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서글프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야 한다고 상상하니 가슴이 답답해진다.“시원한 바람아 고마워, 옆에 벗이 있어 행복해, 우리 바람과 함께 여행을 떠나볼까”이런 긍정적인 말로 이웃과 오늘을 노래하며 살아야 할 텐데 부정적인 말이 곳곳에서 넘쳐나니 사람 사는 세상이 그립기만하다.시인 루머는 말한다. “세상은 산이다. 당신이 말하는 것마다 당신에게도 메아리쳐 돌아올 것이다. ‘나는 멋지게 노래했는데 산이 괴상한 목소리로 메아리쳤어.’라고 말하지 말라. 그것은 불가능하다.”시인의
삶은 불꽃이다. 뜨겁게 타 오르다 차갑게 식어 버리는 이름 없는 불꽃이다. 올 여름도 그 뜨거움을 다하고 구름처럼 사라지고 있다.“여름아! 너는 불꽃처럼 살다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구나.” 뜻밖의 한 숨을 서글프게 내뱉는다. 찬바람이 온몸을 감싼다. 시원하다 못해 싸늘하기까지 하다. 여름을 뜨겁게 사랑했기에 자연이 주는 또 다른 선물인가 보다.우린 여름을 쉽게 만나기 때문에 마치 철부지 아이처럼 엄마의 소중함을 모른다. 더불어 그 인연의 소중함을 기억하지 못한 채 곁만 떠나가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았는지 돌아다볼 일이다.시인 정현종은
엊그제 신동엽 시인의 시 ‘껍데기는 가라’를 학생들과 감상하였다. 작품 감상이 끝날 무렵 U군이 뜻밖의 질문을 하였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맞나요. 시를 배우고 나서 약소국에 대한 강대국의 횡포나 백성을 위선으로 대했던 위정자의 태도를 곱씹어보니 인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예상치 않은 질문인지라 우린 각자 생각할 시간을 갖기로 했고, 잠시 삶을 돌아본 후 사람과 삶에 대한 관점을 학생들에게 말하였다.”어린 시절 이 말을 들었을 때 자부심을 가졌어. 사람으로 태어난 것을
틱낫한 스님은 "우리는 바뀌기를 원하는가, 원치 않는가?" 이렇게 질문한 적이 있다.이 물음에는 억압적이고 강요된 삶은 사라져야 한다는 인간 존중의 뜻을 담고 있다. 더불어 “아픈 상처들아, 너를 위해 내가 여기 있다.”라는 성찰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전족, 분재, 아이의 삶은 다른 사람의 손길이 뒤따른다. 그 손길이 사랑이요 돌봄이 되어야 할 것인데 안타깝게도 돌본 이의 이기심과 욕망이 숨어 있다. 그것이 도움을 과장한 간섭이요 폭력이다.전족은 중국에서 여성의 발을 인위적으로 작게 하기 위해서 자라지 못하도록 했던 악습(惡習)
어린시절 이렇다 할 장난감도 없었고, 뉘 집을 막론하고 부모님은 바쁘셔서 아이들과 같이 놀아 주지 않았다. 늘어지기만 하는 여름 해를 넘기기 위해 친구들과 의미 없는 내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었는데, 예를 들어 물속에서 숨을 얼마나 참을 수 있는지부터 시작해서 사탕을 한꺼번에 몇 개까지 먹을 수 있는지, 라면을 몇 개까지 먹을 수 있고, 눈을 얼마 동안 안 깜빡일 수 있는지, 태양을 몇 분 동안 바라볼 수 있는지를 내기하다 보면 의외의 결과를 맞을 때가 많다.겁이 많던 친구가 벌레를 잘 잡기도 하고, 통이 작아 보이던 친구가
실존분석인 로고테라피를 제창한 빅터 프랭클은 포로수용소에서 매일 아침 생과 사를 넘나드는 줄서기를 했다.두 줄 중 한 줄은 홀로코스트로 향했고, 한 줄은 살 수 있었지만, 어떤 줄이 죽음에 이르게 될지는 알 수 없었다.수용소에 있는 대부분 사람은 매일매일 불안함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우는 사람, 소리 지르는 사람, 식음을 전폐하고 공황장애를 경험하는 사람,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애먼 사람에게 분노와 억울함을 토로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자유롭지 못하고, 먹을 것도 충분하지 못한 데다 매일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자
여름철 높은 온도와 습도로 기분과 감정마저 꿉꿉해지고 불쾌지수 상승으로 인해 건들기만 하면 폭발할 준비가 되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날씨가 이러니 아이들 때문에 화가 난다고 호소하는 부모님도 늘고 있습니다. 아이들 키우다 보면 화날 때 많으시죠? 화를 내지 않기 위해 일부러 아이와 말을 안 한다는 엄마도 있고, 아이를 보고 있으면 저절로 화가 치밀어서 놀이터에도 같이 안 간다고 말하는 아빠도 있습니다.‘무엇 때문에 그리 화가 나느냐?’라고 물으면 아이의 행동을 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화가 난다고 말을 합니다. 가끔은 일부러 엄마를
