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맛이 있는 곳이다.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운영하는 이곳은 여수의 장터소주방이다. 가게 이름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음식에서 느끼는 맛이 일치한다. 퇴근길에 잠시 들려 한잔 술을 기울이기에 정말 좋다. 한마디로 가성비 좋은 실속 있는 집이다.여수 충무동에서 21년 영업을 하다 지난해 여문지구 문화의 거리로 옮겨왔다. 숲과 물이 어우러진 이곳 거리는 날이 풀리면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다. 문화와 풍물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거리다.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안주는 명태머리찜과 코다리찜 명태머리찜과 코다리찜 반반이다. 명태머리와 코다리
처음 알았다. 초밥 맛있게 먹는 방법을. 주변 사람들 시선 신경 쓰지 않고 초밥을 그냥 손으로 집어먹었다. 음식은 손맛(?)이라더니, 손으로 집어 먹었더니 진짜 더 맛있다.초밥은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음식을 탐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식재료의 맛을 음미하며 그 특성을 파악하며 먹으면 그 즐거움이 더해진다.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 식감과 맛의 차이가 있겠지만.초밥 집에서 만난 이색 설치작품 여수에서 초밥으로 나름 이름난 봉초밥이다. 지금은 초밥 전문점으로 거듭 났지만 이곳은 한때 횟집이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가게
삼치가 끝물이다. 내심 삼치회를 먹으러 한 번 가야지 하던 차에 아는 동생에게서 카톡 문자가 왔다. 집밥처럼 나온다니 은근 기대가 된다."형님 삼치 드시러 가시게요. 노부부가 하시는데 집밥처럼 나옵니다."삼치는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그래서 쫄깃한 활어를 선호하는 이들은 "이게 무슨 회 맛이냐"며 타박하기도 한다. 하지만, 삼치회 맛에 푹 빠져 들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드는 독특한 맛을 쉬 잊지 못한다.삼치회, 김에 싸서 간장소스에 먹어야 별미 삼치회는 갖은 양념을 한 간장소스에 먹는다. 김에 싸서 간장소스에 먹으면 별미
살다 살다 이렇게 푸짐한 갈낙탕은 처음이다. 지인은 이제껏 먹어본 갈낙탕 중에서 모든 면에서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 올렸다. "갈낙탕의 비쥬얼 깡패야 이건", 이어 요즘 세간에 유행하는 말로 비주얼 깡패라는 말을 덧붙였다. 양도 푸짐한데다 보기에도 좋다.옛말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했던가. 맛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맛도 으뜸이라는 얘기다. 양도 어찌나 많은지 성인 혼자 먹기에도 버겁다. 어른 둘이 먹어도 될 분량이다.갈낙탕, 양과 맛에서 감동의 도가니 수준 주문과 동시에 고흥 바다에서 잡아 올
봄꽃이 피어납니다. 들에는 광대나물 붉은 꽃 봄바람에 춤추고, 양지 녘에는 다소곳한 봄까치꽃도 보입니다. 봄바람 따라 길을 떠납니다. 삼일절 아침, 때마침 오늘이 광양 장날이라 그곳으로 발길을 향합니다.5일마다 장이 열리는 전남 광양의 재래시장입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이곳에서는 주말장터도 열리게 됩니다. 장터 초입에 대장간입니다. 호미와 괭이 낫 등의 농기구가 눈길을 끕니다. 뻥튀기 튀밥가게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수줍은 듯 고개 숙인 노란 수선화 장터에도 아름다운 꽃들이 지천입니다. 이름 모를 꽃들이 만발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나른한 봄이다. 봄철에는 입맛을 쉬 잃기 쉽다. 요즘 입맛 없다고 먹는 게 부실해서일까, 몸이 무기력하다. 이럴 땐 뭘 먹어야 기운이 날까. 이왕이면 몸보신도 되고 기운이 펄펄 나는 음식이면 더욱 좋겠다.오늘은 보신음식인 해물장수탕(10만 원)을 소개한다. 가족이 함께 먹기에 좋은 음식으로 4~5인분이다. 합리적인 가격의 장수탕(6만 원)도 있다. 해물장수탕에는 우리 몸에 좋다는 온갖 한약재에 국내산 오리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다. 영양 보충은 물론 원기회복에 좋다는 전복과 문어도 합세했다.해물장수탕, 2015 남도
이름값 하는 고깃집 녹슨 드럼통이다. 진짜 술맛 나는 분위기 있는 집이다. 오늘 같은 불금에 좋은 사람들과 이곳에서 한잔 술을 기울여보는 것도 괜찮겠다.여느 고기집과 분명 다르다. 이틀을 숙성했다는 통삼겹살을 내오는데 보는 순간 시선을 붙든다. 어떤 고기일까 알아보자. 도움을 준 이는 동생과 함께 이곳 가게를 운영 중인 안금미(41)씨다."처음에는 프랜차이즈를 선택했어요. 좋은 고기를 사용하기 위해서, 그러나 지금은 바꿨어요. 가게 간판도 조만간 바꿀 계획이에요. 앞으로 농장 직영점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이름값 하는 고깃집에서
