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울음 조계수 깃털처럼 가벼이서천꽃밭을 보는어머니눈물이 꽃이 된다천리 가는 향기자귀 나무 울음 꽃
6월 뻐꾸기 조계수 시인 참꽃 피는 산에지아비 따라 간 어미는늦은 봄 들목뻐꾸기가 되었다 젖배 곯아 죽었다는어린 것을 부르며뒤늦게 치는 가슴땅을 울린다 걷어 내지 못한|산 그림자에아다무락 뜯는뻐꾸기 울음이 산저 산허물어진다
편집자소개글'이혜란의 장도 블루노트’ 연재를 시작한다. 피아니스트 이혜란이 건반 대신 펜으로 쓴 음악 에세이다.그는 예술섬 장도아트카페에서 문화 기획가로 활동 중이다. 연재를 통해 커피를 만들며 피아노 건반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전람회장 옆 카페이야기를 전하게 된다. 장도 예술섬 전람회장 옆 카페 단상이면서 문화예술계의 편안한 ‘잡설’을 전할지도 모른다.한때 ‘해안통’ 문화사랑방에서 문화예술 이벤트프로듀서와 문화사랑방 운영자로서의 경험들이 되살아 날 것이다. 예술섬장도에서 ‘리스타’로서의 멋진 기획들도 만나게 된다. 에세이와 관련된
여수신항 부두에는 해양경찰의 현재를 엿볼 수 있는 대형 훈련함이 있다. 오동도와 박람회장 사이에 계류되어 있는 이 배는 발칸포와 두 대의 고속단정을 싣고 있어 관광객들의 또 다른 볼거리다.국내 최대 해경 훈련함 바다로함(3011함) 가보니 2020년 대양을 꿈꾸는 바다로함(3011함) 훈련 모습 영상 ⓒ여수해양경찰교육원 제공그 주인공은 바로 바다로함(3011함). 길이 121m, 4400톤급으로 신임 해양경찰을 훈련하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해양경찰 인재의 요람인 여수해양경찰교육원(원장 김성종)이 운영하는 훈련함이다. 비슷한
거미줄에 걸린 거미 조계수 이제는기다려주지 않는어머니를 찾아빈 집 문을 열자삭은 거미줄이 기울져 있다 살아 온 날이일기장으로 남은씨줄 날줄의 진동이한 올 한 올 아프다 발 붙일 땅이 없어허공에서 외줄을 짚어가던어름사니발길이 휘청인다 어머니는 거미줄에 걸린 거미였다
세월 조계수 시인 입금 할 수 없는통장 하나를 들고 있다날마다 비워지는한 줄의 내력이 남루하다물끄러미 잔고를 본다삶의 그믐께에 찾는 어림수
시와 밥 조계수 시를 쓰는 날에는밥을 태웠다시를 쓰면 먹지 않아도배 부르냐고밥이 묻는다 밥 보다 더한 시는 없다고시가 답한다듣고 있던 나는그래, 무서운 밥이라고끄덕인다
눈물길 조계수 내 안에 마르지 않는큰 눈물샘남의 슬픔까지 적시더니넘쳐 흐르네 울 일 없는 슬픔을 건지러 간안과에서눈물길 막혔다 하네 옳커니, 이제야눈물 나지 않으리라 했더니정곡을 찌르는싸늘한 바늘 끝이아픈 누선을 건드리지 마라 하네
무지개 조계수 오는 날가는 날누구나 한 번은꽃이 되고픈줄줄이 엮인노래 다발
면역 반응 조계수 왼쪽 팔을 내주었다사람들이 묻는다타이레놀 언제 먹느냐고간호사 목소리가늘어진 녹음테잎이다내려 오는 계단 위로기억의 파편들이 쏟아진다 먹어도 늘 배가 고프던어린 날의 허기를 메워 주던 것은아버지의 가난이었다껴입을수록 추웠던한기를 녹여준 것은어머니의 빈 자리였다죽을 만큼 사랑 했던 이와의이별을 달래 주었던 것은혼자서 부르는 노래였다 피할 수 없는모서리 바람에나는 길들여졌다밤내 신열로 떨었다살아 온 마디마디가 아팠다그 지독한 면역 반응나를 맡긴다
