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침은 폭력일 수 있다. 배움은 넓고 끝이 없다. 가르친다는 것은 지금처럼 정답과 오답을 가리는 것이 아니다. 가르친다는 것은 다양한 재료를 요리하여 이색적인 음식을 만들어 내는 행위이다.혹 키스와 사랑을 책으로 가르칠 수 있는가? 그렇게 키스는 눈을 감고 혀를 움직여..... 그래 사랑은 남녀가 하나가 되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지식을 습득했다고 하자. 사랑하는 남녀가 이 배움을 바탕으로 온전한 키스와 사랑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런 가르침은 다름 아닌 폭력일 뿐이다.가르침은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지혜옛
왜 책을 읽어야 할까? 왜 인문학을 공기처럼 소중히 여겨야 할까? 책과 인문학은 나를 알게 하고 사람을 이해하게 하며 문화를 공유하게 하는 지혜를 주기 때문이다.독서와 인문학이 나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인간으로서 받아야할 기초교육은 국, 영, 수가 아니라 독서와 인문학이다. 우리나라는 지금도 이런 교육을 국민에게 챙겨 주지 못하기에 좁고 이기적인 사람만을 양산할 뿐이다.독서 강국, 하나 같이 인류의 문화를 이끌고 있다대다수 국민이 소망하는 일류대학, 명문대학을 나와도 그 분야에 전문 지식만 알뿐 주체성
공자(孔子)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고리타분한 사람, 융통성이 없는 사람 아니 특별할 것도 없는 말을 강조하는 사람 등 다양하게 평가할 것이다. 그러나 그의 말씀은 씹으면 씹을수록 감칠맛이 나고 맡으면 맡을수록 향기가 난다. 지금 사는 것이 잘 살고 있는 건지 문득문득 하늘을 쳐다볼 때가 있다. 또한 지금하고 있는 일이 원해서 하는 일이며 그게 어린 시절 꿈꿔 왔던 일인가 라는 질문을 하곤 한다. 삶아! 도대체 너는 누구니? 하얀 구름이었다가 먹구름이었다가 소나기로 변했다가 매미마저 울게 하는 땡볕으로 변신하는 너는 말 그대로
편안 안자를 쓰는 섬마을 안도(安島)는 제 고향입니다. 바람소리 파도소리만 들어도 금세 향수에 젖는 곳이지요. 얼마 전 기안84가 출연한 MBC 예능프로 에 방영된 섬섬옥수가 바로 그곳이지만 이곳에는 아직 청산되지 않은 불행한 역사가 남아 있습니다. 당시 피난선을 타고 와 안도 이야포에서 폭격의 참화를 온몸으로 겪은 16세 소년 이춘혁 어르신은 어느덧 88세 백발의 노인이 되었습니다. 한평생 고단한 삶을 살았지만 어르신은 아직도 그날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해마다 부산에서 안도 이야포를 오가며 삶의 끈을 놓지 않고 있
태빈이는 다음과 같은 편지를 한 통을 남기고 홀연 부모님 곁을 떠나버렸다.삶은 질문에서 시작했어야 했다.삶은 질문으로부터 시작했어야 했다. 꿈이 뭐지? 직업이 뭐지? 어른들은 꿈이 아닌 직업을 선호했다. 혹 다른 직업을 말하면 설득해서 그 직업을 강요했다. “뭐가 되고 싶니?”가 아닌 “뭘 하고 싶니?”라는 질문을 했어야 했다.‘뭐가 되고 싶니?’라는 질문은 이미 정해져 있는 직업을 선택하라는 말 없는 강압이 숨어 있다. 그 박스와 공식에 따라 직업을 선택해야만 정말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분명 박스에 갖혀 있은 직업은 기성세
지훈씨 어머니는 성인이 된 지훈씨를 억지로 상담실로 끌고 오면서 혹시 정신병이 아닐까 크게 염려했다. 어머니의 관점에서 바라보아도 아들의 행동이나, 생각이 평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돈에 대한 집착... 시간, 장소, 대상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돈에 대한 집착은 시간, 장소, 대상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먹는 것 외에 돈쓰는 것에 대해 지훈씨는 시간이나 장소, 대상을 불문하고 필요이상으로 화를 냈다. 돈과 관련 항상 억울함과 불합리함에 대한 불만이었다.나보다 게으른 사람이 왜 나랑 같은 돈을 받아야 돼요?나보다 일을 적게 하는데 왜
성공은 보통 사람의 이야기다. 성공이란 자신에게 없었던 것, 그 무엇을 정성과 노력으로 쌓아 이룬 것이다. 예전에 스페인 카툴루냐에서 온 한 여성은 성공을 이렇게 말한다. “관심 있는 일을 찾았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곧장 시작해야 해요. 이 원칙을 따르면서 순탄하게 살 수 있다면 성공한 인생이지요.”성공이란 단어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몸을 올바로 세워 이름을 날린다는 “입신양명(立身揚名)”이나 대궐 밖에서는 장수요 들어와서는 승상 역할을 한다는 “출장입상(出將入相)”이란 단어에는 전제조건이 있다. 자신의 몸을 닦아 인성을 쌓은 후에
