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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생크림단팥빵'이 남다른 이유

국내산 밀과 팥 사용, 동백 추출물까지 넣어서 '생크림단팥빵' 만드는 여수꽃방

  • 입력 2016.07.29 15:44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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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꽃빵에서 선보인 생크림단팥빵은 우리밀로 만들어 목 넘김도 좋은데다 먹고 난 후 뱃속이 참 편하다.
ⓒ 조찬현

 


생크림단팥빵이 인기다. 이 맛있는 빵이 군산엔 이성당에 가면 있지만 여수엔 여수꽃방에 가야 있다. 사실 기자는 군산 이성당에서 유명하다는 단팥빵보다는 생크림단팥빵에 꽂혔다. 늘 그 맛을 못 잊어 했는데 여수에서 그 맛을 찾았다. 동백꽃빵으로 이름난 여수꽃빵에서 사이드 메뉴로 선보인 것이다.

생크림단팥빵의 인기는 전국 어딜 가나 마찬가지. 제주도 '향 단팥빵'에서 선보인 생크림 단팥빵은 샤뱡샤방 하다는 평가다. 최근 삼립식품도 생크림단팥빵을 출시했다. 이는 그만큼 대한민국에 생크림단팥빵을 즐겨 먹는 빵돌이와 빵순이가 많다는 얘기일 터.

동백 추출물 넣은 생크림단팥빵... 남다른 식감과 풍미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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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밀로 만든 바게트와 매생이 쿠키다.
ⓒ 조찬현

 


오늘은 생크림단팥빵의 세상으로 안내한다. 여수꽃방의 생크림단팥빵은 남다른 식감과 풍미를 간직하고 있다. 우리 밀과 국내산 팥에 다양한 동백 추출물을 넣어 만들었기 때문이다.

생크림단팥빵의 세상으로 가는 길에 제빵장 정승호(51)씨가 함께 동행했다. 우리밀로 만든 바게트와 매생이 쿠키를 먼저 맛보자. 바게트는 고소한 맛이 유난히 도드라진다. 매생이 쿠키에서는 은은한 바다향이 살포시 올라온다.

"붕어빵은 뜨거워야 맛있고 바게트와 쿠키는 식어야 제맛이지요. 커피나 주스와 함께 먹으면 맛이 더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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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크림단팥빵은 우리밀과 국내산 팥에 다양한 동백 추출물을 넣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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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으로 생크림단팥빵이 90~100g 남짓인데 이곳은 130g으로 큼지막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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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꽃빵의 생크림단팥빵 만드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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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생크림단팥빵(2000원)을 보자. 우리 밀에 여수 특산품인 동백분말, 동백청, 동백 술이 들어갔다. 이들 동백 추출물을 넣어 숙성한 반죽을 성형한다. 이어 팥 앙금을 넣어 2차 발효를 거쳐 오븐에 구워낸다. 구워낸 빵을 식혀 빵 아랫부분에 구멍을 내 짤주머니로 생크림을 빵빵하게 넣는다.

일반적으로 생크림단팥빵이 90~100g 남짓인데 이곳은 130g으로 큼지막하다. 저온 숙성한 우리밀 생크림단팥빵이 만들어지기까지는 5시간여가 소요된다. 참고로 일반 밀가루를 사용하면 3시간이면 빵이 만들어진다.

제빵장의 어릴 적 꿈...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빵 만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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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제빵장의 어릴 적 꿈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빵을 만드는 것이었다.
ⓒ 조찬현

 


"예전에는 유두절에 술빵을 만들어먹는 풍습이 있었어요. 제 어릴 적에 어머니가 빵을 만들어줬는데 딱딱한 돌빵이었죠.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발효가 안 된 거였어요. 아마 그때부터일 거예요, 맛있는 빵을 내가 만들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정 제빵장의 어릴 적 꿈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빵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가 꿈꿔왔던 빵  세상을 엿보니 역시 맛있는 빵은 좋은 식재료와 정성의 결과물이었다. 그는 개떡도 잘 만든다고 말했다. 보리밥 짓던 가마솥에 쪄 먹었던 아련한 그 시절 추억의 개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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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부한 생크림의 부드러움과 달콤한 단팥이 잘 어우러졌다.
ⓒ 조찬현

 


생크림단팥빵 맛은 어떨까. 기대 이상이다. 풍부한 생크림의 부드러움과 달콤한 단팥이 잘 어우러졌다. 이들 조합은 천상의 앙상블이자 신의 한 수다. 우리밀로 만들어 목 넘김도 좋은 데다 먹고 난 후 뱃속이 참 편하다.

여수꽃빵은 여느 빵집과 분명 다르다. 지역 어르신들이 함께하는 특별한 일터다. 대박 나서 어르신 한 명 더 모시겠다는 소박한 꿈을 간직한 김순정 대표와 그 직원들이 그들의 꿈을 펼쳐가는 삶의 터전이다. 대박의 꿈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그들의 소박하고 야무진 꿈이 꼭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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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팥 앙금은 품질 좋은 국내산 팥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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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크림단팥빵에 여수 어르신들의 소박하고 야무진 꿈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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