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열의 나라 아르헨티나. 한반도의 12.6배 크기에 인구 4천 4백만명이 사는 나라다. 한 때 '남미의 파리'라 불렸고 100년 전 지하철을 건설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넓은 대로와 가장 화려한 콜론극장을 지닌 나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곳곳마다 바로크식 고층건물이 즐비해 이곳이 유럽일까? 아니면 남미일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나라다.19세기말 세계 5대 부국으로 한때 드넓은 팜파(대초원)에 5천 2백만 마리의 소떼가 득실거려 이탈리아 대리석 한 장과 소 한 마리를 맞바꾸던 풍요의 나라가 경제난으로 신음하고 있
스페인어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라는 말은 요즘 한국인들이 꼭 바라는 바가 아닐까? 스페인어 'Buenos'는 '좋은'이라는 뜻이고 'Aires'는 '공기'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좋은 공기'라는 뜻을 가진 도시 이름이다.이 도시 건설에 착수한 페드로 데 멘도사(Pedro de Mendoza)와 라플라타강 지역에 상륙한 산초 델 캄포(Sancho del Campo)는 대초원의 신선한 공기를 보
세상의 끝, '핀 델 문도(Fin del Mundo)'. 아르헨티나 최남단 작은 마을 우수아이아를 일컫는 말이다. 우수아이아는 남극을 제외한 세계 최남단에 위치한 마을이다. 거대한 아메리카 대륙의 가장 남쪽에 설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항구 도시로 말만 들어도 여행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곳이다.우수아이아(Ushuaia) 지명은 이곳에 사는 원주민인 야간(Yaghan)족 언어에서 유래했다. 'Ush(배경)',와 'waia(만)'가 합성어가 되어 '만의 배경(뒷 부분)'이 되는
토레스 델 파이네 관광을 마친 일행이 도착한 곳은 푸에르토 나탈레스. 조용하고 한적한 항구도시다. 푸에르토 나탈레스는 토레스 델 파이네로 가기 위한 거점도시지만 일행의 여행 스케줄은 칼라파테를 거쳐 토레스 델 파이네를 구경하고 땅끝마을인 우수아이아로 간다. 대부분의 관광객과는 역순이라 하룻밤 자고 가는 중간기착지일 뿐이다.저녁 무렵 푸에르토 나탈레스에 도착해 방 배정을 받고 밖으로 나가니 곧바로 어두워져 시가지 구경을 포기하고 호텔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주문했다. 내일은 13시간 동안 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특별한 스케줄이 없으니 오
막바지에 다다른 일행의 다음 여정은 '토레스 델 파이네'. 세계 10대 절경 중의 하나이며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여행지 목록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는 곳이다. '토레스 델 파이네'는 칠레 파타고니아의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안에 있다.칠레 파타고니아 지역에 속한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은 1978년 유네스코 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때문인지 이정표와 트레킹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고 휴게소 시설도 잘 구비되어 있었다.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공원 중 하나다. 토레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꿈꾸는 것 중 하나는 남극이나 북극의 설원을 걸어보는 것이 아닐까? 하얗게 빛나는 눈과 얼음 때문에 눈뜨기가 힘들어도 아이젠을 차고 마냥 설원을 걸어보고 죽으면 원이 없지 않을까? 그러나 극지방 방문하기가 어디 맘처럼 쉬운 일인가?다행이 극지방까지 가지 않아도 자연의 신비인 빙하를 구경하고 빙하 위를 트레킹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아르헨티나 '로스 글래시아레스 국립공원(Los Glaciares National Park)' 내에 자리한 빙하군이다.
