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튀김, 그 이름을 처음 듣는 이들은 상추 튀김이라는 말만 들어도 화들짝 놀란다. 도대체 어떤 음식이기에 그럴까."상추를 다 튀겨먹어요?""세상에~ 어떻게 상추를 튀겨먹지?"의견이 분분했다. 상추 튀김이라는 음식 이름을 처음 듣는 이들은 다들 의아한 시선을 보냈다. 광주광역시 향토 음식인 상추 튀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다.상추 튀김은 그 이름이 풍기는 늬앙스와 전혀 다르다. 상추를 기름에 튀겨내는 것이 아니라 오징어나 새우 감자 고구마 채소 등의 식재료에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튀겨낸다.이렇게 튀겨낸 튀김은 상추에 싸 먹
사실 맛집은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곳이 더 많다. 우리가 사는 이웃에 많이 존재하고 있는데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거나 못 찾을 뿐이다. 평범한 식당으로 보이지만 의외의 맛을 뽐내는 곳들이 더러 있다. 반면 음식 맛과 상관없이 인터넷 맛집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곳도 있다. 식성 좋은 이들마저 숟가락을 들고 망설이게 만드는 곳들도 인터넷에는 버젓이 맛집 반열에 올라 있다.이는 우리들의 기대치가 너무 큰 탓과 업주의 과욕이 만들어낸 아이러니다. 자신이 지불한 돈에 합당한 음식이면 만족해야 하는데 사람들은 그렇지가 못하다. 또한 다양
광주 송정리에는 참 별난 음식이 있다. 황소의 거시기와 머시기로 요리한 음식이다. 이름 하여 우삼탕이라 부른다. 조선시대 세종대왕도 즐겨먹었다는 이 음식은 보양식으로 인기 만점이다.도대체 어떤 음식일까, 자못 궁금하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맛보기로 내온 선지국이 조급한 내 마음처럼 보글보글 뚝배기에서 끓어오른다. 탕 요리에 반찬도 걸다. 꼬들꼬들한 꼬시래기 초무침과 보랏빛 국물이 예쁜 토종갓김치에 곰삭은 파김치 등 8찬이다.이곳 식당(송정리 전남식당)은 70년 된 고가옥으로 정겨움이 묻어난다. 음식업 33년째 이곳에서 영업 중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위 사랑은 장모님이다. 장모님의 가없는 사위 사랑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런데 장모님과 사위가 함께 만든 음식이 있다면 그 맛은 어떨까.전남 여수 선원동의 중국집 차이펀에 가면 아주 별난 콩물국수가 있다. 콩물은 장모님이 만들고 면발은 사위가 만들었다. 음식 한 그릇에 장모님의 사랑이 듬뿍 담긴 장모님 콩물국수다.이때쯤이면 시원한 음식이 당기는 계절 이제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입하(5일)도 지났다. 이때쯤이면 시원한 음식이 당기는 계절이다. 냉면이나 밀면도 있지만 기자는 개인적으로 콩물국수를 더
쇠고기요리는 모든 이들이 좋아한다. 그래서 육고기 끝판왕으로 꼽힐 정도다. 쇠고기 구이가 그렇고 쇠고기 불고기도 그렇다. 탕으로 끓여낸 육개장과 곰탕 갈비탕도 우리가 즐겨 찾는 메뉴다. 그중에서도 갈비탕은 왕갈비탕 골프채갈비탕 한우갈비탕 등의 또 다른 이름으로 선보이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갈비탕은 토막 낸 소갈비를 이용해 만든다. 이때 갈비의 품질이 그 맛을 좌우한다. 한우와 젖소의 맛의 차이는 그 격차가 크다. 음식을 자유자재로 주무르는 셰프들은 그들의 경험을 통해 음식의 맛을 한층 끌어올린다. 그래서 소고기를 이용한 갈비탕
시원한 냉면이다. 냉면을 소개하기엔 다소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이제 머지않아 냉면의 계절이다. 여수에서 맛있는 냉면집을 찾기엔 어려움이 많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이름난 몇 곳을 추려봤다.우리 고유음식인 냉면은 일반적으로 메밀가루에 녹말을 섞어 반죽해 면을 뽑는다. 사르르 얼린 쇠고기 육수에 말아낸 물냉면과 갖은 양념에 비벼낸 비빔냉면의 유혹은 쉬 물리칠 수가 없다. 칡 냉면보다는 은은한 육향이 묻어나는 하얀 메밀 면이면 더욱 좋겠다. 그 맛있는 냉면의 세계로 우리 함께 가보자.학동 함흥면옥, 비냉과 물냉의 경계가 없는 별난 냉면
