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어미 조계수 이제는새벽 버스에끌어 올리던채소 보퉁이 버겁다 부추 한 단 삼천 원상추 이천 원오가는 발길 붙잡던목소리 가라 앉았다 덤으로 주고 받던아침 난전신바람은꿈으로 남았다 자식들 떠나 보낸밭두렁에서해종일 우두커니목이 탄다
가을 들다 조계수 시인 바람이 출석을 부른다하늘 들판 벼이삭 코스모스풀무치 귀뚜라미 고추잠자리호명 당한 이름들이 일어선다나는 왜 부르지 않느냐고 했더니부르기도 전에 너는 이미 먼저 와 있었다고,나는 네 서늘한 가슴에서 부터불기 시작했다고
코스모스 길 조계수 가을 들목잊었던 이름꽃이 된다 지워진 날이색색의 빛깔로젖는 발길 코스모스,너를 만나는 잠시꽃잎으로 흔들리면 어떠랴바람으로 일렁이면 어떠랴 무수한 꽃들이하나의 꽃으로 오는들길에서
구월 조계수 가던 여름이발길 돌려비워준 자리돌아보는 한낮 배웅 하던고추잠자리 눈에얼비치는 이별이 붉다 가을이 어디쯤 오느냐고실눈을 뜨고 보는밤송이들 구구새가구우 구우이미 와 있는구월이라 한다
편집자 소개글문화예술기획자 이혜란 피아니스트가 준비한 '섬, 바다, 달빛소나타'가 이달 14일부터 11월까지 장도아트카페와 예울마루 소극장에서 펼쳐진다.코로나로 인해 야외공연으로 기획한 공연이 실내공연으로 바뀌었지만 베토벤의 명곡이 가져다주는 감동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명절휴가는 둘째딸과 함께 친정엄마가 계시는 깊은 산속에서 지냈다.휴식을 위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때와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을 찾는 것이다. 이번에는 슈만((R.Schumann,1810-1856)의 음악이었다.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를 듣고 난
성묘 조계수 그 사람 누구냐해마다 웃자란풀더미 걷어 주고시린 가슴 쓸어 준 사람정들었어야니는 누구냐엄마 목소리
한가위를 맞아 때아닌 갈치낚시가 풍년이다. 지난 20일 밤 안도 동고지명품마을 방파제와 해상에서 선상낚시가 펼쳐졌다.방파제에는 코로나에 지친 이들이 갈치낚시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화끈하게 풀었다. 5일이라는 긴 연휴로 갯바위와 방파제에는 ‘물반 사람반’ 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로 갈치낚시는 성황을 이뤘다. 코로나19 여파로 실내보다 야외로 발길을 돌린 낚시인파 탓이다.눈길을 끈 것은 방파제와 선상낚시 가리지 않고 갈치를 낚아 올렸다. 여기저기서 물려오는 은빛갈치가 풍어를 이뤘다. 한번 던지면 2~3마리씩 낚시마다 다 물려오
고향 조계수 나에게로 간다한 뙈기 잡초밭으로 남은옛 집 빈터에 돌아와무거운 신발을 벗는다 잃어버린꽃신을 신고어린 날로 가는 길허물어진 돌담에 기대어푸른 하늘을 쫓던나를 찾아서 간다
물속의 고향 조계수 해바라기 샤워기에 흐르는보성강 물줄기그리워 하도 그리워물발이 세어진다 송광사 범종은은히 울리던 산골외줄 신작로달구지 워낭 소리에무논의 뜸부기 운다 이제는갈 수 없는물 밑 마을수도관 타고 오는고향 소식 듣는다
별울음 조계수 한 영혼이 별이 되는 것은망각이 슬퍼서이다 밤하늘 수천수만의 별이빛나는 것은네 가슴에 그리움이라는별 하나로 남기 위해서다 별도 말하고 싶다찬연한 눈빛 언어로도전하지 못한 말 한밤중 귀뚜라미로잠을 깨운다