마침내 돌아온 탕아(蕩兒), U군을 만났다. 그의 모습은 눈부셨고 말투에서는 행복을 엿들을 수 있었다. 지금 공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하는 일이 적성에도 맞아 편안하다고 했다.소주를 반 병쯤 마실 즈음, 옛 사진을 꺼내 삶을 질겅질겅 씹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우린 아픔을 주었던 옛 삶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문제아, 구제불능아 이름... 이마에 새긴 채 자퇴U군은 고등학교 2학년 때 가정과 학교에서 버림을 받았다. 문제아, 구제불능아라는 이름을 이마에 새긴 채 자퇴를 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는 다시 삶의 한복판에서 홀로 서야만
문자에도 권력이 있을까? 그렇다. 문자는 계층적, 권위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무기이다. 특정 분야에서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특권층이 자신의 권위나 힘을 유지하기 수단이다.병원에 가면 의사가 진료 후 처방전을 써 준다. 그러나 의학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은 그 내용을 알 수가 없다. 해열제(Antipyretic agent), 진통제(Painkiller), 항생제(Antibiotic), 염증(Infection), 근육통(Myalgia), 인후통(Sore throat) 등등 의학용어가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처방
어른들은 종종 “애야, 너는 왜 생각 없이 사는 거야.”라고 꾸지람할 때가 있다.이 질문은 심오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세상에 어찌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이 있겠는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생각 없이 사는 사람도 많다. 겉으로는 생각하며 말을 하는 것 같지만, 의외로 자기만의 정제된 생각 없이 관습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많다.살면서 나만의 생각과 말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게 다름 아닌 나만의 얼굴이요 나만의 지문이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나만의 언어를 가슴에 품고 무소의 뿔처럼 길을 홀로 걸어가자.사람은 누구나 감정과 생각을 품고
초등학교 1학년 혜원이는 자그마한 체구에, 핑크색 뿔테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행동도 눈맞춤도 조심스럽기만 했던 혜원이는 또래와는 달랐다. 보통 또래 아이들은 상담실 안에서 부모면담을 하고 있으면 문 뒤편에서 어슬렁거리거나, 귀를 쫑긋 세워 문 뒤에 몸을 바짝 붙여 궁금증을 표현하는 것과 달리 혜원이는 엄마가 문을 열고 나갈 때까지 15분 동안 문 너머에 단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선택적함구증’ 앓는 아이들눈 맞춤도 정상이고, 소근육과 대근육 사용도 정상이지만 언어로 자신의 생각과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를 몇몇 비언어적인 것
사람이란 말은 어디서 왔을까? 한글학자인 최현배 선생님은 ‘사람은 삶이라는 말을 나누어 놓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럼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논어 첫 문장에서 삶과 사람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한다.사람은 삶이다. 삶은 사람이다. 문장은 짧지만, 결코 의미는 가볍지 않다. 그만큼 삶과 사람은 큰 산이며 넓은 바다다. 공자의 사상이 집약된 논어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 有朋自遠方來면 不亦樂乎아 / 人不知而不溫이면 不亦君子乎아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 유붕자원방래면 불역락호아 / 인불지이불온이
맹자는 학문의 길, 배움을 이렇게 말한다. “사람이 닭이나 개를 잃으면 곧 찾을 줄 알면서도 마음을 잃으면 찾을 줄을 모른다. 학문의 길이란 다른 것이 아니다. 자기의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 (人有鷄犬放, 則知求之。 有放心, 而不知求。 學問之道無他, 求其放心而已矣)”마지막 수업을 시작하자. 마지막이란 단어는 절박함과 희망을 모두 담고 있다. 우린 그렇게 많은 수업을 했으면서도 자아와 관용에 대하여 좁은 마음 밭만 일구어 짧은 말만을 하고 있다.유치환님 ‘생명의 서’에 삶은 참된 자아를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나의 지식이
