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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좋아하는 문어, '이것'으로 잡아요

여수 교동시장에 가다

  • 입력 2016.08.22 10:20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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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라이에 담아둔 문어가 순식간에 탈출을 시도합니다.
ⓒ 조찬현

 


"살려줘요~ 문어 살려주세요."

대야에 담아둔 문어가 순식간에 탈출을 시도합니다. 참 빠르기도 합니다. 녀석은 살려달라는 듯 두리번거리며 쏜살같이 도망갑니다. 그 기다란 문어 다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아줌마 문어가 도망가요~."

장보러 나온 사람들은 문어가 도망간다며 안절부절 합니다.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한 채 상인에게 머리를 붙잡히고 맙니다. 십리도 도망가지 못하고, 바닷물이 흐르는 연등천을 바로 앞에 두고서, 조금만 더 도망가면 자신이 살았던 바다로 갈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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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어는 주로 밤에 활동을 하며 무척추 동물 중 가장 복잡한 뇌를 가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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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란 문어 다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도망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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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녀석은 살려달라는 듯 두리번거리며 쏜살같이 도망갑니다.
ⓒ 조찬현

 


문어는 바위동굴에서 삽니다. 동굴에서 알을 낳고 보호하며 이곳을 자신의 은신처로 사용합니다. 주로 밤에 활동을 하며 무척추 동물 중 가장 복잡한 뇌를 가졌답니다. 또한 장기 기억과 단기 기억을 하며 시행착오를 통해 문제 해결을 스스로 익힌다고 합니다. 또한 한번 행했던 일은 기억을 한답니다, 신통방통하게도 이 녀석이.

여수 돌산도 신기마을 피문어... 보양식으로 알아줘요

요즘 시장 생선가게에 문어가 많이 나옵니다. 지금이 문어잡이 철이거든요. 7월부터 시작한 문어잡이는 12월까지 이어집니다. 여수 시장에 나오는 문어는 대부분 여수 돌산 신기마을 바다에서 잡은 피문어랍니다. 이 피문어는 보양식으로 알아주는데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아주 좋답니다.

닭고기와도 오리고기와도 잘 어울리는 문어는 단백질과 타우린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우리 몸의 피도 맑게 해준답니다. 문어가 이렇게 피를 맑게 해준다고 해서 피문어라고 불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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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마을 방파제에는 문어단지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 조찬현

 


신기마을 방파제에는 문어단지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옛날에는 항아리를 이용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플라스틱 제품을 주로 사용합니다. 문어가 동굴을 좋아하는 습성을 이용해 시멘트를 단지에 넣어 가라앉도록 해서 문어를 유인해 잡습니다.

이렇게 단지를 이용해서 문어를 잡는 어로방법은 조선시대 초기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기다란 밧줄에 수십 개의 단지를 달아 수심 20∼50m의 바다에 넣어뒀다 하루 이틀 지나서 단지를 끌어올립니다.

여수 교동시장 장터 풍경... 여기저기서 '사이다~'하는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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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이 제법 오른 토실한 전어 10여 마리에 1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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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에서 샛서방고기로 불리는 금풍쉥이는 8마리에 4만원인데 씨알이 제법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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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사이다~ 자 떨이로 한바구니 가져가세요. 만원입니다."
"전어 사이다 전어 한 바구니에 만원, 만원~"

'사이다'는 톡 쏘는 마시는 사이다가 아니라 '사세요'의 여수 방언입니다. 여기저기서 상인들이 자신들의 물건을 사가라며 큰소리로 외칩니다. 갈치도, 전어도, 새우도, 한 바구니에 만원입니다.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가 비슷한 양을 같은 가격에 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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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큼지막한 붕장어는 한 마리에 2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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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어 중간크기 한 마리에 1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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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교동시장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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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중간크기 한 마리에 1만원, 살이 제법 오른 토실한 전어 10여 마리에 1만원입니다. 여수에서 샛서방고기로 불리는 금풍쉥이는 8마리에 4만원인데 씨알이 제법 크네요.

큼지막한 붕장어는 한 마리에 2만원입니다. 이거 한 마리면 온 식구가 장어탕으로 포식하겠습니다. 붕장어를 구매하면 용도에 따라 상인들이 직접 손질해줍니다.

"살이 부드러운 붕장어예요."

문어 몇 마리 사와서 집에서 삶았습니다. 어때요. 참 맛깔스러워 보이지요. 타우린 성분이 풍부한 문어는 맛도 좋은데다 콜레스테롤를 낮춰준답니다. 참기름 장에 찍어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묵은지 쌈을 하면 또 다른 별미로 다가옵니다. 고소하고 쫄깃한 돌산 피문어 많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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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우린 성분이 풍부한 문어는 맛도 좋은데다 콜레스테롤를 낮춰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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