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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 교동 노점상 사태...“여수시가 직접 나서라”

민주노총 전남본부 총파업대회, 지역 노동현안 해결 촉구와 사드배치 강력 규탄

  • 입력 2016.07.21 13:12
  • 수정 2016.07.22 09:09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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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전남 여수 시청 앞 도로를 장악한체 노동개악 완전폐기를 요구하는 민주노총 전남본부 총파업대회/전남민중대회가 열리고 있다.

체감온도 40도에 이르는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렸다. 강한 햇볕이 아스팔트에 반사되어 노동자들의 얼굴에 그대로 전해져 이마에 구슬땀이 맺혔다.

노동자들의 함성이 울려 퍼진 20일 오후 전남 여수 시청 앞 4차선 도로가 마비됐다. '노동개악 완전폐기'를 요구하는 민주노총 전남본부 총파업대회/전남민중대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크레인 투쟁, 교동시장 노점상 시태' 전국 이슈로 번지나?

여수시청 앞에서 한달째 농성중인 조강희 전남동부크레인 지회장은 여수시가 나서 어음철폐와 장비 임대료체불 근절을해결하라고 성토했다.
20일 오후 전남 여수 시청 앞 도로를 장악한체 노동개악 완전폐기를 요구하는 민주노총 전남본부 총파업대회/전남민중대회에서 집단 퍼포먼스를 통해 어음 임대료 체불 문제가 박살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2억 5천만 원짜리 대형크레인이 무대에 동원됐다. 무대 양쪽에는 사드배치 반대! 한상균위원장 석방! 건설노동자 투쟁승리! 노점상 탄압분쇄라고 쓰인 4개의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사드배치 반대라는 전국의 이슈와 지역의 노동이슈가 내걸린 셈이다. 이들이 내건 4가지 요구는 집회 후반 집단 퍼포먼스를 통해 시원하게 박살나자 노동자들은 함성을 질렀다.

이날 민중연합당 이성수 전남본부장을 비롯 민점기 본부장, 한반도 평화협정체결과 사드배치 반대 민주노총 수석부지부장 홍사영 동지와 지역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또 건설노조, 여수산단 단위노조, 전교조 전남지부,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 전남대 여수캠퍼스, 보건의료 등 500여명이 참가했다.

사회를 맡은 최관식 사무처장은 “오늘 총궐기대회는 노동개악법을 완전 폐기시키기 위한 집회다”면서 “감옥에 갇힌 한상균 위원장 석방과 건설노동자들의 생존권 쟁취, 교동시장 노점상 어머니들의 탄압 분쇄와 한반도 사드배치를 반드시 막아내야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이 자리에 모였다”라고 입을 열었다.

조강희 전남동부크레인지회장은 “지금 건설기계 크레인 노동자들은 여수시청 앞에서 한 달이 넘게 천막농성을 해왔다”면서 “우리의 요구는 일한 것 달라고 했고, 일한 것 주는데 듣도 보도 못한 전자어음을 주지말라는 요구다”라고 말했다.

조 지회장은 “어음은 노동자들 신용도에 따라주는 악법이다“면서 ”노동자들의 신용이 얼마나 좋겠냐? 신용이 없어 어음 할인하다 보니 생활이 쪼들린다, 그나마 사용자들이 대금을 입금하지 않으면 고스란히 저희에게 체불로 들어가 결국 장비가 경매에 넘어가고 가족이 깨지는 불상사가 일어나 이렇게 투쟁에 나섰다“라며 어음철폐와 장비 임대료 체불 근절을 위해 여수시가 직접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지역의 현안으로 떠오른 '여수교동시장 노점상' 문제도 불거졌다.

이날 집회에 내걸린 여수교동시장 노점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펼침막의 모습
20일 오후 전남 여수 시청 앞 도로를 장악한체 노동개악 완전폐기를 요구하는 민주노총 전남본부 총파업대회/전남민중대회가 참석한 여수교동시장 어머니들의 모습

조천준 전국노점상연합회 수석부의장은 “어렵고 힘들게 장사하고 있는데 상가조합이 노점시장 할머니들에게 매일 장세를 받고 있어 여수 교동시장 할머니들이 너무 힘들다”면서 “여수시청에서 관리를 해야 하지만 여수시청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라고 폭로했다.