남미는 바다 생물인 해마와 비슷하게 생겼다. 아르헨티나의 스위스라 불리는 바릴로체 여행을 마친 일행의 다음 여정은 칼라파테다. 칼라파테 위치는 해마의 꼬리부분에 해당해 일행의 남미여행이 종반전에 다다랐음을 의미한다.이제 시차적응도 끝났고 현지 문화와 경치를 즐길 때도 된 일행들 입에서 "조금 아쉽다"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쩌면 남미여행의 진수가 시작되는 곳은 여기서부터다. 엘 칼라파테에서 출발하는 파타고니아 유명 여행지 모레노 빙하 트레킹과 등산인들의 로망인 피츠로이 봉우리와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이 있기 때문
남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꼭 가보고 싶어 하는 곳 중 하나는 파타고니아 지역이다. 남미의 파타고니아 지역에는 만년설에 둘러싸인 봉우리와 멋진 호수가 있다. 무엇보다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피츠로이 산과 토레스 델 파이네. EBS에서 환상의 아름다움을 제공한 산들이다.하늘을 찌를 듯한 모습으로 뾰쪽 솟아있는 산을 바라보며 깨달은 것 하나는 한문 글자인 산(山)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나무하나 없이 반짝반짝 빛나는 석산이 가운데 우뚝 솟아있고 양쪽으로는 낮은 바위산이 중심부 산을 호위하고 있어 진정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와 발파라이소를 구경한 일행의 다음 방문지는 푸에르토 바라스. 무려 13시간이나 버스를 타야 하는 장거리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한국의 우등고속버스와 같은 '카마'를 타고 야간 이동기간에 수면을 취하고 나서 아침에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 것.남미는 장거리 이동시 버스를 많이 이용한다. 버스는 크게 '카마(Cama)'와 '세미카마(Semi Cama)두 종류가 있다. '카마'는 한국의 우등고속버스와 같은 구조다. 정면에서 봤을 때 좌석은 독립된 좌석 1줄과 통로, 그리
산티아고에서 140㎞ 떨어진 항구도시 발파라이소에 갔다. 발파라이소는 태평양을 향해 코뿔소 코 같은 앙헬레스 곶이 삐죽이 튀어나와 태평양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막아주는 양항이다. 상상이 안 되면 포항 호미곶을 연상하면 된다.호미곶이 동해를 향해 튀어나왔다면 발파라이소 앙헬레스 곶은 태평양을 향해 뻗어나가 방향이 정반대다. 항구는 앙헬레스 곶 반도까지 펼쳐진 해안산맥의 반원형 지맥 기슭에 자리잡고 있어 만 쪽으로 불어오는 남풍과 서풍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다.칠레 와인으로 유명해진 카사블랑카 계곡칠레 수도 산티아고를 떠나 발파라이소로
* 이 기사는 와 동시게재 기사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나라 칠레. 길이가 자그마치 4300㎞에 이른다. 세로로 길고 가로로 좁은 지형을 갖고 있는 칠레는 남북 위도의 차이가 38°30´이나 되기 때문에 하루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맛볼 수 있는 나라다.얼마나 길까에 대한 가늠이 안 되면 남한의 10배나 길다고 생각하면 된다. 서쪽에서 동쪽으로는 고도 약 6000m의 안데스 산맥이 자리하고 있다. 북쪽으로는 페루, 동쪽으로는 볼리비아, 남쪽으로는 아르헨티나와 국경을 접하
2019년 1월 22일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를 둘러보며 북카페에 들렀다.이번 인천여행은 특별한 약속 때문에 갔다. 과거 노동운동의 길에서 맺어진 선배님을 만나러 간 길에 들른 인천여행이다.지금은 정년퇴직 하고 인천에서 전통주 연구계승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지만 과거 한 회사에서 해직되기 전 노조활동을 함께 한 동지였고 같은 직장의 믿음직한 선배였기에 오랜만에 만나는 특별한 인천 길이었다.선배님의 단골식당으로 자리를 옮긴 우리는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막걸리 한잔에 그동안에 못 다한 회포를 풀었고 다시 자리를 옮겨 송도 센트럴 파
* 이 기사는 와 동시게재 기사입니다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여행하면서 남미 지형의 성상이 다양하다는 걸 느꼈다. 5천미터에 이르는 고산의 황량함, 우거진 열대우림, 강수량이 적어 빚어진 사막의 적막감, 만년설에서 흘러나온 물이 만들어낸 황홀한 호수, 알맞은 온도와 기름진 땅이 만들어낸 풍요로움. 한달간 유럽 배낭여행할 때의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남미여행을 떠난 지 13일 만에 칠레 북부의 조그만 사막도시 '산 페드로 데 아타까마(San Pedro de Atacama)'에 도착했다.
