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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 비인기 종목이지만 꼭 '감동'주고 싶었다"

[인터뷰] 리우올림픽 출전한 여수출신 김창주 선수 "패인은 준비부족"

  • 입력 2016.08.17 19:31
  • 수정 2016.08.22 06:40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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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김창주-김지훈 선수가 리우 올림픽에서 요트경기를 펼치고 있다.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종합성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 17일(한국시각) 금메달 6개로 종합 11위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일본에 순위가 뒤집힌 형국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이상 종합순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24개 종목에 총 204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정몽규(54) 선수단장이 이끄는 한국 선수단은 2008베이징올림픽과 2012런던올림픽에 이어 3회 연속으로 '10-10'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지만 글쎄다.

3연승 목표한 한국, 종합10위 빨간불!

여수출신 김창주 선수가 리우 올림픽에서 요트경기를 펼치고 있다.
여수출신 김창주 선수가 리우 올림픽에서 요트경기를 펼치고 있다.
여수출신 김창주 선수가 리우 올림픽에서 요트경기를 펼치고 있다.

올림픽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각국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의 전통 메달밭인 사격, 유도, 양궁, 레슬링, 태권도 등 인기종목에선 4개의 금메달을 딴 양궁을 제외하곤 기대를 모은 메달밭은 가뭄이 들었다. 이제 마지막 태권도에 승패가 달렸다. 덧붙여 비인기 종목인 사이클, 요트, 승마, 레슬링, 하키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기대 받지 못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은 더하다. 16일밤 (브라질 시각) 경기를 마친 요트선수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결승진출에 실패한 요트 김창주 선수는 “내 실력을 알기에 메달은 바라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다른 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걸면 부럽다”면서 “다른 나라 같은 경우 올림픽 2~4년 전부터 이곳 브라질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는데 저희는 7월1일 날 와서 해상 상태를 체크 하고 훈련을 하였는데 정보가 많이 부족 했던 것 같다”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요트는 무동력의 세일링 요트를 이용해 바다를 항해해 나가는 스포츠다. 요트는 영국과 미국이 강국이다. 이번 요트경기에 기대를 모았던 한국 요트 대표팀인 인천체육회 소속 김창주(31)-김지훈(31) 선수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리아 다 글로리아에서 열린 요트 남자 2인승 470 딩기 종목에서 149점을 기록, 전체 26개 팀 중 종합19위를 기록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김창주-김지훈은 메달권 진입을 꿈꾸며 올림픽에 나섰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또 남자 레이저 하지민, 남자 RS:X 이태훈까지 모두 메달레이스에 진출하지 못하고 아쉽게 경기를 마감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타국은 2~4년 실전훈련 하지만 7월에야 도착

여수출신 김창주 선수가 리우 올림픽에서 요트경기를 펼치고 있다.
여수출신 김창주 선수가 리우 올림픽에서 요트경기를 펼치고 있다.

17일 오전 페이스 북을 통해 김창주 선수와 나눈 이야기다.

- 지금 무엇 하나요(한국시간 17일 오전 10시경)

“네 이제 숙소 들어와서 밥 먹었습니다.”

- 경기가 끝나 아쉽네요.

“경기는 오늘로써 다 끝났습니다. 10일 부터 경기를 시작해서 오늘 끝났구요, 목표는 최종 10경기를 치러서 10위안에 들어 마지막 메달레이스 참가 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 경기는 어떻게 치러졌나요.

“브라질 시각으로 첫날(10일) 두 경기 14위로 시작해 11일 9위, 12일 12위, 하루 쉬고, 14일 14위, 15일 바람 안 불어서 취소됐고 오늘까지 해서 최종 19위입니다. 세경기를 하기 전까지 나쁘지 않았는데 마지막 날 무너졌네요.”

- 요트경기 진행이 궁금해요.

“요트는 예선 본선은 없고 26개국 참가하면 매일같이 경기를 합니다. 일등하면 벌점 1점, 꼴등 하면 26점이죠. 총 10경기를 해서 10위까지만 메달레이스 진출하는 거구요. 메달 레이스는 한 경기만 진행됩니다. 전에 치렀던 경기 벌점은 그대로 가져갑니다. 다만 더블 포인트죠. 1등 벌점 2점, 10위 벌점 20점이 주어지죠.”

- 총 10경기를 뛰어 최종 19위를 기록했군요.

“네. 총 10경기 했죠. 하루 두 경기씩”

 기회된다면 다음 올림픽 준비할 것..."성원에 감사"

여수출신 김창주 선수가 리우 올림픽에서 요트경기를 펼치고 있다.
여수출신 김창주 선수의 리우 올림픽 경기장 입장모습

- 이번 경기의 패인이 무엇이라 보나요.

“이번 올림픽 나름대로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부족한 게 너무 많았다봅니다.특히 늦게 출전 티켓을 획득해 준비가 덜된 상태에서 출전하였습니다. 다른 나라 같은 경우 올림픽 2~4년 전부터 준비를 해서 이곳 브라질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였습니다. 출전 선수들 중 저희는 7월1일 날 와서 해상 상태를 체크하고 훈련을 하였는데 정보가 많이 부족 한 것 같아요. 요트라는 게 바람과 파도를 이용해서 하는거라 시합장소에서 많이 경험해보고 정보를 입수 하여야 합니다. 그런 것들이 미흡했던 것 같습니다.”

- 인천 아시안게임때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인천 아시안게임 때도 금메달 딸 수 있었던 게 저희가 인천에서 2년 동안 훈련을 하면서 정보를 많이 알고 있어서 우승 할 수 있었던 겁니다. 조류 바람 변화의 패턴 등이 매우 중요합니다.”

- 올림픽 출전선수로서 이것만은 고쳐할점이나 바람이 있다면

“음 일단 제 실력이 많이 부족하단걸 알고 있음에도 좀 더 열심히 하지 못했던 거 여러가지 준비가 안 된 상태라서 그것에 대한 불만으로 어차피 안 돼 이런 생각을 가끔 하곤 합니다. 앞으로 요트를 계속 할 거고 기회가 되면 도쿄올림픽에도 도전한다면 이번처럼 하지 않을 겁니다.”

- 메달 못 딴 선수들의 심정은 어떤가요.

“메달은 바라지도 않았어요. 내 실력을 알기 때문에요. 그래도 다른 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걸면 부럽죠.”

-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귀국해서 좋은 곳도 가고 맛있는 거 먹으로 다니자 사랑해"

- 마지막 앞으로의 계획과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제 좀 쉬고 싶습니다. 아시안 게임 끝나고 올림픽 계속 이어지다 보니 몸도 지치고 가족과 너무 떨어져 있다 보니 힘드네요. 이번 올림픽 첫 출전인데 비인기 종목이지만 꼭 감동주고 싶었습니다. 너무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 해야 하는데 이렇게 끝나서 많이 아쉽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사진제공: 김창주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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