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물메기! 여수를 알고 물메기를 알았다. 그런데 올해는 물메기 값이 어찌나 비싼지, 가격이 내리기를 기다리다, 살이 통통 가재미를 대신 구입해 말리기로 했다. 남편과 나는 낑낑대며 가재미 궤짝을 들고 와 우두리 집앞 바다로 내려가, 바닷물에 배를 따고, 창자를 꺼내 다시 집앞으로 들고 와, 펜스 울타리 위에 올려 놓고 물기를 뺐다. 오후 나절쯤 가재미를 뒤집어야 하는 시점에, 문득 펜스 사이사이에 끼어 놓고 싶어졌다."어! 가재미가 헤엄치네, 하늘에서 헤엄치네” 바다를 배경으로 한 펜스에 꽂혀진 가재미는 헤엄치듯 보여졌다.가재
우두리 호스트에서 네덜란드의 게스트가 되어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에 입국! 네덜란드라는 미지의 나라가 아니라 만나야 할 예지네가 궁금해지는 순간, 예지아빠가 공항으로 마중을 나와 있었다. 그가 어찌나 반갑던지 얼싸안고 싶었다.예지네는 암스텔담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정도 달려가면 나온다. 그들이 설명하는 창밖의 풍경과 예지네 주변 이야기도 듣다보니 시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특별할 게 있다면 그들 가족은 입양아가 10여 명이나 된다는 사실이다. 그 숭고한 사랑은 축복을 받아야 마땅하다는 생각까
민박하는 귀촌생활중 뜻밖의 행운도 있다. 외국인과의 교류다. 우두리 농가가 민박집 등록이 되어 있어 외국인이 묵게 돼 그들과의 교류가 우연찮게 이어졌다.한국인 입양딸과 브라질리언 장애인 입양아들을 키우고 있는 네덜란드 부부가 여수에 우리 민박집에서 에어비앤비 예약을 통해 3박4일 묵게 된 것이다. 2015년 9월의 일이다.한국인 입양아는 네덜란드식 발음이 어려워 내가 한국식으로 ‘예지’라고 이름지어 주고 한국서는 그렇게 불렀다.네덜란드 사람 예지맘과 아빠, 그리고 예지는 에어비앤비 예약을 통해 우두리 우리 집에서 묵었던 외국인 게스
여수에서의 첫 출발은 '이민왔다' 였다. 그동안 여러 나라를 거쳐 살았으니 생각의 갈래가 그렇게 이어졌다.연고 없는 낯선 곳에선 '이민 왔는 걸' 이라는 생각을 담고 살면 편하다. 아니다, 오히려 모든 것이 새롭게 보였다. 여수는 사투리가 강하지 않다. 사투리가 강하지 않는 것은 지역색이 강하지 않다는 의미인것 같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수산단으로 인해 전국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섞여 사는 곳이다보니 외지인이 적응하기는 좋은 곳으로 자연스럽게 자리잡아 간 탓이리라.사는 곳은 시내 덕충동, 농터는 돌
축제는 향기로운 꽃향기로 전달되고 축제의 주인공들은 전시장을 장식했다.작가와 그림을 함께 만났다. 편집자 소개글.본지 시민기자로 등록한 김미애 기자는 귀촌 농부다. 도슨트로도 활동하는가하면 문화기획과 여행안내도 하면서 지낸다. (관련기사: 여수작가 작업실 투어 “여수여행, 그림이 되다”)농사 짓는 터전이 돌산 우두리여서, 주변 사람들이 그를 '우두리 햇번'이라고 부른다. 그도 그 이름을 싫어하지 않는다. 틈틈히 귀촌일기를 적어 본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그는 '우두리 햇번의 귀촌일기' 에 대해서 "형식과
칼바람 불어대는 한겨울이다. 아직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시골 생활, 이번 겨울이 길게만 느껴진다. 지난 10월 말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자 약 40만 원을 들여 기름보일러에 기름 두 통을 넣었다. 최대한 아껴 쓴다고 썼지만 1월 초 현재 보일러의 기름은 거의 바닥이다.전기나 기름 같은 값비싼 에너지를 쓰지 않고 겨울을 따습게 보낼 묘책은 없을지 궁리했다. 그러다가 적정기술(適正技術, appropriate technology)을 활용한 '햇빛온풍기'가 있음을 알게 됐다.'햇빛온풍기' 제작 방법은 유튜브를
고향에서 만난 50년 전 추억담추석을 맞아 고향 동네에 사는 친구 집을 찾아갔다. 농사 지으며 고향을 지키는 친구가 몇 명 있지만 이 친구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미국에서 23년간 사업하다 고향에 돌아와 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시절 같은 반이었던 친구는 3개월 정도 결석했었다. 장기간 결석 이유를 알게 된 것은 2008년 박원순 시장( 당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일행과 함께 뉴욕의 지역재단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뉴욕을 방문했을 때였다. 필자와 40여년 만에 만난 친구가 결석했던 이유를 말해줬다. 모두가 가난했던 당시 동네에는
