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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이존립 작업실 탐방

"고채도의 밝고 화려한 색상" ... 매년 4~5회 개인전

  • 입력 2016.06.13 11:44
  • 수정 2016.06.13 11:48
  • 기자명 양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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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이존립 작업실 탐방

▶ 작업실 앞 이존립 작가

행복해 보인다. 머리에 꽃장식을 한 여인이 남자의 등에 얼굴을 기대며 허리를 감싸 안고, 그 여인을 애정어린 눈빛으로 미소지으며 뒤돌아보는 남자가 자전거를 타고 있다.

울창한 나무와 온갖 화초가 진한 대비를 이루는 정원이 있고 숲 고양이 한 마리가 자전거 진행 방향을 무심히 응시하고 있다. 벤치에 앉아 있는 한가한 여인의 휴식을 원경으로 처리하고 있는 큰 그림은 이존립 작업실 높은 벽 위에 걸려 있다. 고채도의 밝고 화려한 색상으로 짙푸른 정원과 화초를 그리면서 인간의 기쁨과 희망과 환희가 배어들게 하는 이존립 작가의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이존립, 동심, 53x41cm, Oil on canvas, 2016

여름의 길목에서 무거워진 나뭇잎의 푸르름이 이존립 작가의 정원을 기억하게하고 근황이 궁금해 그의 작업실로 발길을 옮기게 한다. 돌산 진모지구 끝자락 얕은 산허리, 경도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언덕에 아담하고 세련되게 자리잡고 있다. 시내 건물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다가 지난해 이곳에 새로 작업실을 짓고 옮겨 왔는데 얼마나 좋았을까? 필생의 소원을 이룬 지금 남부러울게 없다는 뿌듯함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작가활동을 하면서 제작할 작업실을 갖는다는 것, 다달이 내야하는 월세 걱정없이 작업에 몰입할 공간을 갖는다는 것, 제작한 작품들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심리적인 안정감과 수많은 긍정적 요소의 시너지 효과로 인해 그의 작품은 한층 더 풍성해질거라 생각한다.

이존립, 봄의노래, 72.7x50cm, Oil on canvas, 2016

사람 좋은 그의 인품은 작년 5월 성대한 작업실 입주잔치 이후로도 전국에 산재한 그의 애호가들, 선후배 동료 작가들의 지속적인 방문으로 이어지고 적잖은 접대비 지출과 시간 할애가 부담이 됬을 수도 있었겠지만 큰 소망을 이룬 작가로서 감당해야할 괴로운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이존립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과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34회의 개인전과 20여회의 국내외 아트페어, 300여회의 그룹전에 참가하였다. 매년 4,5회씩 꾸준히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는 누구보다 부지런한 작가이다. 지난 4월 여수 해안통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가졌었고 이후로도 울산 갤럭시갤러리(7.29~8.31), 서울 금보성아트센터(9월중), 대구 이상숙갤러리(10.22~10.28) 초대전이 예정되어 있어 전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주제로한 그의 작품세계는 자연에서 인간의 존재 가치를 찾아보는 차분하면서도 집요한 의지의 표현이며 인간에 대한 사랑과 희망, 행복에 대한 그의 따뜻한 성정을 담아 가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작품에 대한 소회를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나의 자연에 대한 인식은 조화이다. 나무, 새, 꽃 그리고 사람들이 부유(浮遊)하다 가장 편안한 공간에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그 본래의 모습을 일상적인 삶속에서 찾아내기 위해 동심의 눈으로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보거나, 추억 속에 침잠해 있는 내밀한 것들을 찾아내기 위해 心眼의 조리개를 밀었다가 당겨 보기도 한다. 흐리거나 선명한 기억들을 채집하여 그런 결과들을 미지의 캔버스에 색과 구도를 부여하고 나면 비로소 작품은 하나하나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작품은 깨어나 나의 존재를 인식시키고 나의 인생에 방향을 깨닫게 한다. 이렇게 얻어진 순수함과 깨끗함과 편안함이 나의 美學이다.”

 

제주현대미술관 초대전을 하였고 제주현대미술관, 해태 크라운제과, 승달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여수 디오션리조트, 디오션호텔, 등에 주요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7차교육과정 교과서(미레엔 중등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되어 있고, 미국CFM사와 일동제약 캘린더를 제작하였다.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과 전남도전 대상과 우수상을 수상하였고 조선대 미술대학 겸임교수와 광주대학교 강사, 사)한국미술협회 여수지부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무등회, 선과색, 그룹새벽, 중작파 회원과 사)한국미술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6. 6. 11 양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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