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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거북선, 바다에 못 띄우는 진짜 이유는?

[보도후] 거북선 건조 2년 만에 시민혈세도 줄줄...1500만원 확보 드러나

  • 입력 2016.05.30 14:55
  • 수정 2016.06.03 20:11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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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가 26억을 들여 '전라좌수영 거북선 제작. 복원사업'으로 건조한 거북선이 당초 취지와 다르게 육상에 전시된 모습
ⓒ 심명남

 

일명 '물새는 여수 거북선'이 보수된다. 지난 24일 <오마이뉴스>는 비가 새는 여수거북선 실태를 보도하며 부실 건조 논란을 제기했다.(관련기사: 26억 짜리 거북선 빗물 줄줄 관리원 "비 오면 물 받는 게 일")

특히 이 기사가 포털 서비스 네이버와 다음의 톱에 배치되면서 논란은 더 가중됐다. 네티즌들의 댓글도 쇄도했다.

댓글도 줄줄... "전시행정은 원래 다 저럼.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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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거북선은 기사가 나간이후 포탈 네이버와 Daum Top에 배치되면서 논란은 더욱 가중됐다.
ⓒ 심명남

 

붉은**님은 "지금 시대에 26억 들여 만들었는데 이순신 장군은 전쟁 통에 이걸 3대나 만들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라고 탄식했다

특히 잉*님은 "조상(충무공과 조선 수군과 배를 만든 목수들)보다 못한 후손들(형편없는 거북선을 만든 작자들)을 보며 그저 절망할 따름이다. 충무공이 이 기사를 읽으면 통곡하시겠다!"는 댓글에 이어 생각**님은 "현대의 기술이 조선의 기술을 못따라가는건가?"라며 개탄했다.

댓글의 백미를 장식한 subi****님은 "전시행정은 원래 다 저럼. ㅉㅉ..."라고 전시행정을 여지없이 비꼬았다.

하루 빨리 해상으로 옮겨야할 '여수거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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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가 26억을 들여 '전라좌수영 거북선을 복원한 거북선 내부 장군실에 있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
ⓒ 심명남

 

건조한 지 겨우 2년 된 거북선이 누수가 된다는 것은 문제가 크다. 바다에 띄운다면 배 아래인 선저 부분도 바닷물이 안 샌다고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여수시는 이 같은 누수를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지난 20일 여수시의회 168회 임시회의에서 1500만 원의 예산도 이미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 이후 지난 26일 여수시 관광과 담당자는 "거북선에서 비가 많이 올 경우 조금씩 누수가 있는 것을 올 3월에 알았다"면서 "지난 20일 열린 168회 임시회의에서 추경예산 1500만 원을 받아 놨는데 기사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북선 관리자가 작년 1월부터 근무했다"면서 "처음부터 누수가 되었다면 그대로 놔뒀겠나"라면서 "나무가 수축되는 과정에서 비가 새지 않았나 싶다"라고 항변했다. 처음부터 누수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상 A/S 여부를 묻자 "하자 보수 기간이 지나버렸다"면서 "누수방지와 천장 지붕에 오일스텐을 발라서 시설물을 보호하겠다"라며 "6월 초부터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거북선을 바다에 띄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까진 아직 그런 계획은 없다"라고 일축했다.

이 사업은 당초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만든 거북선을 원형 복원해 바다에 띄우려던 것이었다. 지금처럼 육상에 전시하려 했다면 26억이라는 큰 예산을 들일 필요까진 없었다. 그래서 여수시의 거북선 복원작업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임진왜란 당시 패장 원균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조선 수군이 전멸위기에 내몰린 후 백의종군하여 수군 지휘권을 다시 부여받은 이순신 장군의 함성이 아직도 귀가에 어른거리는 듯하다.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전선(戰船)이 있습니다. 비록 거북선이 육상에 전시돼 있지만 신이 죽지 않았으니 거북선을 바다에 띄운다면 왜놈들은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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