맛의 1번지 전남 강진이다. 이곳에는 남도한정식과 돼지불고기, 회춘탕 등 내놓으라는 음식을 선보이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남도 강진의 밥상에는 집밥 같은 정성과 인심이 깃들어있다.오늘 소개할 곳은 밑반찬이 맛있는 곳으로 알려진 저두맛집이다. 소박하고 정갈하면서도 맛의 깊이가 느껴지는 곳이다.철따라 밥상에 올라오는 제철 식재료 저두맛집은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들이 철따라 밥상에 올라온다. 한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 예전에 바지락초무침을 소개했는데 오늘 메뉴는 갈치백반(1만원)이다.주인아주머니가 식탁에 반찬을 원을 그리듯 놓고 간다
도깨비시장이다. 여수 학동 시내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늘 번잡한 큰길과는 달리 이곳은 언제나 한산하기만 하다. 한때는 이곳 시장길 중앙에 노점이 자리하고 사람들로 북적이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노점들이 사람들을 찾아 큰길가로 다 떠나고 없다. 썰렁하기만 한 재래시장 안쪽 길에는 드문드문 사람들이 보인다.이곳에는 재래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맛집이 있다. 퇴근길에 들러 가볍게 딱 한잔 기울이기에 좋은 대식이네 고기집과 주전부리가 생각날 때면 찾는 찐빵과 만두를 파는 서울만두집이다. 그러나 이번에 소개할 곳은 우리네 정서에
입춘과 우수도 지났으니 이제 봄이다. 기나긴 겨우내 날마다 먹었던 집밥도 이젠 물릴 때가 되었다. 나른한 봄날,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으려면 어떤 음식이 좋을까. 아직 차가운 기운이 도사리고 있어서 김밥 싸들고 나들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렇다면 가까운 식당을 찾아가 좀 색다른 음식을 먹어보는 건 어떨까.오늘 소개할 음식은 중국음식이다. 중식은 짜장면이나 짬뽕도 좋지만 코스요리를 먹어야 제맛이다. 점심특선으로 착한 코스요리를 선보이는 곳이 있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갔다. 여수에서 제법 폼 나는 중화요리집 화선생이다.1만원 점심특선
불편한 속 달래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밀복지리탕(밀복맑은탕)이다. 한 그릇 비워내고 나니 그동안 쌓였던 피로와 주독이 순간에 다 날아가는 듯싶다. 속이 다 시원하다.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너무 좋다.탕은 밀복, 회는 참복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탕요리에 밀복이 제격이다.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히는 밀복은 독성이 없거나 독성이 약하다. 그러나 남중국해에서 잡히는 수입산은 독성이 강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속풀이에 좋은 밀복... 그 특별한 맛에 할 말 잃어 밀복지리탕이다. 지리(ちり)탕은 생선이나 채소 두부 등을 냄비에 끓여
전북 전주 남부시장이다. 청년몰을 돌아보고 나오는데 유독 긴 줄이 시선을 붙든다. 조점례 남문피순대 집이다. 잠시 줄을 서봤다. 좀처럼 사람들이 줄어들지를 않는다. 우린 저녁시간에 다시 오기로 하고 이내 발길을 돌렸다.한옥마을로 향했다. 남부시장은 한옥마을과 아주 가깝다. 한옥마을에서 시간을 보내다 다시 찾은 남부시장, 밤에 찾은 남부시장은 사람들의 물결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주말이면 이곳에서 먹거리 야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밤에는 낮과 달리 줄서서 기다리는 게 지루하지 않다. 기다리는 동안 오가는 사람들도 볼거리다. 또한 짬짬이
한술에 반했다. 콩나물국밥의 명가 전주에서다."그래 여수에서 이곳까지 오길 참 잘했어."콩나물국밥 단 한 숟가락에 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세상에 어찌 이런 맛이.그간 이름난 콩나물국밥을 많이 먹어봤다. 그러나 두세 번 그 집을 드나들다보면 이내 별로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더구나 체인점에서의 맛은 본점의 그것과는 늘 상이했다. 그런데 본가는 역시 달랐다.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준다.과연 콩나물국밥의 본가 전주답다. "우리 집만의 특별한 기술로 만들어냅니다"라는 주인장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지난 5일 전주 삼백집