* 이 기사는 와 동시게재 기사입니다. 33일간 남미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지인을 만났을 때 지인이 물었다. "볼리비아에 있는 우유니 사막 근방에서는 핸드폰으로 연락이 안됩니까?" 지인의 말인즉, 볼리비아 여행을 떠난 아들에게서 며칠간 연락이 안 돼 안절부절하다 대사관에까지 연락을 취했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당시 힘들고 열악했던 2박 3일간의 생각이 떠올랐다.우유니 소금사막을 구경하고 휴화산인 '뚜누파화산(Volcano Tunupa)' 아랫마을 소금호텔에 여장을 푼 일행은 쉽게 잠들지 못했다.
'작은 금'이라 해서 '소금(小金)'이라 불린 소금은 인간에게 대단히 중요한 자산이다. 소금은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무기질 중 하나이다. 음식 맛을 내는 조미료로 오랫동안 이용돼 왔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했다.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에는 소금 생산지인 해안이나 암염, 염호가 있는 곳이 교역의 중심지였다. 소금을 교환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면서다. 암염 생산의 중심지였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소금 때문에 번창했고 인근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
* 이 기사는 와 동시게재 기사입니다. 사람 이름이 국명이 된 나라가 있을까? 있다. 남미 중앙에 위치한 볼리비아다. 볼리비아는 남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 한 명이었던 볼리바르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국명이다. 페루와 칠레, 파라과이, 브라질과 국경을 맞댄 볼리비아는 면적 100만 제곱킬로미터에 인구 1100만 명이 사는 나라다.볼리비아는 동부 지역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이 고산지대이기 때문에 일교차가 심하다. 수도 라파즈와 우유니는 15~20도 이상 일교차가 있어 여행자는 두꺼운 외투가
겨울 비가 내리는 주말이다.어제(11일) 순천 낙안 금둔사에 이른 봄소식을 전해 온 홍매화를 카메라에 담았다.
* 이 기사는 와 동시게재 기사입니다. 남미여행 8일차는 티티카카 호수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정이다. 쿠스코에서 심야버스를 7시간쯤 타고 뿌노에 도착한 것은 새벽녘. 호텔에 여장을 푼 일행은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티티카카호수로 향했다.선창에 나가니 수많은 배들이 묶여있다. 배가 이렇게나 많다니! 조그만 경비정까지 보인다. 이곳이 호수가 맞나? 의아해했지만 티티카카 호수의 규모와 호수를 찾는 관광객들을 보고나서야 이해가 됐다.티티카카호수는 어떤 곳?다음백과사전에 의하면 티티카카호수는 페루와 볼리비아 두 나라 접
우리 몸의 중심은 어디일까? 혹자는 아픈 곳이 중심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온 신경이 그쪽으로 쏠리기 때문이란다. 그렇다면 세상의 중심은 어디일까? 다른 세상이 있다는 걸 몰랐던 중국인들은 세상의 모든 것이 중국을 중심으로 하여 전 세계에 퍼져 나간다고 믿었다. 이른바 중화사상(中華思想)이다. 하지만 세상물정을 모르고 우쭐대던 중국인들은 한때 유럽인들의 조롱거리가 되어 여기저기 물어뜯기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사돈 남 말 한다"는 말은 우리 선조들이 세웠던 조선도 마찬가지였다. 조선도 쇄국정책으로 사방에 물어 뜯겼던 아픈 역사
'역사는 강자의 편이었다'는 말을 실감케 한 현장이 있다. 쿠스코 시내 중심에서 북쪽으로 약 2㎞ 떨어진 유적지 '싹사이와망'을 둘러보고 난 후 느낀 소감이다. 쿠스코 서북쪽 해발 3540m에 있는 싹사이와망(Sacsayhuman)은 찬란했던 잉카문명이 스페인 침략자에 의해 무참히 폐허가 된 석조요새다.이 요새는 잉카의 대표적인 거석문화 유물의 하나로 제9대 황제 파차쿠텍 시대에 시작해 매일 2만 명을 동원해 약 80년 걸려 완공한 요새다. 큰 거석은 약 120톤에 달하며 내측 높이가 7m인 3층 석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