투명 인간을 본 적이 있는가? 예전에도 그를 보았지만, 지금도 종종 만나곤 한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가 하겠지만 곧 알게 될 것이다. 흔히 투명 인간이라 하면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보이지 않은 인간’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혹 그런 투명 인간이 되고픈 마음은 없었는가?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투명 인간이 되어 억울한 일, 못 했던 일, 당장 하고픈 일까지 남몰래 숨겨온 욕망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오늘은 신개념의 투명 인간을 만나보려고 한다. 그들은 세상, 국가, 사회, 가정으로부터 존중받지 못하고 소외당했다는 공통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그는 나에게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 꽃 -없음은 있음을 낳는다. 그 있음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나의 몫이다.아이는 세상에 태어나면 운다. 낯선 세상과 처음 만났기 때문이다. 삶에서 오늘은 늘 낯섦이요 새날이다. 아이는 엄마 품을 떠나 이방인이 되었기에 두려움을 울음으로 표현한다.100일이 지나면 아이의 울음은 조금씩 잦아진다. 밤과 낮을 구분할 수 있는 감각이 생겼기 때문이다. 우린 그날을 기려 아이에게 백일(百日)잔치를 베
30살 지민씨(가명)는 3년 전 사귀었던 남자친구로부터 데이트폭력과 가스라이팅을 당했다. 이후 모든 일에서 자신감이 사라졌다. 심지어 사람을 만나는 것도 두려워서 주변에서 아무리 좋은 사람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해도 선뜻 만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데이트폭력의 또다른 이름 '가스라이팅!'화가 나는 건 3년 전에 자신이 데이트폭력과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것을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알았지만 헤어지는 순간까지도 지민씨 남자친구는 이렇게 말했다.니가 잘못하고 있어너 같은걸 사귀느라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너는 내게 정신적 피해보상을
K군은 지금 00연구전문원으로 근무한다. 그가 00연구전문원이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그는 일일 노동자, 부동산 경매사, 인터넷뉴스 기자, 아나운서 준비, 국회의원 후보 수행비서, 어학연수, 통역, 00연구원 연구 인턴까지 다양한 직업군을 경험했다. 어른들은 그에게 한 우물만 파라고 했는데 그는 새 우물을 계속해서 팠다. 그는 연구 인턴을 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 그는 그렇게 10년 이상의 시간을 까맣게 태워버렸다.그가 경험했던 일들이 바로 직업이 되지 않았지만, 00연구전문원이 되는 데 피가 되고 살이 되었다.
옛말에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행하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교육에서 생활교육의 일상화와 가장 잘 어울린다. 교육은 대학입시에 온통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상에서 긴요하게 쓰일 생활교육은 뒷전이다.생활교육이라는 말도 많은 사람에게 생소할 것이다. 생활교육이란 일상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한 체험활동을 말한다. 학생안전, 교통안전, 재난안전, 생활안전, 화재안전, 원자력안전 등등 우리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행해야 할 목록이다.우리 교육은 생명과 안전을 교육의 첫 주제로 선정해본 적이
당신은 혹 윗사람에게 쉽게 다가가는가? 우리나라 사람은 보편적으로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 왜 그럴까. 네델란드 조직 인류학자인 호프스테디는 이것을 권력거리지수(Power Distance Index)로 설명한다.그가 말하는 권력거리지수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말을 할 때 느끼는 심리적 저항 강도, 부담감 정도를 의미한다. 즉 권력거리지수가 높은 사람은 윗사람에게 무언가를 편하게 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그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권력거리지수는 OECD 국가들 중 네 번째로 높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그만큼 상사나 나이 든 사람에
우리 교육의 현주소는 다름 아닌 우물 안의 개구리다. 교육은 학생들에게 우물 속에서 좁다란 하늘만 바라보라고 한다. 그 공간에서만 꿈을 노래하라고 하니 비가 오는 날이면 개구리가 슬피 울어대는 것은 아닐까?비가 많이 내려 우물이 강과 바다로 넘쳐날 때도 개구리는 강과 바다로 나가지 못한다. 개구리에게 우물만 강조할 뿐, 강과 바다를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치 플라톤이 현실 세계를 가짜 세계라고 설명하고 이상세계(이데아)를 진짜 세계라고 주장한 것과 같은 논리다.개굴아, 오늘만은 너희에게 강과 바다를 꼭 안내해주고 싶다. 너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