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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첫 스승은 보육교사다 !"

완전무상보육정책 필요

  • 입력 2016.06.27 14:51
  • 수정 2016.06.29 17:19
  • 기자명 임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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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 던지는 질문 중에 ‘우리 인간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들에 의해 지배될까요? 아님 후천적으로 길러지는 것들이 클까요?’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성정(性情)이 선천성이 강하냐 아니면 후천성이 강하냐하는 질문이다.

여기에 대해 그 누구도 정답을 주지는 못한다. 그래도 후천적으로 길러지는 교육의 힘을 무시할 수는 절대로 없다.

교육환경에서 중요한 구성인자를 보면 학생, 교사, 교육 제요소 등을 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흔히들 교육의 질은 교사가 좌우한다고 한다. 현 교육제도에서 보면 우리 아이들이 인생에서 처음 만나는 스승이 보육교사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보육교사는 우리 인생의 첫 길라잡이인 것이다. 보육교사의 자질이나 사명감, 전문성 등 인생 첫 스승으로서의 자세와 태도가 너무도 중요한 것이다. 이 시기가 인생의 어떤 발달과정보다도 감수성이나 모방본능이 강하게 좌우하는 시기이다.

보고 듣고 느껴지는 그대로를 스펀지처럼 흡수하여 하나의 완성된 인격체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래서 보육환경에서 중요한 역할자는 보육교사인 것이다.

그렇다면 보육교사가 인생의 첫 스승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보육환경이 조성되어 있을까 ? 참 답하기가 너무도 궁색스럽기 짝이 없다. 보육교사가 전문교사로서의 자긍심이나 사명감을 고취할 수 있는 근무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근무환경의 열악한 정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써 영유아보육법에 나타난 보육교직원 배치기준을 보면 알 수 있다.

‘만 1세 미만의 영유아 3명당 1명, 만 1세 이상 만 2세 미만의 영유아 5명당 1명, 만 2세 이상 만 3세 미만의 영유아 7명당 1명, 만 3세 이상 만 4세 미만의 영유아 15명당 1명, 만 4세 이상 미취학 영유아 20명당 1명을 원칙으로 하며, 영유아 40명당 1명은 보육교사 1급 자격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다른 배치기준은 차제해 놓더라도 만 1세 미만의 영유아 3명당 1명의 보육교사가 배치된다는 기준이다. 이제 기어 다니기 시작하는 7-8개월의 영유아는 물불을 가리지 못한다. 엄마가 자신의 아이 한 명을 이 시기에 돌보기도 지친다고 하는데 3명의 영아를 한 명의 보육교사가 돌보아야 한다고 하니 참 할 말이 없다.

요즘 와서 보조보육교사제도를 운영한다고 하지만 근무환경이 열악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잠시도 영아들에게 시선을 뗄 수도 없고 자리를 비울 수도 없을 것이다. 나무꾼과 선녀의 이야기가 갑자기 떠오른다. 2명의 아이를 양품에 안고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보육교사는 3명의 아이를 양품으로 그리고 한 아이는 무릎에 앉혀야 할 형편이다. 너무도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그냥 누워 있는 발달시기인 영아기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다.

보육교사들이 행복해야 영유아들도 행복해진다. 그런데 근자에 와서 누리과정운영에 있어서의 예산집행 책임에 대한 지자체와 중앙정부와의 힘겨루기, 맞춤형 보육제도의 시행예정 등으로 어린이집 현장이 시끌시끌 야단법석이다. 그 와중의 한복판에 서 있는 자가 보육교사들이니 보육교사들은 절대로 행복할 수가 없는 것이다.

최근에 국가적 문제가 되고 있는 맞춤형 보육이란 어린이집 0~2세반 이용 아동(2013년 1월 1일 이후 태어난 아동)을 대상으로 장시간 어린이집 이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12시간의 종일반 보육을 지원하고, 적정 시간 어린이집 이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6시간의 맞춤반 보육을 지원하는 제도다.

정부는 이 제도가 시행되면 교사의 근무시간 단축으로 익일 근무의욕이 고취되고 부모로서 부담해야 할 양육책임의 분담이 이루어지며 조기귀가 영유아와 부모간 애착형성 시간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의 어린이집에서는 이 제도가 시행되면 보육료 지원금을 20% 삭감함으로써 운영난이 더욱 가중되고 어린이집 운영 주체간의 차별이 심화되는 모순이 발생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교사 처우개선, 시설환경개선 등 보육의 질 개선을 불가능하케하는 불합리적인 정책으로 정부가 예산절감만을 위한 꼼수 정책이라고 비꼬고 있다. 그리고 보육시간의 단축의 효과는 없고 오히려 보육시간 증가가 예산되면. 교사의 처우와 근무여건은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제 이러한 보육현장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완전무상보육정책의 실현이다. 국가가 저출산을 방지하고 미래의 건강한 국민들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공보육을 현실화하여야 한다. 이런 완전무상보육의 보육환경이 조성될 때 보육교사의 전문성이나 사명감도 높아지고 그와 함께 보육교사의 근무환경이 개선되어 교사의 행복지수가 높아져 영유아들도 행복해진다. 그래야만 우리 국민도 건강하고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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