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걸음 조계수 이제 걸음마 뗀아기게에게앞으로 가라시범을 보이는 어미게바르게 가라고거품을 문다어느 쪽으로 걸어야바른 걸음인지앞으로만 달려 온발길 멈추고질퍽한개펄을 본다 이제 걸음마 뗀아기게에게앞으로 가라시범을 보이는 어미게바르게 가라고거품을 문다 어느 쪽으로 걸어야바른 걸음인지앞으로만 달려 온발길 멈추고질퍽한개펄을 본다
메아리 조계수 시인 가다가허허로운 바람 속미늘을 벗어나고 싶을 때아련히 들리는 목소리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산 속 깊은 곳숨어 살던 그달려가면언제라도 반가웁던나같은 너 아직도 기다려줄까돌아가부르고 싶은저 먼, 산울림
몇 달에 걸쳐 준비했던 연주회가 끝난 후에는 한동안 피아노 앞에 앉을 수가 없다.더욱이 연주했던 곡들을 전혀 칠 수가 없음은 온 맘과 정성을 다하여 연주를 하였기에 나의 육체안에 깃들인 영과 혼이 연주와 함께 날아가 버린 것이다.그래서 마치 종이처럼 바스락거리는 영혼없는 육체는 한참동안 흐느적거리며 빈 허공 속에 떠돌아다닌다.이제는 내 영혼이 담겨있는 육체가 많이 지친 듯하다. 병원에 입원하여 그동안 무심했던 건강을 체크하여 본다. 연주 후로 만나야 할 이들과의 약속들도 또 저만치 밀어놓는다.주어진 시간들도 잠재우며 마냥 게을러진다
석양에 조계수 시인 은발의 할머니따순 볕발 쬐는진달래 마을 길억새꽃이 휘청인다 단물 다 내어준 마른 몸갈바람에 맡긴 채고요한 소멸을 바라는은빛 물결붉은 노을이 어루만진다
소통 조계수 저수지 물가에비단 잉어들이산자락을 물고 있다 어찌하면저 골짜기가을빛이 되는지 단풍 든 나무들이물 속 몇 구비를돌아보라 이른다 알록알록짙어지는 문신이 깊다
삶 조계수 삼 층 유리창 틈새를비집고 들어온담쟁이 잎이 진다가던 손이 멈칫 한다후두두둑자일 끊어지는 소리
엄격한 자기절제와 훈련을 거친 후에야 진정 자유로울 수 있음을 쇼팽의 음악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쇼팽은 12개의 묶음으로 된 연습곡(Etude)을 Op.10과 Op.25에 넣어 24개의 곡을 썼다.12개의 장조와 그에 따르는 12개의 단조로 모두 24개로 구성되는데 이는 바하의 장단조 구성의 원칙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그의 또 다른 작품인 프렐류드(Prelude)도 24개의 곡으로 작곡하였는데 모든 조성을 사용하여 피아노라는 악기에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함을 추구하는 쇼팽의 철저함을 알 수 있다.19세기에 피아노라는 악기가
소망 조계수 늦게 피어철든 민들레가기도 한다눈부신 종소리로 흩날려가장 어두운 곳에 내려환한 불 밝힐 수 있도록
가을비 조계수 더는 가둘 수 없는마음저만큼 돌아서는등 뒤에추적추적저무는 고백
쇼팽은 4개의 발라드(Ballade)를 작곡했다.발라드는 자유로운 형식의 장르이며 서정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성격을 띤 곡으로 다양한 음색을 요구하는 곡이다.쇼팽에게 보낸 두 번째 편지이다. 폴란드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치메르만의 연주영상도 함께 싣는다. -발라드 1번,3번-발라드에서 그대는 삶의 희노애락을 대담하게 담았지.그대의 첫시작은 어찌 그리 고혹적인지...도도함과 고상함을 그 간결함 속에 함축할 수 있다는 것, 그대와 만나기 위해 피아노에 앉아 첫음을 누르는 순간 난 벌써 마음이 녹아내린다네.그리고는 그대와 끝없는 대화를 나
