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죽은 사람에 대한 장묘가 갖가지 형태의 문화로 이어져 왔다. 우리나라의 어린이 묘인 '아장'도 그중 하나다.‘아장(兒葬)’은 사망한 어린이의 장사(葬事)와 묘를 아우르는 말이다.아장은 성인의 장례와 달리 상례(喪禮) 절차를 치르지 않는다.후손에 의해 영혼의 모심을 받는 성인과 달리 아이의 죽음은 부모나 가족(인간)과의 연이 여물기도 전에 하늘의 부름을 받고 귀천을 하는 것이라 여겨, 더 이상 인연이란 사슬에 얽매이지 않도록 끊어 주는 것이 도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즉 최대한 빨리 죽은 아이를
여수구봉산의 서편에는 국가방위산업인 한국화약을 꼭 껴안고 둔병의 역사가 서린 신월동을 해안까지 감싸내린 커다란 골짜기가 있다.이 골짜기를 형성하는 좌우 산줄기에는 한때 호국에 젊음을 바쳤던 분들의 피와 땀이 배어있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 자취들만 남아 있다.정상에서 해안까지 내려가는 넘너리 줄기에는 빛바랜 전투훈련의 표식들과 참호들이 줄지어 있고 한국화약의 후문 긴 등줄기에는 한때 병사(兵舍)였던 시멘트건물이 폐허로 내버려있다.현재 이 두 줄기는 모두 등산로로 변했다. 오가는 사람들은 그 내막은 모른 채 무심하게 지나다닐 뿐이다.그러
해마다 5월이면 여수 구봉산 북쪽 산비탈에 꾀꼬리 한 쌍이 날아든다.그리 깊지도 않는 산에 꾀꼬리가 있다니 믿기지 않을지도 모르나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 왔다가 10월 어느 날 모습을 감추었다. 여름 한살이 번식을 마치고 월동을 위해 남쪽나라로 기나긴 비행을 떠났을 것이다.내가 구봉산에서 처음으로 꾀꼬리를 발견한 것은 7년 전인 2013년 6월 어느 날 오후였다.여서동 대치마을 뒤 큰방천 골짜기에서 텃밭 일을 하다 잠시 고개를 든 짧은 순간 이었다.팔십여 미터 떨어진, 구봉산으로 오르는 등산로의 울창한 숲 가장자리에서 샛노란 점 하나
조선 선조23년(1590)경 봉(奉)씨 일가가 최초로 이곳에 터를 잡았다는 대치마을은 구봉산의 자락에서는 유일하게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마을이다.그래서 구봉산이야기에는 대치마을이 가장 많은 소재로 등장을 한다.대치(大峙)는 우리말로 한재 또는 큰 고개라는 한자말로, 특별할 것이 없는 이름이다. 그렇지만 이 마을을 특별한 이름으로 소개하려는 이유는 말과 풍속들이 급격히 사라져버린 지금, 아직도 대치마을에는 귀한 옛 지명들이 그대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더불어 옛 지명이 연곡재이였던 한재가 여수시의 공식명칭으로 채택되는 과정을 기록으
필자는 7년째 남경전복을 운영해온 유기농 전문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시국을 맞아 면역력을 높여주고 조미료 없는 음식 만들기 레시피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코로나를 이기는 기본은 면역력이 답이다. 주미경의 음식칼럼을 통해 음식 전문가로서 건강에 대한 필자의 생각과 함께 건강한 음식만들기 연재로 다양한 음식 레시피를 공유코자 한다.요즘같은 추운날 생각나는 제철음식이 있다. 홍합탕 말이다. 술마시고 해장에 '홍합탕' 만한 속풀이가 또 있을까?홍합으로 만든 음식은 다양하다. 껍질을 까서 알맹이만 꽂이에 끼워말린 '홍합꽂이'는 제
[편집자 소개글] 저자인 김배선 씨가 지난 2018년 3월 19회까지 연재한 '구봉산 이야기' 를 이어서 연재한다.해양경찰 공무원으로 오랜 기간 근무한 저자는 향토사에 관심이 많아 조계산 주변의 '여순사건'관련 이야기를 오랫동안 수집하기도 했다.김배선 씨는 여수의 대표적 명산인 구봉산의 숨은 이야기를 19회까지 연재하다 사정으로 쉬었다. 이어서 독자들에게 구봉산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넘너리(마을)'넘너리'는 여수 구봉산 남서해안 포구의 작은 마을을 부르는 이름이다.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여수항에서 서쪽으로 가
[편집자 소개글] 저자인 김배선 씨가 지난 2018년 3월 19회까지 연재한 '구봉산 이야기' 를 이어서 연재한다.해양경찰 공무원으로 오랜 기간 근무한 저자는 향토사에 관심이 많아 조계산 주변의 '여순사건'관련 이야기를 오랫동안 수집하기도 했다.김배선 씨는 여수의 대표적 명산인 구봉산의 숨은 이야기를 19회까지 연재하다 사정으로 쉬었다. 이어서 독자들에게 구봉산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구봉산은 여수의 시가지 해안을 등지고 388m 높이로 우뚝 서서 역사를 지켜보아온 아름다운 항만도시의 주인이다.그러나 지난 세기만
