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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충전케이블에 얽힌 '시원한' 사연

  • 입력 2016.08.01 10:49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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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다. 이쯤되면 가히 '가마솥 더위'다. 가만히 있어도 불쾌지수가 최고치에 달하는 요즘이다. 이럴때 휴대전화까지 안 되면 체감 불쾌지수는 '따블'(더블)에 이른다. 휴대전화는 써야 헌디 충전은 안되면 미치기 일보직전. 경험해본 사람은 그 마음을 안다.

얼마전 고장난 '휴대전화 충전케이블'로 더위를 날린 '내가 겪은 최고의 고객감동'을 싣는다.

한달전 A사에서 구입한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케이블 연결선이 또 고장났다. 짧은 선인데 벌써 두 번째다.
 

그걸 모르고 휴대전화 충전 계통에 이상이 있는줄 알고 B사의 A/S센터를 찾았다. 휴대전화 A/S기사 안은주씨가 반갑게 손님을 맞는다. 한참후 점검이 끝나더니….

"휴대폰 문제가 아니고 연결선이 문제입니다"
"그럼 연결선은 구할 수 없나요?"
"이렇게 짧은 선은 없지만 한번 제가 만들어 연락드릴께요"


이후 난 A사 A/S센터에 갔다. 충전선이 문제라며 바로 바꿔준다. 일이 끝났다 싶어 집에 가는데 한참 뒤 안은주 기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는 "쓰던 선을 짧게 잘라 충전선을 만들었다"라면서 작은 충전선을 내민다. 긴 선을 잘라 전기테이프를 둘둘감아 짧게 만든 충전선. 비록 폼은 안 났지만, 기쁨음 두 배다. 그의 정성이 나를 감동시켰다.

그렇다. 고객 감동이란 바로 이런 거다. 생각지도 못한 작은 즐거움을 준 안은주 기사가 참 고맙다.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사진 한 컷 찰칵.

펼침막에 내걸린 '소중한 인연'은 이런 건가 보다. 생각지도 않은 배려가 찜통 더위를 날려버린 유쾌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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