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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로 세계일주 "내내 힘들었지만 행복했다"

[인터뷰] 단독 무기항 세계일주 성공한 팀아라파니 김승진 선장

  • 입력 2016.07.29 23:08
  • 기자명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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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질랜드 동부(2015.1.5)
ⓒ 김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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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듯한 더위다. 갈증을 식혀줄 시원한 소식은 없을까 궁리하던 중 지난 7월 7일, 당진시청에서 열린 제7차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7.7~7.10) 첫날 토론자로 참석한 후 해외행사를 마치고 돌아온 팀 아라파니 김승진 선장을 만났다.

그는 아시아에서 6번째, 국내 최초로 단독 무기항(Nonstop) 요트세계일주에 성공한 후 다양한 해양스포츠 이벤트를 통한 해양레저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 최고 대회 우승을 목표로 개인전 요트레이스에 참가하는 그는 매력적인 마리나 확보가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잠재적 수요가 충분한 한국, 대형 마리나 확보가 시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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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해 중 일몰을 바라보며
ⓒ 김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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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무장한 채 항해 중인 김승진 선장
ⓒ 김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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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지역의 러시아 요티(요트인)들은 부동항을 찾아 겨울철 부산 등지의 마리나를 활용하고 있으며 그 영역은 동남아시아의 태국까지 확장하고 있다.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등지에서 동남아시아로 모여든 요티들은 일본에서 머무르다 동남아시아로 되돌아간다.   
 

인프라요금이 비싼 일본의 요티를 유혹하고 급격히 늘고 있는 중국 요트 인구의 관광 유입에 대비해 대형마리나 건설 필요성이 있다. 그는 마리나건설 성공 사례로 뉴질랜드 '타우랑가라'를 예로 들었다. '타우랑가라'는 고령인구의 증대로 은퇴 후 요트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요트산업과 은퇴도시로 성공했다.   

다음은 국내와 해외행사로 바쁜 팀아라파니 김승진 선장과 대담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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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판 동부 평화로운 항해(2014.11.13)
ⓒ 김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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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진 선장 달력
ⓒ 김승진

 


- 세계일주를 떠나셨는데 며칠간 항해했으며 주요 항로는 어느 나라 어느 항구입니까?
"209일간 항해했으며 무기항(논스톱) 항해이기에 어느 항구도 들르지 않았습니다. 대략의 항로는 태평양을 남하해 남극해에 들어선 후 편서풍을 타고 동으로 이동하며 대서양 인도양을 거쳐 다시 북상 대한민국으로 돌아오는 여정이었습니다."

- 하고 많은 항구 중 충남 왜목항을 출발점과 회귀점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왜목마을 주민들께서 요트가 있는 마린레저 중심의 해안 관광지를 꿈꾸었고 그 뜻이 시청에 전달되어 필요한 경비의 후원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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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싹 다자람(2014.12.14)
ⓒ 김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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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해일지
ⓒ 김승진

 


- 선장님을 태우고 간 요트의 제원을 소개해주세요. 그 정도 작은 요트로 세계일주가 가능한지요? 
"프랑스 베네토사에서 2005년 제조한 요트입니다. 길이 13m, 폭 3.9m, 무게 9톤입니다. 무기항 세계일주를 하기엔 좀 작은 축에 속하나 가능합니다."

- 무기항, 무동력, 무원조의 3무 항해를 하셨는데 거기에 따른 조건이 있나요? 그리고 주어진 조건으로 세계일주를 한 선장은 몇 나라 몇 명입니까?
"무기항 세계일주의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지구 적도둘레인 40000km 이상 항해해야 한다. 적도를 2회 이상 통과해야 한다. 모든 경도를 한 쪽 방향으로 통과해야 한다. 출발한 항구로 되돌아와야 한다. 단독 무기항 요트세계일주에 성공한 사람은 세계적으로 100명이 채 안 된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자료는 저도 찾질 못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국, 인도 다음으로 성공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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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스 조지아 유빙(2015.2.11)
ⓒ 김승진

 


- 세계일주를 하면서 고독하지는 않으셨는지요? 고독할 때는 외로움을 어떻게 해결했나요? 가족이나 주위 분들이 반대를 하셨을텐데, 반대는 어떻게 뿌리쳤나요?
"가족의 반대는 없었습니다. 주변 지인들은 제가 도전한다는 발표를 하자 모두 반기며 도와주었습니다. 성공하기까지 그들의 힘이 컸습니다. 항해하는 동안 전혀 고독하지 않았습니다. 혼자인 것을 즐길 수 없다면 이런 모험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항해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이고 난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했습니다. 매순간 정신줄을 놓아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기계고장과 장비파손, 태풍속 항해, 유빙을 피하며 숨죽이던 남극해, 수영하다 만난 상어, 변덕이 심한 적도 부근의 돌풍지대 등 고비는 많았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그때마다 기지를 발휘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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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중국해 부근(201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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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인도양 생선구이. 순다해협을 항해 중(201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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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인들에게 바다는 경외의 대상인데 선장님의 바다에 대한 시각을 말씀해주세요. 가슴속 무엇이 김 선장님을 바다로 내몰았는지 궁금합니다.
"대학시절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통해 처음 바다를 접했습니다. 바다는 우리가 사는 별의 또 하나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면적이 육지보다 훨씬 넓더군요. 점차 바다에 매료되었고 어느 순간 수평선만 보아도 마음이 푸근해짐을 느꼈습니다. 바다에서 놀다보니 그곳에서 새로운 비전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별은 물로 덮혀 있습니다. 마음껏 즐기다 가야지요. 한 번 뿐인 인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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