부모의 욕망이 아이들의 꿈을 낳는다. 요즘 수도권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의과대학 진학반을 모집하여 수학 수업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분위기가 차츰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하니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왜 의대를 가려면 수학을 잘 해야 할까? 수학을 조금 못하면 의사가 될 수 없다는 현실이 많은 사람을 슬프게 한다.평소에 인간애가 넘치고 봉사 정신이 투철한 학생이 의대에 가면 문제가 생기는가? 그런 학생이 의대에 입학하면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없고, 수학이나 영어를 잘 해야만 좋은 의사가 될 수 있는가? 아직도 우리 국민은 전
2018년 11월 국회시정 연설에 나선 문재인 전대통령은 "평화야말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며 "평화의 한반도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이끄는 하나의 축"이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과 갈수록 치킨게임 형국으로 강대강으로 치닫는 남북관계를 보면서 진정한 지도자의 품격과 평화의 소중함이 그 어느때 보다 절실한 요즘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남면 이야포·두룩여 미군폭격사건 73주년 민간인 희생자 추모제' 추진위원장 심명남입니다. 2018년 여름 와 그리고
공부가 뭘까?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으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 공부를 그렇게 해석하다 보니 사교육이 판을 치고 출세 교육, 한 줄 세우기 교육이 가능한 것이다.또한 있지도 않은 명문을 만들어 놓고 그곳에서 배우고 졸업해야만 영리하고 똑똑한 아이이고, 그렇지 않으면 머리 나쁜 아이라고 단정 짓는 우리 사회가 이상하지 않은가?덴마크는 교과서 검정제도를 채택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처럼 초,중,고 교과서가 통일된 교재가 아니다. 학교별로 교재가 각각 다르다 보니 사교육이 끼어들 공간이 없다. 덴마크 국민은 잘 노는 것도 공부라고 생각
우리의 상식과 공정은 중병을 앓고 있다. 국민은 사회를 살리기 위해 상식과 공정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다.국민의 입에서 상식과 공정이 자주 오르내린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비상식적이고 공정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공직자가 덕을 잃으면 그 해독은 사나운 불길보다 더 무섭다고 했다. 옛 문헌에서 잘못된 정치의 흔적을 찾아보고자 한다.왜 백성들은 그릇 속에서 살아야 하는가? 춘추시대 때 물고기를 기르는 것을 취미로 삼고 사는 사람이 있었다. 물고기를 연못이나 어항에 기르지 않고 작은 그릇 몇 개를 놓고 그 안에 고기를 길렀다.어떤 사
요즘 대한민국에서는 수능시험 4개월을 앞두고 킬러문항이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정부 주장 때문에 대혼란을 겪고 있다.그러나 사교육의 근본적인 원인은 킬러문항보다는 대학 입시 및 고등학교 서열화에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성적 줄 세우기가 근본 원인이다.성적 줄 세우기는 왜 하는가? 말은 학생들의 실력과 능력을 판별하기 위함이라고 말하지만,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직업의 귀천과 임금 격차를 위한 선별과정이라는 것이다.이처럼 킬러문항이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주장은 근본 원인을 잘못 진단한 것이다. 킬러문항이 사교육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이
일반적인 부모라면 내 아이가 고분고분 말 잘 듣는 아이였으면 하고 바라지만 그렇다고 주눅 든 모습을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적당하게 순응하고, 적당하게 자기주장도 하면서 자율성과 주도성을 발휘하며 살아가기를 기대하죠. 그래서인지 친구들 앞에서, 선생님 앞에서 당당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아이를 보면 굉장히 속상해하시는 부모들이 많습니다.그렇다면 아이들은 언제 그리고 어떤 이유로 주눅이 들까요. 그리고 그때 아이의 정서는 어떤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주눅 든 아이들에게 발견되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낯선 상황과 장소에서 쭈뼛거
도서관과 복합형 문화센터는 꼭 도시 중심에만 있어야 할까? 생각을 바꾸면 자연에도 도서관과 복합형 문화센터를 건립할 수 있다. 만약 숲속에 이런 건물이 들어서면 도시와 자연을 이어주는 시민들의 훌륭한 힐링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다.휴일이 되면 많은 사람이 야외로 나간다. 자연에서 솔바람을 맞으며 머리를 식힌다거나 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며 한 주 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기 위함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각 지방자치단체가 시민들이 쉴 수 있는 휴양림과 편백나무 숲을 많이 조성해 놓았다. 혹 시민들이 그곳에서 더 의미 있고 행