심야짜장이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게 짜장면이다. 이곳은 입이 궁금하고 출출한 밤늦은 시간에 짜장면을 먹을 수 있는 가게다. 동네 짜장면 가게들이 모두 다 문을 닫은 심야시간에 짜장면과 짬뽕에 탕수육까지 먹을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좋은가.차오장멘(炒醬麵)으로 불리는 짜장면은 중국 북경과 천진에서 유래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현재 즐겨먹는 짜장면은 우리 입맛에 맞게 개발된 음식이다. 짜장면을 가장 먼저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 그러나 인천의 공화춘 식당에서 1905년 짜장면이라는 이름의 음식을 처음으로 팔기
상차림이 놀랍다. 자리를 잡고 앉자마다 반찬이 19가지가 나온다. 원탁의 상이 가득하다. '이거 괜찮은데~' 하고 살펴볼 새도 없이 반찬은 또 이어진다. 이어서 또 6가지가 선보인다. 그 개수가 무려 25가지나 된다.이쯤 되면 안주거리 많이 내주기로 소문난 전주 막걸리집도 깜짝 놀랄 일이다. 3만 원짜리 삼합볶음 하나 시켰을 뿐인데 기본이 이 정도다. 이곳은 여수 중앙동의 한 포차다.삼합은 돼지고기 오징어 키조개가 주인공이다. 말이 삼합이지 새우도 들어있고 대파와 당근 등 갖가지 식재료가 듬뿍이다. 그럭저럭 먹을 만하
오랜 세월 이곳에 있었다. 소매유통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온 전남 여수 학동의 도깨비시장이다. 이곳은 상설시장으로 문 닫는 날이 없어 아무 때나 찾아가도 된다. 그러나 요즘은 대형할인마트에 밀려 그저 썰렁하기만 하다. 에누리도 있고, 추억도 있고, 사람 향기가 물씬한 곳이지만 사람들은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만 선호한다.대통령 후보들이 최근 지역의 재래시장을 찾고 있어서 앞으로 좀 나아지려나 했던 생각도 잠시. 그들은 물건을 구입하기 보다는 표심을 얻기 위함이었다. 지금껏 살펴보니 고작해야 어묵을 맛보거나 국밥 한 그릇 먹고서 저마다
푸른 들녘에 나가보세요. 청보리가 예쁘게 피었어요. 봄 햇살이 따사롭고 청보리 밭이 고운 봄날입니다. 봄바람이 스칠 때마다 일렁이는 보리밭의 물결은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옛 시절, 먹을 게 별로 없었던 그 시절에는 보리가 진저리가 났지요. 고구마나 보리밥이 주식이었던 보릿고개가 있던 그 시절(60~70년대)에는.그랬던 보리밥이 이제는 건강식입니다. 어릴 적에 그리도 싫어했던 보리밥을 지금은 일부러 찾아다니며 먹습니다. 윤기 자르르한 흰 쌀밥도 마다하고 까칠한 보리밥을 말입니다. 가난의 상징이었던 보리밥이 쌀밥의 인기를 제치다니 참
맛집을 발굴해 소개한다는 건 참 힘든 일이다. '홍보하는 거나, 정보를 주는 거냐' 논란에 휩싸이기 일쑤고 노출도 잘 안 되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맛집을 찾아내서 '이곳은 가성비가 좋다, 맛이 괜찮다, 한번쯤 가볼만한 집이다'라고 소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음식 사진을 카메라에 담아뒀다가 그 집을 나오는 순간 지워버리기 일쑤다.하지만 때로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자기의 생각과 감정에 치우치기도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전남과 여수의 맛집에 더 열을 올리고 있는 것에 대해 한번쯤 더 냉정하게 생각해볼 일이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있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일부를 본뜬 폭포수가 그림처럼 다가온다. 흐르는 물 사이로 고래와 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의 조각품은 해양도시 여수의 이미지와 맞닿아 있다. 이런 멋진 분위기에서 잠시 후 맛보게 될 특급호텔에서의 한정식은 마음마저 설레게 한다.여수 '한려관' 창밖 풍경이다.오동도 가는 길, 마띠유호텔 여수에 있다. 심플하고 분위기 있는 이곳은 한정식 전문점이다. 이곳의 한정식은 일식과 한식이 한데 잘 어우러져 여수 한정식의 품격을 한 차원 올렸다는 평가다. 가족이
5천 원 착한 국밥이다. 할머니의 정성이 듬뿍 담긴 우거지국밥 한 그릇에 마음마저 따뜻해진다. 여수 서시장 건너편 큰길가에 있는 이곳 해장국집은 새벽 2시면 문을 연다. 모든 이들이 잠들 무렵인 새벽에 할아버지가 가게 문을 연다."내가 음식준비를 해놓으면 아저씨가 새벽 2시에 문을 열어요. 저녁 8시에 문을 닫아요."경기 침체로 예전 같지 않은 해장국집 모든 음식은 할머니가 미리 준비를 해둔다. 새벽 2시에는 할아버지가, 아침 7시 무렵이면 할머니가 나온다. 노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이곳 자그마한 해장국집은 한때는 낚시객들이 많이
