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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신 하모 사시미 맛들이면 다른 회는 못 잡사~"

여수 여름철 먹거리... '풍경횟집'의 갯장어 회와 샤브샤브

  • 입력 2016.06.29 18:47
  • 수정 2016.07.01 18:51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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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육수에 갯장어를 살짝 데치면 갯장어가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난다.
ⓒ 조찬현

 

갯장어(하모)가 제철이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갯장어회와 갯장어샤브샤브가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여수의 여름철 먹거리는 갯장어가 단연 인기다. 모처럼 가족이 한데 모였다. 풍경횟집에 예약을 하고 여수 경도 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 갯바람이 살랑인다.

경도 선착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승합차를 타고 횟집으로 향한다. 이곳은 예약을 하면 주인장이 이렇게 선착장까지 승합차로 마중을 나온다. 정겨운 마을길을 가로질러 차가 달린다. 개발붐으로 인해 마을이 많이 변모했다.

푸른 바다와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기울이는 재미도 썩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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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장어회 4인기준 7만원, 갯장어샤브샤브는 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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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장어회 4인기준 7만원, 갯장어샤브샤브는 9만원이다. 갯장어의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회와 샤브샤브를 반반으로 주문하는 게 합리적이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주인장에게 부탁하면 회와 샤브샤브를 반반으로 내준다. 갯장어회는 씹을수록 달고 고소한 맛이 되살아난다. 갯장어 샤브샤브는 입안에서 사르르 부서져 내린다.

문어숙회와 멍게, 고둥 등 먹거리와 양념이 정갈하게 놓여졌다. 바닷가 가장자리에 위치해 경치가 유난히 좋은 이곳에 앉아 좋은 먹거리에 한잔 술을 기울이다 보면 술이 술술 사라진다. 푸른 바다와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기울이는 재미도 썩 즐겁다.

누구라서 마다하랴 바다가 전해주는 한잔 술을. 조금 전에 떠나왔던 여수 국동의 바닷가와 돌산대교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눈길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음식, 주고받는 한잔 술이 달디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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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손질된 샤브샤브용 갯장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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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장어 샤브샤브 상추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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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과 대추 양파 피망 등으로 끓여낸 육수에 갯장어를 살짝 데쳐냈다. 갯장어가 한 송이 꽃이 되어 되살아난다. 아니, 곱디고운 한 송이 하얀 꽃으로 피었다. 잔가시가 많은 갯장어는 촘촘히 칼집을 넣어 손질한다. 이렇게 잘 손질한 갯장어를 육수에 데쳐내면 칼집 넣은 부분의 틈새가 열리는데 이때 갯장어 살이 한 떨기 꽃이 된다.

갯장어는 건져내 상추쌈을 하거나 양파에 싸먹으면 별미다. 특제소스에 먹어도 좋다. 이때 함께 먹는 식재료와 소스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이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매콤하게, 다양한 맛으로 다가와 입안을 희롱한다.

"돔은 양념 맛 하모 회는 꼬신 맛이에요. 하모는 자체에 맛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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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모 회는 꼬신 맛이에요, 하모는 자체에 맛이 있어요.”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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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족관에서 힘차게 유영하는 갯장어 무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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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장어회도 인기다. 갯장어는 수분 함량과 썰기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갯장어회 맛을 내는 데는 이곳 주인장의 솜씨가 단연 으뜸이다. 한입 먹어보면 갯장어회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에 혀를 내두른다. 마무리는 어죽이다. 어죽을 약한 불에 뭉근하게 끓여낸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게 파김치와 썩 잘 어울린다.

이곳 주인장(58. 조성열)의 갯장어(하모)회 예찬이다. 그는 생선 만진 지 40년 내공을 지닌 고수다.

"꼬신 하모 사시미에 맛들이면 다른 회는 못 잡사~ 꼬신 맛 자체가 달라요. 돔은 양념 맛이지만 하모 회는 꼬신 맛이에요, 하모는 자체에 맛이 있어요."

갯장어의 맛에 푹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 어느새 노을이 진다. 섬마을에 해가 기울자 바다는 한낮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표정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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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장어 어죽이다. 어죽을 약한 불에 뭉근하게 끓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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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도 선착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승합차를 타고 횟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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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마을에 해가 기울자 바다는 한낮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표정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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