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휴양은 역시 바다다. 아직도 청정바다에서 어망만 던지면 잡히는 고기가 있으니 바로 용치놀래기다. 일명 '용치'라 부른다.
얼마 전 용치를 잡았다. 용치 잡는 방법은 간단하다. 갯바위에 붙은 홍합을 따 돌로 찍은 후 큰 통발 어망에 넣어 바다에 던진다. 10분 후 끌어 올리면 용치가 바글바글.
얼룩덜룩한 탓에 일명 무당 고기라 불리는 용치는 청정바다에서만 산다. 한때 전량 일본으로 수출했던 귀한 고기다. 초밥의 원료로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어릴 적 여름이면 용치 잡는 게 일이었다. 당시 아버지를 따라다녔는데 용치 활어는 1kg에 2500원에 팔렸다. 하루 50~100kg을 잡았다. 방학이 끝날 즈음 두둑한 용돈을 받았던 기억이 아련하다.
우리나라 서해 남부, 남해, 제주도, 동해 남부 등에 서식하는 용치는 몸길이가 25cm가량 자란다. 수컷은 청록색, 암컷은 붉은색이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용치는 수컷 1마리가 여러 마리 암컷을 거느리는데 수컷이 죽거나 제거되면 할렘 내의 가장 큰 암컷이 수컷으로 성을 전환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