여수에 있는 한 숙회코스요리 전문점을 찾았다. 본점이 최근 KBS 2TV 생생정보에 소개된 바 있다. 실은 방송에 소개되기 이전부터 여수 맛객들에게 알음알음 알려진 곳이다. 방송에 소개된 이후로 찾는 이가 부쩍 더 많아졌다고 한다. 이곳은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데다 가성비가 좋다.여수의 다양한 맛이 다 있다는 숙회코스요리를 살펴보자. 첫 상차림부터 시선을 빼앗는다. 숙주나물과 부추를 곁들인 복껍데기무침은 복집의 그 맛을 능가한다. 새콤하고 아삭 한데다 쫄깃함이 조화를 이룬다. 인절미를 기름에 튀겨낸 인절미튀김도 이채롭다
춘곤증이 찾아온듯 온몸이 시들시들해지는 봄이다. 한겨울을 이겨내느라 몸이 방전된듯 기운 딸리는 봄일수록 제철음식이 필요한 시기다. 몸의 발란스를 업시켜야 하기 때문이다.원래 도다리과는 양식이 안된다. 양식이 되는 어종은 광어가 유일하다. 흔히 봄도다리, 가을전어로 알려지듯 미식가들이 추천하는 봄철 최고의 횟감은 단연 도다리회다. 하지만 도다리도 이놈 앞에선 명암도 못내미는 비선실세(?)가 있으니 그 실체가 궁금타.오늘 주인공은 봄바다의 황태자 '옴도다리'다. 황태자의 별칭은 아무나 붙는게 아니다. 몸값부터 장난 아니다
맛 하나로 내 마음을 훔쳐간 곳이다. 날마다 새롭다. 요리의 세계는 무한하다지만 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실 이렇다보니 어느새 단골이 되었다. 한번 이집의 음식을 맛본 이는 누구나 또 다시 찾게 되는 그런 곳이다. 나만의 단골집으로 꼭꼭 숨겨두고 싶은데, 여수 맛집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에 감히 이집을 여수의 진짜배기 맛집으로 소개한다.모든 음식을 정성으로 만들어 맛과 향이 빼어나다. 식재료 본연의 맛이 가슴 가득 퍼진다. 무얼 먹어도 식감과 맛이 워낙 출중해 입맛이 절로 살아난다. 한식과 달리 여러 반찬이 없는 단출한 일식이지만 부족
간장게장은 여수의 향토음식이다. 7년 전 이 간장게장을 여수에서 처음 무제한으로 선보인 청정게장촌을 찾았다. 지난 24일 점심시간이다. 손님들이 북적북적하다. 세상에 무슨 잔칫집에 왔나 착각할 정도라니.세상사 '폼생폼사'며 자고로 음식 맛은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에서라면 어떤 음식이든 안 맛있을까. 우리는 갈치조림정식을 시켰다. 1인분에 1만4000원인데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 갈치조림정식을 시켰을 뿐인데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이 무한리필이라니 참 매력만점이다.만족도 높은 먹거리들... 갈치조림과 게장, 가오리찜무침
봄도다리가 돌아왔다. 봄철엔 역시 도다리회가 진리다. 도다리회를 주문하면 도다리쑥국은 덤으로 나온다. 식탁의 봄은 이렇듯 도다리가 가장 먼저 함께한다. 아삭 쫄깃한 식감의 도다리회를 맛보고 나서 도다리쑥국으로 마무리하고 나면 온몸에서 봄 향기가 아른아른 피어난다.여수 문수동의 실비집 장터소주방이다. 이곳은 기본 찬이 참 맛깔지다. 갓 부쳐낸 명태전과 김치부침개에 때깔 좋은 잡채가 먼저 선보인다. 쪄서 양념장 끼얹은 가오리찜과 뚝배기 김치국도 있다.이건 뭘까, 한국식 샐러드? 샐러드와 배추물김치의 장점을 잘 살려낸 음식이다. 소박하면
"여기가 맛있는 집이에요, 가서 드셔보세요."광양의 한 시민이 맛집이라며 추천을 했다. 광양 읍내리의 가마솥국밥집이다. 이집 국밥 육수는 전통가마솥에서 오랜 시간 끓여낸다.국밥은 한정식처럼 화려한 음식이 아니다. 서민들에게 친숙한 소박한 음식이지만 존재감이 강하다. 잘해야 5천원에서 8천원으로 가격도 착한데다 이렇듯 순대와 머리고기 또는 내장이 들어가 있어 한잔 술을 곁들이며 한 끼니 때우기에 적절하다.이집의 순대국밥에는 막창순대가 뚝배기 안에 듬뿍 담겨 있다. 막창순대는 일반 순대와 달리 순대로 그냥 나오든 순대국에 담겨 나오
새로운 음식을 보면 늘 호기심이 생긴다. "어떤 재료로 만든 음식일까, 그 맛은 어떨까..." 이런 저런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음식점에서 메뉴 선택은 그 집의 대표음식이 가장 무난하다. 굳이 검증되지 않는 음식에 비싼 돈 들여가며 모험을 할 필요는 없다.하지만 기자는 낯선 이름의 음식을 만나면 반드시 그 음식의 실체를 파악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이것 또한 어쩌면 날마다 새로운 음식을 찾아다니다보니 생긴 일종의 직업병일터.활숙이 모둠 한상... 해산물이 다양하고 푸짐해 활숙이라는 낯선 이름에 이 음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