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덕혜옹주”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영화는 픽션이므로 역사적 사실과 차이가 있다. 덕혜옹주가 해방이 되었는데 시모노세끼항에서 입국이 거절된 장면이 나온다.
이왕가 장관을 하면서 친일에 앞장 선 한택수는 미군의 영접을 받고 들어간다.
한택수는 옹주에게 “내가 뭐라고 했느냐? 살아서 조선 땅을 밟을 수 없다.”
오열을 하고, 바닥에 나뒹굴 때, 옹주는 바로 성노예로 끌려간 위안부 소녀와 같다. 딸 정혜는 자살하고, 옹주는 이덕혜가 아닌 양덕혜가 되어 정신병원에 20년 동안 찾는이 없이 갇혔다.
영화를 보는 시간 내내 영화관은 쥐죽은듯이 조용하였다.
아마 그들도 그 순간, 나처럼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영화 내용 중 이승만 정권이 일본에 억류된 왕친들을 귀국 시키지 않은 이유가 조선 왕권 복귀 우려였다. 8.15해방을 앞두고 우리 사회 친일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영화이다.
반민특위 실패 이후 한번도 청산되지 않은 친일 인사들이 지금도 사회 곳곳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그들은 친일 세력임을 감추기 위해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심지어 한 많은 위안부 할머니 명예 회복과 일본의 사죄는 커녕 소녀상 철거를 종용하고 있다.
일본대사관 소녀상이 언제 철거될지 모른다. 애국 시민들이 지켜내겠지만 전국에 또 다른 소녀상이 10개나 세워지고 있다.
여수에서도 지금 8월 15일까지 소녀상 건립 기금을 모으고 있다.
앞으로 여수의 소녀상을 세우고 지켜내는 것도 여수 시민의 몫이다.
시민들의 힘으로 소녀상을 세운 뒤에는 번듯한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탑”, 전라선 철도와 신항 매립 등을 하다 희생한 “중국인 노동자 위령탑” 등을 건립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