달팽이 조계수 시인 가는 곳 어디 인지갈 수는 있는지묻지 마라누구도 따르지 못하는현자의 길산을 넘는다제 몸 길이 되는은줄의 흔적이 빛난다
쌍봉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종진)이 8일 여수시 화정면 하화도에서 ‘아름다운 세상만들기’ 행사를 진행했다.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사무지원팀장 정병규)의 지원으로 이뤄진 쉼터 완공 축하 행사는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준수하며 최소한의 인원만 참여했다.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정병규 사무지원팀장, 여수시 화정면 김정회 면장, 하화도 임채동 이장과 마을주민, 쌍봉종합사회복지관 김종진 관장과 직원들 20여명은 함께 쉼터 완공을 축하했다.기념식은 주민과 방문객이 여객선을 기다리며 안전하고 쾌적하게 쉴 수 있는 쉼터 완공 축하를 위해 마련됐다.
봉숭아 조계수 나의 눈물이석양을 적시는노을로 남거든핏물로 스며혼을 사르리
존경하는 여수넷통뉴스 회원과 독자 여러분!지난 5월 저는 대구 달서구 죽전동 의 초청으로 ‘지역 언론 어떻게 만들고 유지해 나갈까?’라는 주제로 강연을 다녀왔습니다.50만 명이 모여 사는 달서구의 3개 마을(송현동, 상현동, 죽전동)에서 마을신문 언론을 만드는데 죽전동에서 우리 언론사를 롤모델로 택해 창간 10년을 걸어온 시민언론의 성공사례를 생생히 전해주고 왔습니다.저는 강연을 통해 여수넷통뉴스가 걸어왔던 이야기를 제가 아는 범위에서 진솔하게 들려주었습니다. 의욕만 앞섰던 초창기 경영의 어려움을 겪은 일부터 1
파도 조계수 시인 가까이 다가설수록한 발 물러서는 안타까움에오늘은푸른 옷 벗고속살 드러낸 채미치도록 달리고 싶다 멀리서 오는 바람의 소리를먼저 듣고몇 해쯤 실어증에 걸린 돌들이쩌렁쩌렁입을 열었다 열 손톱갈라지도록가슴에 새긴 이름부서져도부서져도다 부르지 못해쉰 목소리 벼랑을 오른다
숨긴 못 조계수 너무 깊어 뽑아내기 힘든못을 자르고벽지를 바른다 말끔하다벽 속에서 말한다누구나 가슴에못 하나 지니고 사는 거라고
어느 하루 조계수 시인 시계 바늘이 멈췄다길이 막혔다길 밖에서야 보이는오차의 걸림돌갈아 끼운 배터리가 힘차다시간의 수리공에게나를 맡기고 싶다
담쟁이 조계수 시인 매달리는 것은간절한 내일을 바라보는 것기댈 수 있다면돌아선 벽날선 바위에도 붙는다 부드러운 잎사귀 속에마디 마디지네발로절벽을 기어오르는집착이 푸르다 내일이어제의 간격으로 있는 걸알기까지바득바득뻗어 나간다 편집자 소개글 제 72주년 여순사건희생자 추념식에서 여순사건을 시로 표현한 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던 시인 조계수(여류시인, 방송작가)의 미발표 시를 연재합니다. 여기에 연재된 詩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습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 "20년 전의 시 '진혼'이 여순사건 추모곡이 된 사연"]
막춤 조계수새가 되고 싶다날지 못한 날개를 들고나만의 엇박으로 흐르는 회오리울고 싶은 날 누구나 한번쯤신명난 춤을 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