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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대회 마치고 여수로 (7/4 일지)

야간 항해때 주변어선의 도움 받아

  • 입력 2016.07.05 21:48
  • 수정 2016.07.05 21:49
  • 기자명 정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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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요트의 상징이라고도 볼 수 있는 범선 ‘코리아나’호가 지난 21일 소호 요트경기장을 출발 5항차 25일간의 일정으로 항해를 떠났다.
5항차 기간 동안 새만금 국제요트대회를 비롯하여 보령 해수부장관배 요트대회를 참가하고 이어서 '이사부 항로 탐사'에 나선다. 서해에서 동해로, 후반부에는 삼척에서 출발 울릉도를 들러 역사탐방과 독도 박물관등을 방문하고, 독도에 도착 위령비 참배와 독도주권 선포식도 갖고 선상 역사강의도 진행한다. 5항차 25일간의 일정을 7월 15일 마치게 된다.

이번 항해기간 동안 선장 정채호 전 여천시장이 틈틈히 보내온 항해일지를 싣는다.

세계일주중인 프랑스 가족. 사내아이는 9살이다.
프랑스 가족이 타고 세계일주중인 요트

3명의 프랑스가족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9 살 사내 아이와 부부. 세계일주를 하는 팀이다. 이들 가족은 해양수산부 장관배 요트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나는 이 팀과 러시아팀등의 섭외및 모든 일정을 안내하게 되었다.

1일 개회식을 마치고 보령 오천항에 정박된 배를 두고 태풍급의 바람이 분다는 예보를 들었다. 호텔에서 자는 팀이 있다. 하지만 바람은 호텔에 머물지 못하게 한다. “큰 바람이 부는데 어찌 호텔에 머물 수 있느냐”는 말을 하면서 선원들은 함께 오천항으로 돌아와서 고무보트를 타고 각각 정박된 배에 승선했다.

대회본부에서는 2일 8시30분 고무보트를 이용하여, 6척의 요트가 계류되어 있는 오천항에 각각 모터보트로 옮겨 준다고 하였다. 공지한대로 하면 9시에 오천항을 출발하여 경기 스타트 시간인 11시까지 보령요트경기장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다.

그러나 8시가 못되어 앙카 되어 있는 코리아나호에 접안하게 된 데는, 조류가 역류하여 9시 출발하면 11시까지 도착하기 어려운 점 때문에 일찍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

코리아나에 잠깐 승선하여 컴퓨터를 잠시 사용하고 먼저 출발했다. 코리아나는 8 시30 분에 앙카를 올리고 9시에 출발하여 먼저 출발한 4 척의 요트를 추월하였다.

9노트로 나아가는 코리아나호는 10시 40분경 요트 경기장에 도착하였으나, 먼저 도착한 프랑스배 외에는 정시에 도착한 요트는 몇 척 보이지 않았다. 결국 어떤 요트는 첫 레이스를 참가하지 못한 경기정도 있었다.

승선체험 행사중인 코리아나호
코리아나호에 승선한 괸계자들

범선 체험행사로 첫 항해에 토요일(7월 2일)인데도 불구하고 김동일 보령시장이 직접 코리아나호에 승선하여 승무원에게 격려를 해주었다. 1시간 반동안 70 명의 체험승선하신 분들과 딩기크라스 요트 레이스 장면과 크루저 경기를 관람하였다.

예정대로 11시에 ‘그레이스 크루저 레이스’를 마치고, 해상 간이 선착장으로 만들어진 곳에 접안 계류하고 숙소에 머물도록 하였다. 모든 배 선원들이 내렸으나 프랑스 배는 안전한 곳에 앙카 후 내일 경기에 임하겠다고 떠났다.

코리아나 승무원들은 정해진 호텔에서 샤워만하고 대회본부에서 주최하는 운영요원과 국제 심판들과 함께 삼계탕으로 저녁 만찬을 하고 코리아나호로 돌아가야 했다. 마침 보령요트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최간조 시간이 되어서 배 접근이 어려웠다. 한 시간가량 기다린 후 전승무원이 고무보트를 이용하여 밤 늦은 10시 30분경에 코리아나호에 승선하였다. 승무원 중 한 사람이 마치 “실미도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 같다”고 이야기 하였다.

3일 바람도 없고 안개가 끼어 대회가 취소되고 경기 종료를 하였다. 그러나 코리아나는 범선체험 승선 항해만 하였다. 못치룬 대회 탓에 관계자들과 참가자들이 많이 승선하였다.

행사를 마치고 우리는 안개 낀 보령 요트장을 오후 한경에 출발하여 여수로 항했다. 낮에만 항해하여 여수로 귀향하고저 하였으나 기상악화도 걱정이 되고, 정박지가 없어 그대로 여수로 귀향하기로 결정하였다.

코리아나호
보령  오천항

승선 전에 오천항에서 요트 판매업을 하는 지인이 오징어 한 상자와 바닷게 한 상자를 선물했다. 그 선물이 선상에서는 꽃게탕과 찐 게가 되어 멋진 저녁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순조를 타서 10 ~ 11 노트로 안마도를 지나 칠팔도와 비금도를 통과하려 할 때 밤 11시경었다. 주변의 어선 ‘영완호’가 VHF 무선으로 코리아나호를 불러왔다. 채널 09번으로 바꾸어 통화를 하는데, 어장이 많이 놓여 있다는 것이다. 어장이 많이 놓여 있어 요소요소를 안내해주었다. 덕분에 항해를 잘했다고 매우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밤 12시에 교신을 종료하였다.

4일 새벽 1 시경 비금도를 통과하자, 이때는 역류를 받아 속력이 6.6 ~ 6.7 노트로 떨어졌다.

항해하는데 비가 많이 오고 안개가 끼어 시계가 좋지 않았고 야간항해를 하여 쉽지 않은 항해였으나, 승선원들의 협력덕분에 재미있게 항해를 하고 있다.

승선 전에 오천항에서 요트 판매업을 하는 지인이 오징어 한 상자 바닷개 한 상자를 선물했다. 그 선물이 선상에서 꽃게탕과 찐 게로 저녁식사를 마쳤다. 승무원중 한 명은 소금과 설탕을 넣은 찐 감자를 근무하는 선원들에게 나누어 주어 즐거운 항해가 되고 있다.

4일 오전 9시 현재 완도 청산도 통과중이며, 오후3시 소호요트경기장 도착예정이다.

정채호 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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