필자는 7년째 남경전복을 운영해온 유기농 전문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시국을 맞아 면역력을 높여주고 조미료 없는 음식 만들기 레시피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코로나를 이기는 기본은 면역력이 답이다. 주미경의 음식칼럼을 통해 음식 전문가로서 건강에 대한 필자의 생각과 함께 건강한 음식 만들기 연재로 다양한 음식 레시피를 공유코자 한다."장사 잘되는 집은 골병만 남아요. 장사하면서 쉴 수가 없잖아요, 손님에게 미안해서. 그냥 얻어지는 건 세상에 아무 것도 없어요."여수에서 갈치조림 맛집으로 입소문난 홍가(洪家) 주인장 정민숙(7
필자는 7년째 남경전복을 운영해온 유기농 전문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시국을 맞아 면역력을 높여주고 조미료 없는 음식 만들기 레시피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코로나를 이기는 기본은 면역력이 답이다. 주미경의 음식칼럼을 통해 음식 전문가로서 건강에 대한 필자의 생각과 함께 건강한 음식만들기 연재로 다양한 음식 레시피를 공유코자 한다.여수를 대표하는 특색있는 음식중 하나가 바로 '생선미역국'이다. 여수의 미역엔 어머니의 거친 손과 숨결이 살아 있다. 특히 섬사람들에게 돌미역이나 톳은 밥이고 생명이었다.한민족에게 미역만큼 귀한 식
필자는 7년째 남경전복을 운영해온 유기농 전문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시국을 맞아 면역력을 높여주고 조미료 없는 음식 만들기 레시피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코로나를 이기는 기본은 면역력이 답이다. 주미경의 음식칼럼을 통해 음식 전문가로서 건강에 대한 필자의 생각과 함께 건강한 음식만들기 연재로 다양한 음식 레시피를 공유코자 한다.'좋은 음식은 심신의 치유다'는 말이 있다. 어느덧 중년의 나이에 들어서니 세월이 쏜살같이 흐른 느낌이다.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니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는 건 뭐니 뭐니 해도 배고픈 시절 먹었던
필자는 7년째 남경전복을 운영해온 유기농 전문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시국을 맞아 면역력을 높여주고 조미료 없는 음식 만들기 레시피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코로나를 이기는 기본은 면역력이 답이다. 주미경의 음식칼럼을 통해 음식 전문가로서 건강에 대한 필자의 생각과 함께 건강한 음식 만들기 연재로 레시피를 공유코자 한다.음식 하는 사람이 나쁜 마음을 먹으면 칼끝에서도 독이 나온다음식점을 개업후 얼마 안 된 시점에서 뷔페 주방장님이 내게준 가르침은 바로 이것. 신의 한 수였다. 그의 음식철학이 담긴 한 마디는 상당한 충격이었고
필자는 7년째 남경전복을 운영해온 유기농 전문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시국을 맞아 면역력을 높여주고 조미료 없는 음식 만들기 레시피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코로나를 이기는 기본은 면역력이 답이다. 주미경의 음식칼럼을 통해 음식 전문가로서 건강에 대한 필자의 생각과 함께 건강한 음식 만들기 연재로 레시피를 공유코져 한다.가난의 대명사로 통하는 이 땅의 아픈 이름 '풀때죽'.그랬었다. 나의 부모님 세대는 보릿고개 시절 봄날의 주린 배를 보리 싹이나 나물을 뜯어 멀겋게 끓인 풀때죽으로 허기를 채웠다. 그런데 먹어도 먹어도 돌아서
필자는 7년째 남경전복을 운영해온 유기농 전문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시국을 맞아 면역력을 높여주고 조미료없는 음식만들기 레시피는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해졌다. 코로나를 이기는 기본은 면역력이 답이다. 주미경의 음식칼럼을 통해 음식 전문가로서 건강에 대한 필자의 생각과 함께 건강한 음식만들기 연재로 레시피를 공유코져 한다.바쁜 현대인들이 균형 잡힌 식사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모메존' 보양음식을 만들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밥은 먹고 다니냐?”취준생과 멀리 유학 보낸 아이들을 둔 엄마들이 가장 자주 많이 하는 말이다. 집밥이
