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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에 ‘시의원’ 선거 좀 잘 하지

일부 의원은 세금이 아깝기도, 불신도 높아

  • 입력 2016.07.24 21:54
  • 수정 2016.07.26 12:04
  • 기자명 이현종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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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시의원 평가 설문조사

‘의원들이 이런 것 무슨 말인지 알고나 있을까?’
‘그 사람들 얘기할 가치도 없어요!’
‘장사도 안 되는데, 그 사람들 얘기 꺼내면 열 받아요.’
‘시의회 없애야 한다는 항목은 왜 없어. 세금이 아까워.’

무시, 불신, 분노! 여수시민들의 시의원들에 대한 목소리이다.

지난 9일 여수시민협 회원들은 6대 시의원 전반기 의정활동 평가를 위해 거리로 나섰다.  학동, 여서동, 중앙동으로 가서 전반기에 시의원들이 발의한 조례안을 제시하고 의견을 물었다. 거리에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물으면 대충대충 할 것 같아 가게나 공원 등을 돌며 면접설문을 주로 하였다.  시민이 물어오면 성의껏 대답하기 위해 사전에 공부도 하였다.

이 설문지를 가지고 우리가 거리로 나설 때는 시민들이 ‘우리 시의원들이 이런 법도 만들었네’라면서 칭찬이 많을 줄 알았다. 실제로 설문지를 꼼꼼히 읽어보고 이해가 안 되는 조례는 물어가면서까지 설문에 응답해주고 좋은 조례라며 격려해준 시민도 많았다. 그 중에서도 3-40대가 비교적 진지하게 응답해주었다.

그러나 설문지를 내밀며 ‘시의원들이 2년간 만든 법입니다.’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절반 정도의 시민들은 시의원들을 향한 비난부터 쏟아내기 시작했다.  차분히 말 들어주며 이해시켜가며 설문을 받기까지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했다.

여수시의원들은 “주민의 대표로서 양심에 따라 그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주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모든 공사행위에 관하여 주민에게 책임진다.”라고 윤리강령을 스스로 만들었다.

과연 26명의 시의원 중 이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의원은 몇 명이나 될까?
불신의 원인은 ‘말 따로 행동 따로’에서 시작 된다. 게다가 시의원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거수기 역할만 하는 의원도 많으니 시민들의 반응이 이해가 된다.

실제로 일부 시의원은 2년 동안, 입법 발의는 놔두고라도 시정질의나 5분발언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세금이 아깝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그뿐이 아니다. 최근 한 의원은 사기죄로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했고, 시의장은 표를 매수했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으니 불신은 더 높아지리라. 시민단체에서는 의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당사자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무릇 의장이라면 조직을 이끌 수 있는 정치적 역량은 물론 다수 구성원이 존경하고 따를 수 있는 사회적, 도덕적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여수시의 지도자들 중에는 존경은커녕 여수시의 부끄러움이 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시장, 의장, 의원 들이 잊을 만하면 시민들의 얼굴에 똥칠하는 일을 저질렀으니 말이다.

이번에는 어떻게 결론날까?
사실 의장선출 이전부터 말이 많았다. 의장 후보들이 의원들을 줄세우기한다느니, 부의장 후보들이 이당 저당 기웃거린다느니,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거래를 한다느니, 그런 얘기들이 밖으로 솔솔 흘러나왔다.

이미 세 번이나 의장을 지낸 사람이 또 의장 욕심을 부려 노욕이 심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물이 고여 썩을 대로 썩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의원들의 눈에 시민은 안 보이고 완장이나 떡고물만 보이는 모양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얘기도 나왔다.

그래서 또 다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시의원 좀 잘 뽑자!’ 이렇게 말했더니 어떤 시민은 ‘뽑을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다. 정당제 아래에서 참신한 신인의 정치 진출은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선거 때 안철수는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를 폐지하겠다고 해서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어느 때쯤 그 말은 슬그머니 사라졌다. 그리고 시민들은 또 당을 보고 ‘묻지마’ 투표를 하였다. 그리고 이 지경이 되었다.

‘시의회 없애야 한다는 항목은 왜 없어.’라고 한 시민의 말이 귀에 쟁쟁하다. 그래도 우리는 버릴 수 없다. 1조에 가까운 여수시 예산을 제대로 감시하고, 30만 여수시민이 행복한 여수시를 만들어야 하니까.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그게 민주주의이니까. 그걸 이루기 위해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흘린 피와 땀에 보답해야 하니까. 그래서 다음에는 시의원을 잘 뽑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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