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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뒤 비오는 화요일에 ... "괜찮아?"

자전거 타는 김선미의 소소한 이야기

  • 입력 2016.05.10 23:09
  • 수정 2016.05.12 05:47
  • 기자명 김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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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집 앞마당에 핀 비에 젖은 꽃기린의 모습

지치지도 그치지도 않을 것 같은 비 내리는 오후. 올해 들어 자주 내리는 비 때문일까? 썩 즐겁지 않은 요즘을 보내고 있는 내게 문득 물음하나 던져본다.

괜찮냐고?

연휴가 끝이 나고 새로운 일주일의 이틀을 보내고 있는 비 내리는 화요일. 괜찮지않은 마음으로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또한 묻고 싶다.

정말 괜찮은 거냐고?

그래서 괜찮지 않은 몸과 마음을 가진 소유자가 있다면 향긋한 커피를 마주하며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 주고 싶다.  늦은 시간 까지 그치지 않는 비를 바라보며 그렇게 말없이 함께이고 싶다.

우리 서로에게 "괜찮냐"고 물어봐 주고, 쳐다봐 주고, 쓰다듬어 준다면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기자의 집 마당에 활짝 핀 카네이션과 패랭이 꽃의 모습

가정의 달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우린 한꺼번에 미뤄두었던 부모노릇과 자식노릇을 하기위해 일부러 애를 썼다. 시간과 돈을 정성인양 포장해 좋은 부모인척, 자식인척 했다. 조금 더 자주 안부를 여쭙고, 조금 더 자주 손자들 커 가는걸 보여드리기가 그렇게 힘든 일일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선물을 하고, 부모님과 맛난 음식을 같이 먹고 용돈도 드렸지만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마음 한켠이 씁쓸해진 요즘이다. 그래서 더 괜찮지 않은 요즈음이 되었나보다고 스스로에게 위로 아닌 위로를 던져본다. 이 비가 그치면 아버님 산소에 다녀와야겠다. 계신곳은 평안하고 괜찮은지 안부도 여쭙고 우리 모두는 잘 지내고 있다고, 걱정 마시라고 얘기나 나누다 와야겠다.

기자의 집 마당에 핀 민들레 홀씨의 모습

벌써부터 민들레는 홀씨 되어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나보다. 깃털처럼 가벼운 몸으로 멀리 멀리 사랑하는 이에게 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음 봄까지 뜨거운 사랑만 하다가 어딜 가도 만날 수 있는 노랗고 하얗디하얀 모습으로 다시 만나지기를..

우리네 인생 또한 그러하겠지....

이러저러한 모습으로 살다가 이러저러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지리니. 적어도 그 때까지는 가끔 우리 서로에게 괜찮은지 물어봐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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