삶은 꿈을 꾸는 시간이다. 이 꿈의 시간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소중하다. 그러나 현실을 살펴보면 아이든 어른이든 꿈을 꾸는 사람이 많지 않은 듯하다. 다수의 사람은 자신의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타자의 욕망을 꿈꾸거나 따라 하며 살아간다.어른은 아이에게 행복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노는 것은 미래로 미뤄야 한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에 공부를 많이 해야 부자가 될 수 있고 그래야만 평생 놀고먹을 수 있다고 타이른다.정말 놀고먹기만 하면 행복할까? 요즘 아이에게 꿈을 물어보면 건물주라고 답한 아이가
행복이 뭘까. 심리학자 네틀의 말에서 행복의 실마리를 찾아보고 싶다.“내가 어떤 것을 선택함으로써 얻은 행복감은 다른 모든 사람이 선택한 것에 좌우된다. 다른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조그만 차를 가지고 있는 한, 나는 조그만 차나 심지어는 자전거에도 만족할 수 있다.”이처럼 개인의 행복은 타인의 행복, 집단의 행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K씨 : 잘 지내시죠? 더불어 행복하시지요?Y씨 : 죄송하게도 행복하지 않아요. 매스컴에서 흘러나오는 뉴스(오보 비상경계령,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사회복지 및 의료 민영화 등등) 때문에 행복할 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변화에서 가장 힘든 것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갖고 있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했다.삶에서 틀을 깬다는 것은 혁명이며 개혁이다.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이다. 양반이면서 양반의 무능을 비판한 연암 박지원과 지금까지 없었던 음악장르를 선보인 서태지와 아이들을 찬양하는 이유이다.연암의 ‘열하일기’ 완본은 그의 생전에 출간되지 못했다. 그렇지만 필사본이 먼저 돌아 사대부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당시 조선 사대부들은 청나라는 오랑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열하일기를 읽으면서
워런 버핏을 알 것이다. 그가 투자의 달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가르침 때문이다. 워런 버핏이 어렸을 때 아버지는 끊임없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너만의 느낌을 존중해야 한다. 네 감각이 특별할수록 다른 사람들이 너한테 이러쿵저러쿵 말하기를 좋아할 테지만, 그런 때일수록 너 자신의 감각을 더욱 믿어야 한다.”그는 이런 가르침을 일상에서 기억하며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었다.“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에 누군가 욕심을 낼 때 나는 두려워할 수 있었고, 누군가 두려워할 때 나는 과감히 욕심을 낼 수 있었
W씨는 제레미 러프킨의 ‘육식의 종말’이라는 책을 들고 오랜만에 고향을 찾았다. 그는 부모님 산소를 둘러보고 나서 육식의 종말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지구상에는 12.8억 마리의 소가 있는데 소가 지구상의 총 곡물의 33%를 먹으며, 전 세계 토지 24% 점유하고 있다. 1인분 소고기를 만들기 위해 22인분의 곡물이 필요하며 축산으로 인하여 55%의 온실효과를 낸다.’이 책은 사람은 굶어 죽어도 소는 굶어 죽지 않는다는 역설을 담고 있다. 천인공노(天人共怒)할 일이다. W씨는 충격에서 벗어나고자 평소에 좋아하는 전을 부쳐 막걸리 한
우린 역사에서 통증의 자취를 찾곤 한다.그리고 우린 그런 통증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다짐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고 한다. 가슴 시리고 아픈 5.18, 그날을 추도하고 싶다.오늘은 참으로 가슴 아픈 날이다.신군부가 광주에서 죄 없는 시민들을 총과 칼로 살육한 한 맺힌 날이다. 불의의 악랄한 총칼 때문에 바른 삶을 살았던 광주시민의 가슴에 생채기를 남겼다. 가슴속에서 흘러내리는 그 핏빛을 새하얀 눈으로 바라보면서 얼마나 처절하게 절규했을까.우리는 어떠한 방법으로 이 세상을 그려 나가야 할까. 부정직하고 부도덕하게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