하늘에서 흰눈이 펑펑 내렸다. 새해를 맞아 내린 첫눈이다. 차가운 바람과 함께 눈이 흩날렸지만 이날 내린 눈은 유난히 포근하게 느껴졌다. 1월초 학교 앞 정문에는 꽃을 사고파느라 분주한 모습이다.“꽃 사세요. 단돈 만원이요 만원!”가족과 예쁜 꽃을 고르는 사람도, 자판대를 그냥 지나치던 어느 중년 남성도 발걸음을 되돌려 꽃 한다발을 사가는 모습도 모두 정겹다. 꽃을 사는 사람도 꽃을 파는 사람도 기분 좋은 날. 바로 졸업식 풍경이다. 지난 9일 오전 여수석유화학고 송백관에서 마이스터3기 졸업식이 열렸다.졸업식에 환히 웃는 '
지난 주말인 16~17일에 화양중학교 학생들이 테마취재기행 1박2일 캠프를 다녀왔다학생들은 학교앞 나진 버스정류장에 모여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버스를 탔다버스에서 내리고 처음으로 간곳은 윤동주문학관에 들렸다윤동주문학관에서는 윤동주시인이 써온 시와 윤동주 시인의 살아생전 이야기를 배웠다윤동주문학관에 간 문은기학생은 "윤동주에 대해 더 자세히 알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였다윤동주문학관을 들른후 학생들은 점심을 먹고 고려대학교로 향했다고려대학교에서 사진촬영 및 캠퍼스투어를 하고 나서 토요일날 할 알움토론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여수 화양중학교 1~3학년 학생들 각 학년마다 몇 명 모아서 27명이 학교에서 테마 취재기행이라는 목적으로 서울을 갔다. 나진 정류장에서 8시 40분에 출발하여 서울에 12시 50분쯤에 도착을 했다. 여수 화양중학교 학생들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윤동주 문학관을 견학했다. 윤동주에 대한 시와 설명을 듣고 관련된 영상도 봤다. 학생들은 드디어 토론장인 고려대학교에 도착했다. 1일 날에는 환영 연주회와 토론에 대한 설명과 방법을 듣고 8시에 숙소로 갔다. 숙소는 서울남산 유스호스텔 이였다. 1학년 남학생들은 숙소가 맘에 든
2017년 12월 16일부터 17일까지 1박 2일로 화양중 학생들은 테마취재기행을 떠났다.학생들은 서울로 간다는 것에 대한 설렘을 감출 수가 없는 것 같았다.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윤동주 문학관이었다. 독립을 위해 시를 써내려갔던 윤동주의 일생 중 일부가 고스란히 담겨있던 곳이었다. 모든 것을 보지는 못하였지만 그 조금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들게 하였다.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고려대학교였다.다음 날 진행될 전국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알움 토론 대회‘가 그 이유였다. 첫 날은 그저 전시된 졸업 작
2017년 12월 16일~17일 동안 미디어 동아리 학생들과 1~3학년 학생 중,몇명을 뽑아 서울에 있는 윤동주 문학관을 갔다. 16일 아침 8시 40분에 출발하여 12시 50분쯤 도착하였다.여수와는 달리 서울은 정말 추웠다. 여수에서 볼 수 없었던 눈을 마음껏 볼 수 있었다. 윤동주 문학관에 들어가서 윤동주 시인의 설명을 들었고,윤동주 시인이 있었던 곳을 볼 수 있었다.문학관 견학을 끝내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식당에 예약한 시간이 있었지만 여수에서 출발하는 시간이 몇몇 학생에 의해 늦어지고 말았다. 식
이번 12월 17일 화양중학교 일부학생들은 고려대학교에서 열리는 전 국학생 토론대회에 참여했다.학생들은 그 전날인 16일부터 고려대학교에서 이번토론대회의 방식인 알움토론에 대하여 사전학습을 받고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하루를 묵고 아침 일찍부터 출발하여 토론을 준비했다.이번 토론대회의 주제가된 책은 마시멜로 출판의 책을 주제로하여 ‘피터의 성공은 피터 스스로의 노력인가’의 주제와 ‘학교폭력은 폭력으로 대응해야한다.’ 의 두 개의 주제로 찬반을 나눠 열띤 토론을 나눴다.알움토론은 기존 우리가 아는 끝까지