금목서 조계수 언젠가 소리없이떠난 그녀가수수년 지나천리 만리 길에서 돌아와잠시흔들어 놓고 가는 저녁답바람에 묻어 나는머릿결아릿한 기억의 향기
11월 조계수 어릴 때 멀리서 보던동산 몬당 두 그루 나무큰 물 나던 여름 날한 그루 보이지 않았다 고요할수록휘청이던나무 한 그루가아슴푸레 다가오는 달 홀로 서 있는 네 곁에가만히 서 주고 싶다
널배 조 계수 물 속보다어두운 늪에서길을 찾는 그에게널 하나주고 싶다한사리 개펄을 차고 가는뻘배 하나 주고 싶다
얼마 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쇼팽 국제콩쿨이 있었다.쇼팽을 기념하고자 만들게 된 콩쿨인데 쇼팽서거일인 10월17일 전후로 1017년부터 지금까지 5년주기로 개최하고 있다. 쇼팽의 음악으로만 연주곡을 구성하며 3차에 걸쳐 본선연주를 하며 마지막 결선에서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한다.이 콩쿠르의 우승자는 세계무대에 서게 되는데 마우리지오 폴리니, 마르타 아르헤리치,크리스티안 짐머만 등이며 지난 17회에는 조성진이 우승을 하였던 콩쿨이다. 10월에 들어서면서 2주동안 참가자들의 연주를 저녁마다 들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낮달 조계수 멀고 먼하늘 나라구름 길 찾는아이의 눈에부옇게 흐린엄마 얼굴
비둘기호 조계수송치재를 넘는전라선 완행열차는늘 숨이 가팠다 남의 소 키우는 아부지송아지 사주러식모살이 떠나는 큰딸이거나막내 동생 등록금에공장 가는 누이가울먹 울먹임 애써 가눌 때 굴 밖으로 머리 들고대신 울었다산처럼 울어 준오래 된 그 때
파문 조 계수 꿈결귀에 익은아련한 소리눈을 뜨니잠잠 하다 돌아 눕자또르르르먼 시간의 자드락을털고 오는풍경 한 소절 밤 물결로 흐른다
진혼 조계수 시월이 오면어혈을 풀지 못한여수 앞 바다는굽이굽이 갈기를 세워 달려든다 신월리에서만성리에서애기섬을 돌아오는저 외치는 자의 소리여 그 소리결에 천 년을 두고도늙지 않는 바람이오동도 시누대 숲을 흔들어 깨운다긴 세월 가려진 햇빛이비늘을 벗는다 살아서 죽은 자나죽어서 산 자나이제는 입을 열어 말할 때 오! 그날 밤하늘마저 타버린 불길 속에서우리는 길을 잃었다눈 먼 총부리에 쓰러진 그들은제 살 제 피붙이였다 밤 내 돌아오지 않는아들을 찾아피묻은 거적을 들추는어미의 거친 손통곡 조차 죄가 되던 세상그 핏물 스며든 땅에씀바귀 지칭
그녀의 또다른 이름은 ‘달님’이라한다. 웃지 않으면 약간 차갑지만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띄고 있을때에는 은은한 달빛처럼 한없이 부드럽다.그녀는 어느곳에서나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지만 그녀는 분명 존재한다, 달빛처럼...어느 날 장도에 그녀의 손에 들려 온 노란빛의 카라는 요란하지 않은 그녀에게서 받은 선물이기에 더욱 특별한 감동을 주었다.그녀에게 리스트의 ‘위로(Consolasion)’으로 화답했다.장도에서 있으면서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사연으로 음악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이 작품의 작곡자는 리스트(F.Liszt,18
적요 조계수 저물녘 가는 길을 보는산중 나무들은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