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틀 사이 5명 물에 빠져... 여수시 안전조치 시급”

[인터뷰] 여수 거북선축제때 시민 5명 구한 어민 김정선씨

  • 입력 2016.06.09 08:56
  • 수정 2016.06.16 01:38
  • 기자명 심명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7일 오전 2시 5분경 여수거북선축제 당시 중앙동 주민센타 앞 물양장 나루터에서 물에 빠진 시민 4명과 관광객 1명을 구한 낙지잡이 선장 김정선씨의 모습

전남 여수의 배 닿는 나루터에서 익사사고의 위험이 계속적으로 반복되고 있으나 관계부처는 방관중이다.

지난달 5월에만 6명이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배가 닿는 나루터에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안전조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익사. 낙상사고 빈번한 나루터 ...관계부처는 팔짱만

사고가 난 중앙동 물양장 경사면은 파래가 많아 물이 빠지면 미끄럽다. 배가 닿은 여수의 물양장마다 안전조치가 시급하다

여수거북선축제가 한창이던 7일 오전 2시 5분경 중앙동 주민센타 앞 물양장 나루터에서 20대 남성 4명이 바다에 빠져 익사될 뻔 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낮에는 같은 곳에서 한 여성이 물에 빠져 구조됐다. 또 6일 밤에도 종화동 해양공원에서는 물에 빠진 시민이 출동요원에게 구조됐다. 당시 시민을 구한 대국경호업체 출동요원의 말이다.

“배 닿는 경사면에 해초가 미끄러워 밤에는 잘 안보입니다. 7일에는 같은 곳에서 2건이 발생했고, 6일 밤에도 해양공원에서 우리 경호원이 물에 빠진 시민을 구했습니다. 이후 해경이 도착했고 병원으로 후송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전라좌수영거북선부잔교에서 약 5m 떨어진 물양장이다. 이곳은 어선들이 접안하는 나루터로 45도 경사면이 진 슬립웨이다. 특히 물이 드나들면서 파래가 끼어 항상 '낙상과 익사사고'의 위험이 상존하는 곳이다. 그런데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이곳을 드나들면서 사고가 빈번히 발생되고 있다.

이를 처음 목격해 바다에 빠진 시민을 구한 이는 금성호 김정선(고소동 59세)씨와 경호업체 직원으로 밝혀졌다. 낙지잡이 어부인 김씨는 평소 거북선 부잔교에서 배를 접안해 배에서 잠을 청하다 이 같은 광경을 목격했다.

이후 배에서 로프를 준비해 사고현장으로 달려가 로프를 던져 물에 빠진 행인들을 구했다. 김씨는 "그날 얼마나 놀랐던지 구하고난뒤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았다"면서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가슴이 벌벌 떨린다"라고 긴박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김씨는 이어 "여수거북선 축제 때 사고가 났는데 그때 사람이 죽어 떠내려갔으면 여수가 무슨 창피냐"면서 "다음날 낮에도 같은 나루터에서 물에 빠진 관광객을 구했다“라며 ”물양장 경사면은 파래가 많아 물이 빠지면 미끄러우니 사람들이 내려가지 못하도록 안전조치를 빨리 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씨의 신고를 받고 당시 여수119 소방정대와 해경도 출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119 상황실 관계자는 "구조대와 구급대 펌프차가 출동해 환자를 싣고 전남병원으로 후송했다"라고 말했다.

거북선 축제위원회 이사 A씨는 “주야간에 경호업체를 배치시켰는데 이 같은 사고가 난 것은 사실이다”면서 “주무부서인 관광과에 사람을 구한 어민과 경호업체 직원에게 시장표창을 달라고 상신했다”라며 “사고위험이 많아 개선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이틀 만에 6명 익사될 뻔... 나루터 안전조치 시급

사고가 난 물양장에서 바라본 전라좌수영거북선부잔교에 4명을 구한 김정선씨의 낚시어선 금성호가 정박중이다

지난 1일 5명을 구한 금성호 선주 김정선씨와의 인터뷰다.

- 처음 어떻게 사고현장을 발견했나

"새벽에 배에서 자는데 잠결에 악 쓰는 소리에 깨었다. 젊은 사람들이 노래 부르고 노는 줄 알았는데 창문을 열고 보니 물에서 텀벙거리고 있었다. 내가 물에서 뭐하냐고 빨리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자 막 '사람 살려'라고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다. 급히 배에서 줄을 챙겨 뛰어가니 4명이 물에 빠져 텀벙거리고 있었다. 둘은 줄을 잡고 있었고 둘은 바다로 떠내려가고 있었다. 내가 줄을 던져 구하지 않았다면 아마 둘은 죽었을 것이다. 이후 사람들이 몰려왔다."

- 이후 여수시에서 연락은 없었나

"사고 이후 119에서 메시지 확인 문자가 왔다. 또 오후에 전화가 왔다. 행사 축제위원회로 보이는데 여수시장표창장을 주겠다며 주소와 이름을 가르쳐 달라고 하더라. 그런데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다. 내가 뭘 바라지는 않지만 사람이란 건 잘했던 잘못했던 말 한자리 없는 것이 너무한 것 아닌가 싶다."

- 줄은 던져주고 119에 직접 신고했나

"하도 급해 줄을 던져주면서 119를 불렀다. 이후 물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고 나니 119 구급대가 도착했다."

- 어떻게 사고가 난 것 같나

"이곳 물양장 경사면은 파래가 많아 물이 빠지면 미끄럽다. 사고가 난게 처음 2명이 파래를 밟아 미끄러져 물에 빠지니 나중에 친구 2명이 건지려고 왔다가 그들도 빠졌다. 또 그 다음날 오후에도 관광객 한 사람이 빠졌다. 파래에 미끄러졌다. 이곳을 모르는 사람이 멋모르고 바닷가로 내려가다가 변을 당한다. 특히 밤으로는 굉장히 위험하다. 사람들이 내려가지 못하도록 안전조치를 빨리 해야 한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