여자도 섬사람들이 고향에 들러 추석을 쇠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광경을 만났습니다. 5일 오후 2시 30분에 섬 달천에서 배를 타고 여자만 한가운데 자리한 여자도에 들러 자전거 산책길에 만났습니다. 나오면서 비도 만났지만...내리는 승객들마다 손에 바리바리 고향에서 들고 온 선물 꾸러미들이 가득합니다. 여자도는 섬 달천에서 배를 타고 갑니다. 여자도 기점으로 하루 4회 왕복합니다. 여자도에서 오전에 08시,11시, 오후에는 2시, 오후 5시. 네 번 출항하고 15분 거리의 섬달천에서는 여자도 출발 30분~
가을입니다. 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거미줄을 소개합니다. 전시장에 전시된 디스플레이가 아니고 진짜 살아있는 자연 그대로의 '거미와 거미줄'입니다. 사진을 보면 어디론가 열심히 걸어가는 거미는 붉은 모습입니다. 반면 거미줄은 오색빛 찬란한 모습을 띄었습니다.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순간 포착입니다. 연출이 아닙니다. 어디냐고요? 바로 여수 오동도 동방파제 조명길입니다. 길이 262m죠. 오동도 난간에 거미가
"니들이 게떼를 알아???"게떼가 출몰했습니다. 한여름 밤 오동도 바닷가에 나타난 수천마리의 게떼들을 보면서 영화 '판도라'가 떠올랐습니다. 게떼들의 정체가 궁금합니다. 지난 24일 오동도 밤바다를 걷던 중 눈길을 확 끄는 광경이 목격됐습니다. 오동도 보트계류장부터 오동도 관리사무소 앞까지 약1km에 이르는 거리에 게떼가 쫘~악 깔렸더군요. 세상에 이런 일이....발전소도 정지시킨 '내 이름은 높은등옆길게' 밤이라 검은 모습의 작은 게들이 떼를 지
[편집자 소개글]고령사회의 새로운 풍속도가 펼쳐지고 있다. 활기찬 60대와 70대가 넘친다. 이전의 직장생활이나 전문직 활동을 마치고, 새롭게 ‘제2막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노인’이라 불리기보다는 ‘새로 맞이한 중년’이라고 불리길 원한다. 이른바 ‘新중년’시대다. 그 이상의 나이에도 활기가 넘친다. 이제 ‘100세시대’를 말한다. 본지는 틈틈이 ‘신중년’이라 불리며 제 2막 인생의 활기찬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소개하면서 고령사회의 새 풍속도를 만나보려고 한다. 청바지에 모자를 눌러쓰고 연신 셔터를 누르는 사람.새
동여수노인복지관·분관 어르신 70여명이 한 기업의 도움으로 봄 산행에 다녀왔습니다.동여수노인복지관·분관(관장 정금칠)은 6일 복지관 이용 어르신 70여분을 산행에 나서돌고 돠와드렸습니다. 후원 기업 산악동호회원 4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서기도 했는데요, 보성 대원사 일대로 꽃길 산행을 다녀왔습니다.이번 보성 대원사 일대 산행을 다녀온 것은 여천NCC(주)의 후원으로 이루어졌구요, 매년 4차례씩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복지관에서는 골고루 참여하기 위해 산행 참여 희망자를 공개모집해서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선발했습니다.여천NCC(주)는
주말을 맞아 봄나물을 따러 섬을 다녀왔습니다.오늘은 봄나물에 대한 얘깁니다. 혹시 나물 캐러 가서 가시에 찔러본 경험있다면 떠오르는 봄나물이 있지요. 바로 두릅나물입니다. 온통 가시로 덮인 두릅나무는 전국에 분포합니다. 산골짜기 돌밭에서 자생하죠.해풍에도 잘자라는데 그 추억이 지금도 아련합니다. 어릴적 이른봄 용돈을 벌기 위해 나물을 캐러 다녔습니다. 섬에서 학원이 없다 보니 봄나물은 쏠쏠한 용돈벌이였습니다. 이른봄 가장 먼저 달래나물에서 시작해 쑥 그리고 두릅으로 이어집니다.당시에도 두릅은 달래와 쑥에 비해 2배 이상 가격을 자랑
"어머머! 얘! 재좀 봐봐! 조그만 어린애가 어른처럼 뒷짐을 지고 가네. 정말 귀엽고 웃긴다. 호호호!"이달 말이면 두 살이 되는 외손주와 함께 일산OO 상가에서 저녁을 먹다가 외손주를 화장실에 데리고 가던 중 지나가는 아가씨들이 던진 대화내용이다.직장에 출근하는 딸은 아이를 돌봐줄 수 있는 시부모와 함께 산다. 물론 시댁과 가까운 곳에 집이 있지만 시부모가 자상할 뿐만 아니라 맘이 편하기 때문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시댁에 들어가길 자청했다.정년을 앞둔 시아버지가 출근하시면 외손주를 돌보는 건 할머니 차지다. 잠잘 때를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