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한차례씩 문화재청, 여수시,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허가를 받아 수중정화와 해양환경모니터링을 하는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가 지난 24일 백도를 다녀왔다.국가 명승지 7호이자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백도는 상백도와 하백도로 나눠지며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된 곳이다.또 해안가 일정 거리 이내에서는 어선의 조업활동도 철저히 금지된 보호대상지라 주변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깨끗한 바다로 알려졌다, 특히 바닷속 각종 산호와 다양한 어류가 발견되어 최고의 명품 포인트이다.누구나 한번 가보고 싶은 이곳 백도는 그러나 쓰레기천국이었다.해
금목서 조계수 언젠가 소리없이떠난 그녀가수수년 지나천리 만리 길에서 돌아와잠시흔들어 놓고 가는 저녁답바람에 묻어 나는머릿결아릿한 기억의 향기
여수 손상기기념사업회(대표 우종완)가 손 화백의 삶과 작품을 조명한 데 이어 지난달 22일 천재 조각가 故 류인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지난 10월 22일 오후 2시 전남 여수시 여수시청 내 여수문화홀에서 지역 문화예술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손상기기념사업회가 마련한 류인 작가를 조명하는 학술세미나가 열렸다.이날 학술세미나는 미술사학자 최열, 조은정씨가 발제에 나섰다.화가 이중섭과 추사 김정희, 김복진·권진규 평전으로 유명한 미술사학자 최열 씨가 ‘20세기의 신화, 요절작가 류인’을, 미술사학자 조은정 고려대 교수가 ‘시대의 상징
11월 조계수 어릴 때 멀리서 보던동산 몬당 두 그루 나무큰 물 나던 여름 날한 그루 보이지 않았다 고요할수록휘청이던나무 한 그루가아슴푸레 다가오는 달 홀로 서 있는 네 곁에가만히 서 주고 싶다
널배 조 계수 물 속보다어두운 늪에서길을 찾는 그에게널 하나주고 싶다한사리 개펄을 차고 가는뻘배 하나 주고 싶다
얼마 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쇼팽 국제콩쿨이 있었다.쇼팽을 기념하고자 만들게 된 콩쿨인데 쇼팽서거일인 10월17일 전후로 1017년부터 지금까지 5년주기로 개최하고 있다. 쇼팽의 음악으로만 연주곡을 구성하며 3차에 걸쳐 본선연주를 하며 마지막 결선에서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한다.이 콩쿠르의 우승자는 세계무대에 서게 되는데 마우리지오 폴리니, 마르타 아르헤리치,크리스티안 짐머만 등이며 지난 17회에는 조성진이 우승을 하였던 콩쿨이다. 10월에 들어서면서 2주동안 참가자들의 연주를 저녁마다 들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낮달 조계수 멀고 먼하늘 나라구름 길 찾는아이의 눈에부옇게 흐린엄마 얼굴
비둘기호 조계수송치재를 넘는전라선 완행열차는늘 숨이 가팠다 남의 소 키우는 아부지송아지 사주러식모살이 떠나는 큰딸이거나막내 동생 등록금에공장 가는 누이가울먹 울먹임 애써 가눌 때 굴 밖으로 머리 들고대신 울었다산처럼 울어 준오래 된 그 때
파문 조 계수 꿈결귀에 익은아련한 소리눈을 뜨니잠잠 하다 돌아 눕자또르르르먼 시간의 자드락을털고 오는풍경 한 소절 밤 물결로 흐른다
