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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바다 하면 언제부턴가 놀이를 생각"

제7회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 당진서 열려, 전문가 200여명 모여

  • 입력 2016.07.12 16:32
  • 기자명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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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에 참가한 분들이 기념촬영했다.
ⓒ 오문수

 

제7회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가 충남 당진에서 열렸다. 세한대 당진캠퍼스에서 3박 4일(7일~10일)간 열린 대회에는 전국에서 온 도서해양 관련전문가 200여명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제1회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는 2009년 목포(증도)에서 열렸다. 이어서 삼척(2회), 여수(3,4회), 경주(5회), 목포(6회) 등지를 돌며 해양관련 주제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성과를 올렸다.

연인원 1000여명이 참석한 대회 기간 동안 울릉도와 독도, 금오도, 경도와 개도, 동해안, 흑산도와 홍도, 내포지역 등을 답사하며 해양의 시대를 화두로 학술난장을 벌였다.

대회진행 방식은 첫째 날에는 대주제를 중심으로 전체회의 및 종합토론, 둘째 날에는 참가자 전원이 발표하는 분과회의 및 융합토론, 셋째 날과 넷째 날에는 선정된 지역의 해양문화를 답사한다.

환황해권 스포츠 레저 관광거점 구축을 꿈꾸는 당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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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전행사로 당진시립합창단 공연이 있었다
ⓒ 오문수

 

당진의 한자 지명을 살펴보면 당나라 당(唐), 나루 진(津)으로 중국 산동반도와 매우 가까워 일찍이 당나라와 교역이 활발하게 이뤄진 지역이다. 당진시의 항만시설은 5천톤~20만톤 규모 35선석이 있으며 2015년 물동량 6931만 7천톤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경제가 부상함에 따라 당진시에서는 서해안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바탕으로 환황해 경제교류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미래를 주도하기 위한 신해양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당진시는 뜨겁다. 중국 국영기업인 랴오디그룹이 왜목마을에 1150억 규모의 '당진 왜목마리나항만 개발 사업투자를 위한 사업제안서'를 해양수산부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당진시에서는 왜목항을 중심으로 해양레저복합단지 조성과 국제해양레저스포츠제전 유치로 대한민국의 해양레저산업을 이끌어갈 꿈을 꾸고 있다.

해양관련 국내최고의 인문학적 담론을 낳는 전국해양문화학자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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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가 끝난 후 저녁이면 기숙사 앞 벤치에 앉아 후속토론과 함께 즐거운 시간도 가졌다. 회원 한분이 평소 닦은 트럼펫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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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목) 오후 1시 반,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환황해권 해양교류와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개회식에서 강봉룡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이 개회사를  발표했다.

"바다는 오래 전부터 우리 삶의 근원입니다. 그간 해양문화학자대회를 통해 발표된 해양 관련 논문은 약 1000여 편에 달합니다. 각 분야의 학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바다와 섬을 학문연구에 끌어들여 육지 중심으로 이루어져온 학문 연구의 풍토를 서서히 개선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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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해양문화학자 대회에는 이재언 연구원(맨 왼쪽)이 드론을 가지고 와서 행사를 촬영했다. 이재언 연구원은 우리나라 유인도 446개를 세 번이나 돌아본 후 13권의 책을 출판했다. 다음 분이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강봉룡 원장으로 대회를 주도한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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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하면 항상 먹거리를 생각했는데 언제부턴가 놀이를 생각하게 됐다"고 운을 뗀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국민들이 바다를 친숙한 공간으로 여겨 인식이 바뀌면 해양문화와 해양산업도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충남은 환황해지역 평화의 제도화라는 목표 아래 교류협력을 증진시킬 방안을 계속 고민하며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회식이 끝나고 기조발표에 나선 동국대학교 윤명철 교수의 주제는 <환황해권의 해양 역사상과 발전정책>이다. '21세기는 해양의 세기'라고 말한 윤 교수의 얘기다.

"내륙국가와 농경문화를 지향해왔던 중국조차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 이후에 해양을 중요시하고, 최근에는 '일대일로전략'과 '해양강국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육지적 시각으로 공간을 면 관점, 대립과 단절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해양과 육지를 유기적으로 보는 해륙적 시각으로 전환할 때입니다."

둘째 날인 8일(금) 분과별 발표가 끝나고 융합토론이 이어졌다. 국립해양문화재 연구소 이귀영 소장의 사회로 이뤄진 토론에서는 16개 분과좌장의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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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과회의가 끝나고 융합토론이 열려 16개 분과 좌장들이 분과모임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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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제1분과 발표를 맡은 국민대학교 박종기 교수의 말이다. 그는 "육지중심에서 바다로, 중앙중심에서 지방중심으로, 거시사에서 미시사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토론이 끝날 무렵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아시아태평양지역연합 위원장에 선출된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배기동 교수는 "개발만 생각하지 말고 갯벌보존과 갯벌보호에 관한논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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