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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무기력이 사라졌어... 고마와 옻닭아

속풀이는 물론 몸보신에 좋은 '돌산참옻닭'

  • 입력 2016.07.02 16:51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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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달임 음식으로 인기 있는 참옻닭이다.
ⓒ 조찬현

 

여름이다. 여름철 무더위를 이겨내려면 몸을 잘 추슬러야 한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입맛을 잃기 쉽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은 해마다 여름철이면 몸보신을 위해 복달임 음식을 즐겨먹는다. 몸에 좋은 복달임 음식은 민어탕, 장어탕, 삼계탕, 참옻닭, 백숙, 추어탕, 용봉탕, 보신탕 등 수많은 음식들이 있다.

아마도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닭요리가 아닐까. 삼계탕이나 참옻닭 백숙 등 닭요리는 언제 먹어도 좋다. 닭고기는 돼지고기 소고기와 더불어 별다른 거부감 없이 어른 아이 모두 다 좋아하는 국민음식이기 때문이다.

시골 외가 분위기, 꼬리치며 반기는 검둥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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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 텃밭에는 옥수수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 조찬현

 

지난 6월 26일 찾아간 곳은 여수 돌산도. 해마다 여름철이면 찾는 섬마을로 시골 외가 같은 분위기다. 텃밭에는 옥수수가 무럭무럭 자라고 검둥개는 꼬리치며 동구 밖에서 반긴다. '검둥개와 함께 마을 고샅길에서 뛰놀다 해가 저물면 달구경도 하면 좋을 텐데' 이런 생각이 문득 떠오르는 곳이다.

마을 산자락에는 예배당이 있다. 하늘에는 흰 구름이 둥실 떠있다. 한적하고 고즈넉한 바닷가 마을은 한 폭의 풍경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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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옻을 넣어 푹 끓여낸 참옻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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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죽은 앞 접시에 덜어내기 보다는 뜨거워도 호호 불어가며 뚝배기에서 바로 먹는 게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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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푹 고와서 뚝배기에 담아낸 참옻닭은 국물 한술에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 조찬현

 

평사리 모장마을에 위치한 이집은 소박해서 좋다. 일반 가정집이라 격이 없고 그저 편안하다. 대표 음식은 참옻닭(1만4000원)과 엄나무삼계탕이다. 참옻닭은 참옻을 사용해 알레르기 반응이 없지만 옻에 민감한 분들은 엄나무삼계탕을 먹으면 된다.

옻나무 달인 구수한 물이 음료수로 나온다. 남도의 맛이 배인 맛깔스러운 반찬은 참 먹음직스럽다. 곰삭은 배추김치와 이곳의 특산물인 돌산갓김치, 깍뚝 썬 무로 담근 상큼한 물김치와 식감 좋은 무말랭이 김치다. 이들 김치가 닭요리와 썩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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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도의 맛이 배인 맛깔스런 반찬은 참 먹음직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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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삭은 배추김치와 이곳의 특산물인 돌산갓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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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산갓김치가 닭요리와 썩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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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고와서 뚝배기에 담아낸 참옻닭은 국물 한술에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국물이 진하고 맛도 또한 빼어나다. 뱃속을 뜨끈하게 덥혀주고 온몸에 기를 보충해주니 몸보신 음식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푹 고아낸 살코기와 닭죽이 입안에 살살 녹아든다. 닭살코기에 돌산갓김치를 감아 먹으면 별미로 다가온다. 이내 갓김치 특유의 향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여름철 참옻닭은 언제 먹어도 좋은 음식이다. 깊고 묵직한 맛이 뚝배기 가득 넘친다. 닭죽은 앞 접시에 덜어내기보다는 뜨거워도 호호 불어가며 뚝배기에서 바로 먹는 게 더 맛있다. 그래야 최고의 맛, 뜨거운 맛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여름아 비켜라, 참옻닭으로 추스른 이 몸, 이 여름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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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둥개가 동구 밖에서 꼬리치며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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