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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 강연과 인근 토굴 방문

다람살라에서의 3일째, 여기도 가을이 온다.

  • 입력 2016.09.01 08:59
  • 수정 2016.09.02 05:36
  • 기자명 정금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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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소개글

India에서 행복의 길을 묻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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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여수복지관 정금칠 관장(사진)이 지난 21일 인도순례를 나섰다. 힌두교와 불교 성지를 둘러보고, 다람살라에서 달라이라마를 만나는 15일간의 여정이다.  정 관장은 순례길에 나서면서 ‘인도의 속살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틈으로 인도 여행중 현지에서 직접 보내주는 따끈따끈한 사진과  글로  ‘정금칠의 인도여행기’를 싣고자 한다.  그는 “인도인들의 일상을 ‘긍정’과 ‘행복 찾기’의 관점에서 찾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여행 막바지다. 이제 다람살라에 들러 3일째 달라이라마의 법문을 들으며 10신을 보내왔다. 매일 카톡으로 손가락 타법에 의존하여 순례객들이 잠자는 시간에  인도 북주 다람살라 별빛 아래서 보내온 귀한 원고다.   India(인도) 성지에서 한 순례자가 묻는 ‘행복의 길!’  어디쯤일까?

 

남 소중히 여기는 것이 ‘행복의 씨앗’
수행자 지혜 터득 오만경계, 사회공헌 앞장설 때

달라이라마가 질의 응답 시간에 통역사로부터 아시아 여러 나라 참석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다람살라 3일째, 다소 여유로울 것 같았던 일정이지만 여전히 분주하다.
오전 달라아라마 법문에 이어 오후에는 토굴수행 현장을 방문한다.

달라이라마는 새벽 1시 기침해, 4시간 동안 기도, 오전 일과 시작 전에 각국의 귀빈들을 접견한 뒤 법문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81세의 노구에도 불구하고 목소리의 묵직함과 청량감은 대중을 압도한다.

달라이라마는 법문을 통해 “모든 종교가 사상과 교리가 다를 뿐 보편적으로 연민심과 자애심을 필요로하는 것은 같다”며 “나 보다 남을 더 소중히 여겨 서로 조화롭게 산다면 행복은 가까이 있을 것”이라고 설했다.

특히 “믿음을 가질 때는 분석과 고찰을 통해 그것이 옳고 그른지를 확인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현대인들은 “듣고 배움을 게을리 하는 경향이 강하고 듣고 배움이 있으면 오만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불법을 들을 때는 중립적 시각에서 의구심, 호기심을 발해야하며 판단의 지혜를 갖추어야 한다”고 설했다.

달라이라마는 또 수행자는 선행을 하기위해 노력해야 하며, 지혜가 쌓이면 늘 자신의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늘 모든 “사람들에게 이로운 일을 하는데 정진해야한다”고 설했다.

“종교간은 상호 존중을 통해 화합을 이루어야 하며 모든 종교가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서야한다. 환경과 관련해서는 안거에 들 때 ‘한 길을 가야지 다른 길을 가서는 안된다’고 하는 것은 나무, 잡초도 조심하라는 뜻이 담겨있다. 심각한 온난화, 식량과 자원고갈이 예측되고 있는 만큼 환경보호에도 불자들이 노력해야 한다”

 

직접 식생활 해결하며 토굴에서 수행, 현장 방문

토굴로 향하는 길.   비 온 뒤의 다람살라도 가을로 접어든다.
1인 1토굴이며 내부에는 수행방과 부엌, 그리고 화장실이 전부다.

점심을 마친 순례단은 법당에서 택시를 이용 멕클로드 인근 토굴을 방문했다. 갑작스런 비로 혼잡스러웠다. 예약택시 41대, 다람살라 택시가 총 출동했다. 탑승 인원은 운전자 포함 4명이다. 한국의 구형 경차쯤 된다.

도로여건은 험준한 산악 도로라 해야 할 것 같다. 비포장에 비까지 내려 점심이 제대로 소화되었다. 20 여분 뒤 순례단은 평생을 토굴에서 수행키로 다짐한 스님들을 만났다. 이곳 토굴에서 수행중인 스님은 40명, 모두 비구들이다.

다람살라 메클로드 전체에는 80~90명이 흩어져 생활하고 있다. 산봉우리 가까이 위치한 토굴은 호롱불로 생활한다.

다람살라 메클로드 전체에는 80~90명이 흩어져 생활하고 있다. 산봉우리 가까이 위치한 토굴은 호롱불로 생활한다. 사진 아래는 토굴에서 수행중인 승려.

1인 1토굴이며 내부에는 수행방과 부엌, 그리고 화장실이 전부다. 화장실이 없는 곳은 공동 화장실을 이용한다. 이곳에서는 토굴에서 뭘하는 무슨 수행을 하는지를 물어보는 것은 결례이다. 대답 또한 안 해도 된다. 이른바 밀교수행이다.

이곳에서 수행을 하는 이유는 달라이라마의 법문을 들을 수 있고 라마(큰스님)를 만나 질문 할 수 있고 기피를 받음으로서 만족을 느끼기 때문이다.

절반은 남인도에서 공부를하다 들어왔고 나머지는 티벳에서 직접들어와 수행중이다. 불교 학파로 보면 샤캬, 링마, 겔룩파 등 3개파에 속한 분만 들어올 수 있다.

들어오는데는 공식적 절차 보다는 개인적 접촉을 통해 들고 난다. 누가 언제 들어오고 나가는지에 별 관심도 없고 관심을 둘 필요도 없다. 토굴에서 가장 희망하는 것은 올바른 스승께 의지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참 스승을 통해 선지식을 얻고 그 지식에 의지하는 것을 중시 여긴다.

현지 스님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필자
토굴 인근 법당을 방문했다. 중앙이 이번 순례단을 안내하신 석천사 주지 진옥 스님

수행자들은 1개월에 2회의 법회를 열며, 보름, 1개월 단위로 다람살라를 비롯한 인근지역 시장이나 가게에서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 온다. 잡상인은 일체 접근을 못한다. 출입자체를 금한다.

순례단은 성인 30여명 남짓 가부좌 할 수 있는 법당 공간에 최대한(?)둘러 앉아 스님들의 깨우침을 발원했다. 이어 토굴 수행중인 스님들의 축원을 받았다.

쏟아지던 빗줄기가 여느새 가늘어졌다. 비에 씻긴 다람살라는 청명하다. 파란하늘에 흰구름이 드높다. 가을이다. 내일 마직막 법문을 남겨두고 순례길 최장의 여유시간이다. 다람살라 거리에 흥정소리가 높아진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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