참 좋은 음식이다. 그냥 한 끼니 때우려고 했는데 몸보신 하는 느낌이다. 맛도 그만이다. 시래기와 우거지가 한데 어우러져 식감도 유별난 데다 남도의 인심도 가득하다. 밥 한 공기를 뚝배기에 다 말아내면 먹기 버거울 정도로 양도 많다.추어탕 한 그릇에서 인심이 묻어난다. 참 많고 많은 추어탕을 먹어봤지만 이 집의 추어탕은 만족도가 높다. 추어탕의 본고장인 남원의 여느 집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집이다. 무심코 찾아갔다가 이런 걸물을 만나면 은근 횡재한 기분이다.미꾸라지를 넣어 가마솥에 푹 끓인 국 '추어탕' 미꾸라
누군가 여수 게장백반이 가격에 비해 가볍다고 했다. 이는 남도의 맛깔진 맛의 구성이 부족하다는 뜻일 터. 하지만 이곳의 밥상을 맛보고 나면 그 역시도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맛있는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에 남도의 맛이 한껏 밴 반찬들이 풍성하다.여수 남도식당이다.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호동 해안가에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현지인들에게는 이미 맛집으로 정평이 나있다. 게장백반과 생태탕이 주 메뉴인데 이들 1인분의 가격은 8000원이다.밥도둑이라는 말이 진짜 실감나는 이 음식, 매력 있네 여기 소개하는 음식은 게장백반 4인 상차림
속풀이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이 녀석은 못생긴 물메기다. 하지만 맑은 지리탕으로 끓여내면 그 맛은 미끈미끈 잘난 생선들 못지않다. 감히 비교를 할 수 없을 만큼.계절 음식을 주로 선보이는 이곳은 여수 11번가다. 요즘 먹거리는 물메기탕을 비롯하여 키조개삼합과 새조개샤브샤브다. 연포탕도 있다. 또한 그날그날 준비되는 식재료에 따라 메뉴는 수시로 바뀐다.살아있는 물메기가 보여 물메기탕으로 주문했다. 물메기탕 35000원에 서너 명이 너끈하게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손맛 좋은 이곳 주인아주머니... 반찬솜씨도 수준급 손맛 좋기로
여수의 명물 삼치회다. 선홍빛의 도톰한 삼치회가 미각을 자극한다. 삼치회는 여수의 향토 음식이라 할 정도로 여수의 식당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삼치회는 여수에서 먹어야 삼치 본래의 진가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이는 삼치회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명문가가 여수에 많기 때문이다.여수 삼치회로 이름난 곳은 월성소주코너다. 삼치의 선도와 품질에 관한 한 우월한 곳이다. 대단한 자부심으로 그 명성을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월성이 삼치에 공을 들인다면 이곳 좋은 마차는 곁들이 음식이 돋보인다. 여수의 해산물을 보다 다양하게 맛볼 수
추운 날씨 탓일까. 모처럼 설렁탕 생각이 간절하다. 가마솥에서 진하게 국물을 우려낸 뽀얀 설렁탕 한 그릇이. 맛있는 곰탕집은 남도 땅에 많지만 설렁탕으로 이름난 곳은 별로 없다. 그래서 맛있는 설렁탕집 찾기가 쉽지 않다.우연한 기회에 찾아간 이곳, 순이설렁탕이다. 뽀얀 국물에서 맛의 깊이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국물 한술 맛봤더니 구수함에 고급진 맛이 가득하다. 국수사리를 말아 후루룩~, 목 넘김도 좋다. 설렁탕에 밥을 말아 새금한 깍두기를 올려 한술 뜨니 말문이 막힌다. 어찌 이런 맛이.설렁설렁한 음식... 설렁탕에 대한 생각이 바
요즘 때 아닌 '기름장어' 열풍이다. '기름장어'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별명이기도 하다. 이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시절 기자들의 어떠한 질문에도 미끌미끌 요리조리 잘 피해갔던 그의 말솜씨 때문이다. 최근 대선출마를 선언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지난해에는 '쫄복탕 발언'이 세간에 화제를 몰더니, 이번에는 미끌미끌 '장어탕'이다. '쫄복탕 발언'은 전남 진도가 고향인 국민의당 원내대표였던 박지원씨가 세월호 참사 2주기인 2016년 4월 16일 트위터와 페이
언덕배기를 오르자 아름다운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수 안산동 부영여고 가는 길이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듯 집의 외관이 이채롭다. 아마도 오래전 이곳이 책방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은 무엇을 하는 곳일까. 언뜻 보니 카페 같기도 하고 아무튼 외관에서 풍겨오는 이미지가 제법 멋스럽다. 이길 초입에는 막걸리집을 비롯하여 몇몇 제법 이름난 선술집이 있다. 하지만 이곳까지는 평소 잘 발길을 옮기지 않았다. 그런데 의외의 발견이다. 착한 고깃집이다. 60~70년대의 복고풍 분위기에 사람들의 온기가 넘쳐난다.숯불에 고기 구워 한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