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순간 싹~ 여름엔 역시 '열무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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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순간 싹~ 여름엔 역시 '열무냉면'
  • 조찬현
  • 승인 2016.07.2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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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면 나진리 토박이국밥집, 갯마을 정서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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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열무냉면을 한번 맛보고 나면 해마다 다시 찾지 않을 수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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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맛이 그리울 때면 찾아가는 곳이 있습니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문득 떠오르는 곳입니다. 여수 화양면의 22번 국도를 따라갑니다. 저수지를 지나는가 하면 가끔씩  바다가 얼굴을 내밀기도 하는 싱그러운 시골길입니다. 이 길은 여수 화양면 나진리를 지나 백야도에 이릅니다.

달리는 차량의 양쪽 창문을 내리니 바람결이 시원스럽습니다. 기분 좋은 자연바람입니다. 길가의 가로수 나뭇잎도 바람결에 하늘거립니다. 모내기가 끝난 들녘은 마냥 푸르기만 합니다. 너른 밭에는 하얀 참깨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밭모퉁이 어딘가에는 열무도 자라고 있겠지요.

늘 북적이는 이곳... 무엇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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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화양면 나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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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화양면 나진리입니다. 고즈넉한 갯마을은 세월이 비껴간 듯 옛 모습 그대롭니다. 이곳 면소재지에 토박이국밥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이름과 달리 국밥보다는 열무냉면으로 이름난 곳이지요. 해마다 여름철이면 열무냉면을 맛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입니다.

시내 여느 곳에서나 맛볼 수 있는 그런 맛이 아닙니다. 갯마을의 정서와 옛 추억이 담긴 토속음식 맛에 가깝습니다. 이 집의 여름철 인기 메뉴는 바로 착한 열무냉면입니다. 시골 인심을 듬뿍 담아낸 데다 리필도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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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여름에 두고두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리운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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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무냉면과 만두가 놓여있는 식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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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람 맞으며 먹는 열무냉면은 그리움입니다. 고향의 어머니도, 그리운 친구들의 모습도, 아련하게 떠오르게 합니다. 냉면 한 그릇에 추억이 한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지요. 고개를 들면 바다 건너 보이는 용주리 마을도 정겹습니다.

옛날 고향집에서는 열무를 목화밭 사이에 심었습니다. 이렇게 사이짓기 한 부드러운 열무를 뽑아와 어머니는 다듬고 갈무리를 합니다. 이어 확독에 청고추와 홍고추를 갈아 갖은 양념에 열무김치를 담갔지요. 이집 열무냉면에서는 어린 시절 먹었던 바로 그 맛이 떠오릅니다.

새금한 열무김치 맛에 순간 매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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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무냉면은 열무김치의 풍미가 제대로 살아 숨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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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서 오셨다는 할머니 한분이 열무냉면을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행복해보이던지, 냉면 맛에 대해 물었지요. 그 대답이 시원스럽습니다. 참말로 맛있다고 합니다.
 

"참말로 맛있어요. 조미료도 안 넣었나봐 시원하고 깔끔해, 맛이~"

냉면 그릇에는 발그레한 고춧물을 머금은 살얼음이 가득합니다. 면발도 좀 많다 싶을 정도로 푸짐합니다. 한술 떠먹는 순간 '아~' 하는 외마디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바로 이 맛입니다. 자연에서 온 순수한 맛, 잘 발효된 새금한 열무의 맛에 순간 매료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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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면 그릇에는 발그레한 고춧물을 머금은 살얼음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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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김치의 풍미가 제대로 살아 숨 쉽니다. 이 열무냉면을 한번 맛보고 나면 해마다 다시 찾지 않을 수가 없지요.

"열무냉면 얼마예요?"
"6000원입니다."
"으메! 너무 싼디~ 진짜 잘 먹었네요."

다들 만족해합니다. 가격도 착한데다 맛 또한 좋거든요. '후루룩~' 한 그릇 비워내고 나면 무더위가 순간 싹 가십니다.

열무와 관련한 옛 추억에, 착한 열무냉면 맛에 흠뻑 취해봅니다. 이런 기분 참 오랜만입니다. 올 여름에 두고두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리운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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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양면 나진리에 토박이국밥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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