는 이발소의 고두석(82)씨다. 그는 여수 관내에서 현업에 종사하는 이발사 중 가장 나이가 많다고 했다. 이발사 경력 57년에 이른 어르신은 “아기(옛날 손님)들이었는데, 지금은 다 같이 늙어”라며 훌쩍 지나가 버린 옛 시절을 회상했다.섬마을 이발소는 인적이 끊긴 지 오래다. 어쩌다 마을 사람들이 한 달에 한사람쯤 드나들 뿐 개점 휴업상태다. 외지인은 찾는 이가 없다. 고장 난 벽시계가 섬마을 이발소의 현실을 말해주기라도 하는 듯 멈춰서 있다.손님 없어 이발사 일 접어둔 채 농사일과 민박요즘은 손님이 없
여수 광무동 큰길가 언덕배기에는 대장장이 서인식(75)씨가 산다. 서씨는 여수에서 홀로 남은 유일한 대장장이다. 어렵사리 만난 그였지만 취재요청에 한사코 손사래다.지난 28일이다. 여수에 하나뿐인 진남 대장간에서 만난 그는 “별 할 얘기가 없다”며 무심한 얼굴로 섭씨 1천500도가 넘는 화덕에다 쇠붙이를 넣어 달군다.불에 달군 쇠붙이 탕탕 쿵쿵... 자동차 판스프링이 호미로 변신서인식씨는 경력 48년째인 베테랑 대장장이다. 그의 대장간에서는 삼면이 바다인 여수의 특성상 바다에서 난 갯것을 채취하는 도구를 주로 만든다. 이곳에서 도구
얼어 붙은 달 그림자물결 위에 차고한 겨울의 거센 파도모으는 작은 섬생각하라 저 등대를지키는 사람의거룩하고 아름다운사랑의 마음을작사 미상의 등대지기 노랫말이다.“등대지기 노랫말은 슬픈 단어들을 다 모아놓은 것 같아요. 고독도 있고, 외로움도 있고, 그리움도 있고... 제 삶이 그 노래에 딱 맞는 것 같습니다.”오동도 등대지기(항로표지관리원) 손한일(53세)씨, 그는 1997년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 입사한 등대지기 28년 차다.여수 바다, 243기 항로 표지 모니터링21일 오동도 등대에서 근무 중인 등대지기 손한일씨를 만났다. 그의 임
여수 시민운동의 대부에서 이제는 여수‘시민감동연구소’를 운영하며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여수 시민참여연대 프로그램과 문화 콘텐츠를 이끌어 가는 한창진 대표의 인생 2막을 들여다봤다.한 대표는 자신의 인생 기승전결은 “시민운동으로 시작해서 시민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시대가 바뀌어도 영원한 해직교사”이길 소망한다.그는 “1976년 '흥사단아카데미'를 시작으로 1987년 교육민주화운동, 초대 여천교사협의회장과 전교조 여천지회장을 맡아 해직교사 신분으로 재야 운동권에서 사회운동”을 하기도 했다.1995년 '여수시민협' 창립, 본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