필자는 7년째 남경전복을 운영해온 유기농 전문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시국을 맞아 면역력을 높여주고 조미료없는 음식만들기 레시피는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해졌다. 코로나를 이기는 기본은 면역력이 답이다. 주미경의 음식칼럼을 통해 음식 전문가로서 건강에 대한 필자의 생각과 함께 건강한 음식만들기 연재로 레시피를 공유코져 한다. ' 식 약 동 원(食藥同原)''내가 먹은 음식이 나를 만들고 음식으로 못고치는병, 약으로도 못 고친다' 는 에 나오는 말처럼 먹거리는 정말 중요하다.옛날에도 그렇게 먹거리가 중요했는데 오늘날은 두말하면
여름 정원을 가장 빛내는 나무는 단연 배롱나무다. 미끈한 가지에 흔들리는 분홍빛 고깔 모양의 배롱나무 꽃은 여름 내내 정원을 화사하게 만들어준다. 절 마당이나 시골 정원에서 볼 수 있는 배롱나무는 전생의 나무처럼 친숙하다.정원의 문을 들어서자마자 한 그루, 본채 입구에 두 그루, 윗마당에 두 그루, 아래 마당에 세 그루 총 여덟 그루가 자라고 있다. 배롱나무 아래의 인연한여름 배롱나무가 피어날 때면 돌아가신 시어머님이 생각난다. 그분을 처음 만난 곳도 배롱나무가 화사했던 시댁의 정원이었고, 그분과 영원히 헤어졌던 때도 배롱나무가 한
화가 이민하는 최근 예술섬 장도 창작스튜디오 제1기 입주작가로 선정돼 장도에 입주중이다. 여수출신의 중견 작가로 활동해온 그가 장도 창작스튜디오에 머물면서 어떤 작품세계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그는 “장도라는 새로운 공간에서의 느낌, 제 자신의 호흡 같은 걸 중시하면서 창작활동에 몰입할 예정이다”고 말하며 전입작가들의 협업도 하나의 성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시인 신병은이 펴낸 지역작가 작품 해설집인 '그림 내 마음대로 읽기'에 실린 이민하 편을 게재하여 독자들과 그의 작품세계를 공유하고자 한다. - 편집자 소개글 - “하나의 빛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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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생각할 때 맨 처음 떠오르는 단어는 컬럼버스, 투우, 플라멩고가 생각난다. 셋 다 스페인 사람들이 가진 열정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태양의 나라 스페인의 열정이 그뿐일까? 아니다. 지난주 스페인의 주요 도시를 돌아보며 그들의 열정을 느낀 건 오히려 그들의 건축술이다. 특히 대성당들의 웅장함과 화려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세비야 대성당에서는 화려함의 극치를 맛보고, 알함브라 궁전에서는 이슬람 건축과 아름다운 정원에 놀라며, 몬세라토 수도원에 오르면 720m 암벽 정상부에 이렇게 아름다운 수도원이 있다는 데 놀란다. 하지만
'시민감동행정'은 없고 늘 '업자편의 감동행정'만 보인다.시민이 이용하는 멀쩡한 도로를 여수시가 나서서 업자에게 팔아 지역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50년 넘게 마을길로 이용해왔는데 그곳이 국유지라서 매입자가 나타나자 여수시는 절차를 밟아 팔았다.그 매입자는 인근 땅까지 구해 고층건물을 짓고 있다. 결국 마을 길이 막혔다.[관련기사 바로보기☞ 2019. 04.03 “여수시가 나서서 50년 이상 사용한 마을길 업자에 팔리게”]이런 일이 왜 일어날까?여기에 대한 행정절차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마을길이었던 해당지번은 국유지였다. 이 국유
총607억원 예산의 옛전라선 철길과 주변 공원화 사업이 작년까지 401억원이 투입돼 산책길, 자전거길, 공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산책길과 자전거길은 시민들의 ‘건강길’이 되어 많은 시민들이 찾는다. (관련기사 : 옛 전라선 기찻길 ‘건강길’로 각광 )그중 미평역에 조성된 미평공원은 산책로와 다목적 공연장, 주차장, 게이트볼장, 잔디광장, 건강 지압로, 숲속 데크를 갖춰 명실상부한 시민 휴식공간으로 시민들에게 ‘선물’이 되었다.그런데 느닷없이 미평공원 데크가 철거되고 파헤쳐지고 공원을 관통하는 도로 공사가 진행되었다.시청 공원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