고향 저편 조계수 죽도봉 환선정으로 가는 길은붉은 황톳길 이었다비가 오면자꾸만 벗겨지던 꽃고무신 가파른 오르막에 들면우렁우렁 골을 울리는할아버지 음성이 들렸다태사니이ㅡ높다아ㅡ느린 시조 가락에 걸린 산은물 머금은 구름을 지나고 있었다 활터를 지키던 할아버지는명궁 이었다과녁을 향해포물선을 그리는 화살이명중 하면시동은 빨간 기를 들어 올려원을 그렸다나는 살이 되어 날았다 귀에 익은 시조 가락도날아가는 화살도오래 붙들지 못할 때청마루에 앉아외줄기 강을 내려다 보았다목포행 기차가 철교를 지나면물은 잠시 가던 길을 멈추었다 큰 들에서 서성이는
실바람의 전언 조계수 시인 아이가 비누방울을 분다바람이 다가온다너무 크게 불지마해님이 그리는 무지개를떠올릴 수 있게맑은 세상 가볍게담을 수 있게
편집자 소개글문화예술기획자 이혜란 피아니스트가 준비한 '섬, 바다, 달빛소나타'가 이달 14일부터 11월까지 장도아트카페와 예울마루 소극장에서 펼쳐진다.코로나로 인해 야외공연으로 기획한 공연이 실내공연으로 바뀌었지만 베토벤의 명곡이 가져다주는 감동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길은, 언제나 가면서 만들어진다.치밀한 계획으로 세웠던 길이 무산되었을 때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그럼에도 가던 길을 멈추지 않고 가다보면 늘 있기 마련인 새로운 길을 찾게 되며 그 속에서 반짝이는 보석을 만나는 행운이 있게 마련이다.이번의 경우에도 그렇다.보
시인의 바다 조계수 돌아 가리라해 질 녘강을 떠나기우는야거리 돛배를 타고애타게 기다리는새벽 바다로
꽃무릇 조계수 우리 서로마주 할 수 없는 거리에꽃이 되었다 스러져 푸르던정념의 꽃대홀로 기다려온목마름의 핏빛 울음 바라볼수록먼 그리움허공에 불사른다
편집자소개글'이혜란의 장도 블루노트’ 연재를 시작한다. 피아니스트 이혜란이 건반 대신 펜으로 쓴 음악 에세이다.그는 예술섬 장도아트카페에서 문화 기획가로 활동 중이다. 연재를 통해 커피를 만들며 피아노 건반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전람회장 옆 카페이야기를 전하게 된다. 장도 예술섬 전람회장 옆 카페 단상이면서 문화예술계의 편안한 ‘잡설’을 전할지도 모른다.한때 ‘해안통’ 문화사랑방에서 문화예술 이벤트프로듀서와 문화사랑방 운영자로서의 경험들이 되살아 날 것이다. 예술섬장도에서 ‘리스타’로서의 멋진 기획들도 만나게 된다. 에세이와 관련된
생감 떨어질 때 조계수 햇살 단물 드는데쿵,감 떨어지는 소리땅을 친다지켜 보던 바둑이터진 생살핥는다
고추잠자리 조계수 남은 햇살의조명을 받으며뜨겁게 춤을 추리라 순간의 축제를 위하여바람에 떠밀리는몇 구비 어질머리 긴 여정의 끝에붉은 노을로 사위는무희의 꿈은 가련하다
전라남도와 여수시는 27일 여수문화홀에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국제행사 확정을 환영하고 성공 개최 의지를 다지는 범도민 결의대회를 열었다.‘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권오봉 여수시장 등이 참석하고,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여수지역 국회의원 등이 영상으로 축사를 전달했다.이어 섬발전 유공자 표창, 성공개최 의지를 담은 기원기 전달과 결의문 낭독, 참석자들의 성공개최 퍼포먼스 등이 펼쳐졌다.전남도와 여수시는 공식 유튜브인 ‘으뜸전남튜브’ 등을
배롱나무 조계수 고향 마을 어귀에목백일홍이 피었다대처로 가는어린 아들에게손 흔드는 어머니를 본다 세 번 피어야나락이 익는다는쌀밥나무 꽃빗소리 지난하여가슴에서 피었다 피었다지는 자리 다시 피는접을 수 없는 꽃이물꼬를 트러 가던 길목꽃물결로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