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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베니스 연등천, 썩는 냄새가 펄~펄~

연등천 복개공사 시급..."수십년간 매케한 냄새에 약없이는 못살아"

  • 입력 2016.08.18 18:49
  • 수정 2016.08.21 09:26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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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좀 열고 살자! 우리도 사람이다!

전남 여수에 내걸린 펼침막이다. 한때 여수의 젖줄이었던 연등천이 썩고 있다. 그것도 수십 년 전부터 지금까지. 연등천에서 썩는 매캐한 냄새는 여수시가 수십 년 전부터 안고있던 숙제였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도 아직 그대로다.

여태껏 바뀌지 않는 여수시의 행정에 17일 오후 주민들이 폭발했다. 이날 집회에 주민 20여명이 참여했지만 이들의 분노는 컸다.

썩어가는 연등천 언제까지....

17일 오후 여수시 남산동 주민들이 연등천에서 가지 집회모습

‘국제 해양관광 중심도시’를 표방한 여수시가 연등천에서 흘러내린 오염된 하수로 인해 바닷물이 끊임없이 오염되고 있다. 연등천은 아름다운 야경때문에 여수의 베니스로 불리기도 한다.

이곳은 하수관이 정비되지 않아 가정에서 버린 무분별한 하수가 연등천으로 모여 주오염원이 되고 있다. 지금껏 연등천을 타고 흘러내린 하수는 펄을 오염시켰고, 오염된 펄에서는 코를 찌르는 역한 냄새로 인해 주민들은 수십 년간 울상을 짓고 살아왔다.

특히 바람이 불지 않는 여름철인 요즘, 창문조차 열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자 냄새에 속이 울렁거려 약으로 연명하는 주민들도 속출하고 있다. 남산동 청과조합부터 남산초등학교가 있는 곳까지 펼침막이 내걸렸다. 글귀에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

“냄새가 나서 죽을 지경이여. 연등천은 바닷물이 들었을 때는 냄새가 덜난디 바닷물이 빠지면 햇빛 때문에 부글부글해 냄새가 작업해요. 말도 못해요." (남산동 송태기 70세)

“내가 오늘 약을 사다놨어 .속이 미식 미식해 애기서는 것 같이 머리도 아프고 수년전부터 약없인 못살아!"(남산동 장금자 75세)

고통호소하는 남산동 주민들 "대책 세워달라"

연등천 복개를 강력히 요구한 정성래(75세)씨의 모습

집회에 참여한 곽영숙(65세)씨는 “연등천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입구인데 하루에도 관광객이 수천 명이 오는데 이래야 쓰겠냐”면서 "이는 여수의 추치다, 하루빨리 연등천을 복개하라“라고 성토했다. 언제부터 냄새가 났느냐는 물음에 “십수년도 넘었다"면서 "갈수록 냄새가 진해져 방문을 못 열어 미칠 지경이다“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또 정성래(75세)씨는 “같은 여수인데 연등천의 상수원 지역인 미평동 하천은 바닥도 깨끗하고 물도 깨끗한데 하류지인 남산동은 늘 썩어있다"라며 "이런 사실을 자세히 알면 관광객이 여수를 또 오겠냐“라고 되물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선진씨는 “여수를 찾은 관광객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뒤 손님이 냄새 때문에 어떻게 사느냐"고 묻고는 ”한번 오면 비위가 상해 다시는 안 온다“라고 털어놨다.

이곳에서 초대 시의원을 지낸 임용택(67세)씨는 “내가 동네 토박이다“면서 ”프랑카드와 주민들을 보니 평소에 문제를 안고 있었는데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 느꼈다,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시에다 전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십년간 가정용 하수가 연등천으로 흘러 썩어가는 연등천의 모습

주민들의 요구는 남산동 종말처리장에서 나는 역겨운 냄새와 연등천 썩는 냄새 그리고 길바닥 쓰레기장에서 나는 냄새를 해결해 달라는 것.

이에 대해 여수시 건설방제과 하천팀 이민호 주무관은 “주민들이 연 집회를 알고 있다”면서 “연등천 냄새의 근본적인 원인은 오수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연등천 오염수는 하수도과에서 담당하지만 실시설계가 끝난 것으로 아는데 2018년 까지 연등천 오수관로 교체공사를 추진예정이다”면서 “여수항만청에서도 연등천 하류 준설예정인데 내년에 10억 원을 투입해 준설을 위한 실시설계와 더불어 연등천 하류 자동보 설치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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