진혼 조계수 시월이 오면어혈을 풀지 못한여수 앞 바다는굽이굽이 갈기를 세워 달려든다 신월리에서만성리에서애기섬을 돌아오는저 외치는 자의 소리여 그 소리결에 천 년을 두고도늙지 않는 바람이오동도 시누대 숲을 흔들어 깨운다긴 세월 가려진 햇빛이비늘을 벗는다 살아서 죽은 자나죽어서 산 자나이제는 입을 열어 말할 때 오! 그날 밤하늘마저 타버린 불길 속에서우리는 길을 잃었다눈 먼 총부리에 쓰러진 그들은제 살 제 피붙이였다 밤 내 돌아오지 않는아들을 찾아피묻은 거적을 들추는어미의 거친 손통곡 조차 죄가 되던 세상그 핏물 스며든 땅에씀바귀 지칭
그녀의 또다른 이름은 ‘달님’이라한다. 웃지 않으면 약간 차갑지만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띄고 있을때에는 은은한 달빛처럼 한없이 부드럽다.그녀는 어느곳에서나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지만 그녀는 분명 존재한다, 달빛처럼...어느 날 장도에 그녀의 손에 들려 온 노란빛의 카라는 요란하지 않은 그녀에게서 받은 선물이기에 더욱 특별한 감동을 주었다.그녀에게 리스트의 ‘위로(Consolasion)’으로 화답했다.장도에서 있으면서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사연으로 음악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이 작품의 작곡자는 리스트(F.Liszt,18
적요 조계수 저물녘 가는 길을 보는산중 나무들은 말이 없다
얼개미 조계수 장날이면 신작로에서 들리는 핑갱 소리에 마동 아짐 얼굴에 꽃빛이 돌았다왕대에서 한실까지 이십 리달구지 끌고 오는 마동 아재가 두 집 살림 하는 것은 어그찬 모친이 순한 며느리 내 보낸 탓이다눈이 펄펄 내리는 날 쫓겨난 아내 데려와 한실에 앉힌 것은 다섯 해 지난 봄날이었다장날 하루를 살아도 사 남매를 둔 아짐은 늘 웃었다어느날 배앓이를 한 아재가 일찍 나서지 못하자 해질녘 들이닥친 소실댁 기세 하늘을 찔렀다마당가에 들깨를 털던 아짐은 어래미질을 했다 눈길 한번 주지않고마른잎 깍지를 골라냈다핑갱 소리 흔들며 돌아가는 달
언니 조계수 처음으로친구와 싸워울고 오던 날 둑방 외진 길로 데려가더니손가락 힘주어머리 끄댕이 잡는 법가르쳐 주었다 한번만 맞으면가만 두지 않겠다고소리 소리 질렀다 이제풀기 없는 목소리둑방 갈 일 없겠다
조락 조계수 깊어지는 가을을 견디지 못하는성급한 벚나무 잎들은떠나는 날을 기다리는게 두려워서둘러 내려 앉는다젊을 때 떠난 사람들이나이 들지 않는다는 것을알기에
해바라기 조계수 뜨겁게 달아오른햇빛은왜 많은 꽃들 중나에게 와서작은 해를 달아 주었는지 닿을 수 없는 거리에서왜 많은 꽃들이 사랑하는너만을바라보아야 하는지 서로가 서로일 수 밖에 없는얼굴이 묻는다
언젠가 석양을 바라보며 명상요가를 하던 중 등쪽의 어떤 부위가 ”이제야 저를 만지시나요“라고 아주 나지막하고 은밀하게 원망담긴 속삭임을 듣고 소스라치게 깜짝 놀랐고 하염없는 눈물을 흘렀던 기억이 있다.물질에 있어서의 '단순화' 훈련은 하고 있지만 시간의 ”느림“과 ”천천히“는 아직도 미숙하다.주어진 24시간을 촘촘하게 채우려는 욕심은 영혼담긴 육체를 함부로 다루고 있음에서 나타난다.나의 아킬레스건은 허리, 얼마 전 행사가 있던 날 무너져 내려앉은 허리는 이제 서서히 다리와 양팔의 저림으로 독기운이 퍼져나가듯 신경을 건드리기 시작한다
쉼표 조계수 빈 빨랫줄이 헐거운바지랑대가지나가는 잠자리를 불러 앉힌다가야 할 길이저 높은 하늘만이 아니라고산들바람이자울자울 꿈길로 데려간다
허수어미 조계수 이제는새벽 버스에끌어 올리던채소 보퉁이 버겁다 부추 한 단 삼천 원상추 이천 원오가는 발길 붙잡던목소리 가라 앉았다 덤으로 주고 받던아침 난전신바람은꿈으로 남았다 자식들 떠나 보낸밭두렁에서해종일 우두커니목이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