그는 이어 ”낙지가 많이 잡혀 시장에 한다라 더 가져오면 오면 장세가 1500원이 더 올라가고, 문어 한다라 더 가져오면 장세는 또 올라간다“면서 ”너무 억울해 우리가 장세를 낸 것이 어떻게 되었냐고 물으면 CCTV 감시도 모자라서 ‘다라이나 똑바로 놓고 장사하라’고 발로 차고 그랬다.  장세까지 내라는 폭압해 못 이겨 노점상연합회 단체를 만들었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성주군민이 외부세력? 박근혜는 어떤 세력이냐

20일 오후 전남 여수 시청 앞 도로를 장악한체 노동개악 완전 폐기를 요구하는 민주노총 전남본부 총파업대회/전남민중대회에서 이성수 민중연합당 전남도당 위원장이 사드배치를 강력규탄하고 있다.
이날 무더운 가운데 집회에 참가한 파업대오의 모습

전국을 뒤흔든 ‘사드배치 반대’ 목소리도 강력 성토했다.

이성수 민중연합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지금 박근혜 새누리당의 안방인 경북 성주에선 1945년 8월 15일 해방이 되었을 때 성주 군민들이 성주군청에 모였을 때처럼 하루도 끊이질 않고 대모를 하고 있다”며 “이는 사드의 성주배치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배치를 반대하고 있는데 이 얼마나 자랑스런 성주 군민들이고 대한민국의 주인들이냐”라고 외쳤다.

그는 “청와대 새누리당, 경찰, 검찰, 종편 기레기들이 성주군청 앞에 데모하는 사람들을 외부세력이라 얘기하고 있다“면서 ”성주에서 나고 자라 수십 년 동안 참외 농사짓는 토박이들한테 외부세력이라 한다“라며 ”성주 군민들이 외부세력이면 박근혜는 어떤 세력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99%는 사드가 한국의 이익과 안보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는 완벽한 손해와 파괴를 불러오는 전쟁무기라는 것이 대한민국의 주인 99% 민중들의 생각이다“면서 ”사드가 배치되면 교역량의 1/4분이 넘는 중국의 경제보복이 시작되면 대한민국 절대다수 국민들의 삶은 가히 전쟁 상황과 다름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법부의 이중잣대..."박근혜 정부의 졸개" 지적

20일 오후 전남 여수 시청 앞에 내걸린 노동개악 완전폐기를 요구하는 민주노총 전남본부 총파업대회/전남민중대회 펼침막 모습
20일 오후 전남 여수 시청 앞 도로에서 노동개악 완전폐기를 요구하는 민주노총 전남본부 총파업대회/전남민중대회의 모습

전남진보연대 박행덕 상임대표는 “이 나라의 정치상황이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그때와 비슷한 정치라고 단언한다“면서 ”최고 책임자는 뭘 모르고, 그 밑 하수인들은 부정부패에 빠져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교육부 간부가 1%를 제외한 99%의 민중은 개. 돼지와 같다고 말했는데 우리가 어찌 개. 돼지냐”라고 따졌다. 이어서 "이런 생각이 나모씨 혼자 생각이겠나? 박근혜를 중심으로 한 1% 모리배들의 생각 아니겠냐“면서 ”99% 민중이 똘똘 뭉쳐 저들의 잘못된 행동을 분쇄해야 한다”라고 분노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사법부의 이중잣대를 규탄하며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민점기 본부장은 CJ 이재현 회장의 대법원 상고포기 소식에 대해 “징역형을 받은 재벌들이 절대 상고를 포기할 사람이 아닌데 왜 포기했나 알아봤더니 8.15 특별사면을 하는데 재판이 진행 중이면 사면을 못 받는다”면서 “그래서 특별사면 받으려고 대법원 상고를 포기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8.15 특별사면 때 박근혜는 재벌들의 특별상고와 부패하고 부정한 정치인과 고위관료에 대해 특별사면을 예고하고 있지만 노동자를 대변한 한상균 위원장은 작년 11월 민중총궐기 대회에 앞장섰다고 5년을 때렸는데 이는 도저히 저울의 눈금이 맞지 않다“면서 ”사법부가 박근혜 정권의 졸개가 되었다“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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