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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엔 역시 뚝배기에서 끓는 이 음식

여수, 구봉전통참옻닭

  • 입력 2016.07.15 11:42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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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옻삼계탕 한 뚝배기를 비워내고 나면 몸이 거뜬해진다.
ⓒ 조찬현

 

"아~ 시원하다."
"가슴이 뻥 뚫린다."

세상에 이렇듯 뚝배기에서 설설 끓고 있는 음식을 맛보고 하는 표현이 시원하다니 참 아이러니다. 그렇지만 어쩔 수가 없다. 이 맛을 보고 대다수의 미식가들 또한 이렇게 말할 테니.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을 터. 다시 먹어봐도 마찬가지다.

"아~ 국물이 진짜 시원하다."

참옻삼계탕 한 뚝배기 비워내고 나면 몸이 거뜬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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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옻삼계탕이 뚝배기에서 설설 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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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코기가 보들보들하게 푹 고와낸 참옻삼계탕이다.
ⓒ 조찬현

 

무더운 여름철 기력이 좀 달리거나 피곤하다 싶으면 찾는 단골집이다. 이 집의 대표음식인 참옻삼계탕 한 뚝배기를 비워내고 나면 몸이 거뜬해진다. 잘 건조된 참옻나무 목피를 푹 고와낸 육수에 영계를 넣어 끓였다. 찹쌀과 녹두도 함께 넣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참옻나무 진액과 닭 육수가 한데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연출한다. 

준비된 자만이 그 열매를 수확한다. 이곳 주인장(배향호, 66)이 공무원 퇴직 후 선택한 제2의 인생길이다. 철저한 시장조사와 사전 준비가 오늘의 결실을 맺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참옻으로 매달린 숱한 세월들, 진정한 땀방울은 거짓이 없다.

 

참옻삼계탕에 사용하는 참옻나무는 강원도 화천과 충북 청원에서 수십 년 된 것을 직송해온다. 식용으로 사용하는 참옻은 2년 이상 그늘에서 건조한 목피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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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 주인장 배향호씨다. “주로 참옻삼계탕으로 많이 먹어요."
ⓒ 조찬현

 

그는 말한다, 참옻이 숙취해소에 좋고 위장과 간에도 정말 좋다고.

"숙취해소에 좋고 참옻을 먹으면 술도 안 취해요. 참옻닭집을 운영하면서 10년 이상 복용했는데 지금은 과음해도 속도 안 쓰리고 전혀 문제가 없어요."

참옻을 이용한 음식은 호불호가 갈린다. 일반인보다는 이 음식을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주 고객이다. 기자 역시 옻 알레르기 있어 기분 탓인지 참옻삼계탕을 먹는 순간에는 약간 가려움을 느끼지만 먹고 난 이후에 별 탈이 없다. 이제 참옻을 먹어도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복날 하루 찾는 손님 800명에서 1천여 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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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날 하루 찾는 손님이 8백 명에서 1천여 명을 넘어설 정도다.
ⓒ 조찬현

 

참옻삼계탕을 찾는 이들은 해마다 늘고 있다. 이 집 역시 여름철 삼복더위에는 고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복날 하루 찾는 손님이 800명에서 1천여 명을 넘어설 정도다.

참옻은 참옻삼계탕이나 참옻백숙 등 음식으로 섭취하는 게 좋지만 달인 참옻 물을 마셔도 몸에 이롭다. 참옻을 한방에서는 산삼 못지않게 귀하게 여긴다. 참옻이 소화와 염증은 물론 오장육부의 질병을 다스리므로 체질에 맞는 사람에게는 산삼과 같은 효능이 있다고 한다.

"주로 참옻삼계탕으로 많이 먹어요 옻 달인 물도 즐겨 마시는데 속이 싸악 내려가면서 순간 시원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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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화천과 충북 청원에서 가져 온 수십 년 된 참옻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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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에서 건조한 수십 년 된 참옻을 넣어 푹 고와낸 참옻삼계탕이다. 음식에 참옻을 넣으면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준다. 참옻삼계탕을 먹어보니 닭 특유의 잡내가 전혀 없고 은은한 옻향이 풍미를 살려준다. 시원한 옻국물 맛은 탄성을 불러온다. 쌉싸래한 맛이 미세하게 감지되면서 혀끝에 감도는 감칠맛이 도드라진다.

뚝배기에 담긴 옻닭이 끓는 내내 품고 있었던 찹쌀녹두죽은 입안에 사르르 녹아든다. 이 우월한 맛을 그 어디에 비할까. 수많은 닭요리 중 으뜸이다. 참옻닭은 맛으로나 영양 면에서나 여름철 복더위에 보양식으로 아주 제격이다.

먹는 순간부터 숟가락을 내려놓는 마지막까지 맛의 여운이 지속된다. 참옻삼계탕 한 그릇을 비워내고 나니 몸이 바로 반응을 한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기운이 느껴진다. 참옻삼계탕, 역시 몸보신의 강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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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옻삼계탕, 역시 몸보신의 강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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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찹쌀녹두죽은 입안에 사르르 녹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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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옻삼계탕 한 그릇을 비워내고 나니 몸이 바로 반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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