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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델리로... 3대의 버스와 기차 여행

India에서 행복의 길을 묻다. (11)

  • 입력 2016.09.02 08:15
  • 수정 2016.09.03 08:15
  • 기자명 정금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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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전체 11명 관세음보살 관정식
4일간의 법문 실천은 불자의 몫
보살행 수행 더욱 정진 당부

다람살라의 거리

다람살라 마지막 날이다. 첫날 쏟아지는 별빛의 축하를 받으며 안착한 것이 엇그제 같은데 떠나야 하는 날이다. 다른 날보다 30분 일찍 시작되는 날이라 조급했다. 떠날 준비를 마쳐놓고 입장해야 하기에 더욱 서둘러졌다.

다람살라에서 눈에 박힌 젬파링 양로원의 비탈진 계단이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한달에 한번 망명정부에서 지급되는 100루피로 생활하는 이곳 어르신들의 생활은 환경, 위생, 건강관리, 추위 그리고 식생활까지 열악의 끝이었다.

라면파는 가게. '신라면'이 보인다.
다람살라의 공주 수도. 지나가는 시민이 물병에 식수를 담고 있다.
지게에 소 풀을 지고 가는 다람살라 현지인

담을 수 있는 것이면 밥 그릇이고 소형 바가지가 국그릇이다. 마른반찬, 만두나 빵은 손으로 받는다.

헤어진 신발에서 이마에 새겨진 세월의 질곡까지 망명정부가 겪고 있는 설움과 고초를 느끼게 했다.

엄격한 검문뒤 법당에 도착하자 온통 법문을 들으려는 사람들로 꽉들어 찼다. 둘러보니 러시아, 루마니아 등 유럽 등지에도 왔는지 그룹을 이끄는 리더와 깃발이 보인다. 공식적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1,100명, 유럽 등지와 현지인 등 모두 2,500여명이 참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달라이라마는 법문에서 수행자가 보리심이 있는 공성의 지혜로 모든이에게 이롭게하고 기쁘게하는 것이 최고의 공양이라고 했다. 이어 신심은 불법에 의한 수행을 기초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따져보고 바른것을 따라 믿는 것을 말한다며, 맹신과 엄격히 구분해야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수행자는 중립적 시각과 배우고자하는 의지와 지혜를 갖는 것이 기본 자격이라며 이를 갖추고 정진해야 한다고 설했다. 이어 금강승 수행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수행의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을 법문 했다.

한편 이번 법회에서는 보살수행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천수천안십일면 관세음보살 관정식도 진행되었다.

"제가 해드릴 일은 다했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열심히 정진해야 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달라이라마는 이 말을 끝으로 4일간의 법문을 마쳤다.

 

여수출신 유학생 동시통역, 개념정리 이해력 높여
티벳 전통불교와 한국불교 가교 역할 중심

법문이 끝나자 수 많았던 사람들이 흩어져 거리에 출렁거렸다.

선선한 공기 따라 변화를 가져온 녹음이 건기를 부르고 있다. 고목에 기생하는 고사리 잎 끝이 말라가는 것이 우기가 끝나가고 있다.

거리의 북적거림 만큼 다람살라 사람들은 일상으로 바빠진다. 소 먹이 풀을 베어 등짐 지고 가는 현지인의 모습에서 계절의 변화를 예감한다.

달라이라마 법문 동시통역자는 인도에서 대학 수학중인 양지애(여, 32)씨.

양씨는 진옥스님의 주선으로 초등학교 때 3자매가 함께 티벳에 와 티벳 전통 불교전공하면서 티벳어와 영어에 능통하다.

양씨는 법문 전에 참석한 한국인 300여명에게 주요 단어에 대한 개념정리를 해줌으로써 어려운 법문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양씨는 한국인의 주요인사들의 통역을 도맡아 신속하고 간결하면서도 정확하게 통역해 주목받았다. 양씨는 현재 IBD(Institute of Buddhist Dialectics)대학에서 불교철학을 공부고 있으며 한국불교와 티벳 불교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파탄코트 캔디역(구, 차키뱅크 역) 내부

모처럼의 휴식을 취한 순례단은 이른 저녁을 마치고 파탄코트 캔디역으로 향했다. 과거에는 역 이름이 차키뱅크 였다가 변경되었다.

출발시간 5시 30분, 3시간 30분 가량 달려야한다. 파탄코트 캔디역에서 델리까지는 10시간 남짓 소요된다. 수면과 내일 아침을 열차에서 해결하고 11시부터 여정을 시작한다.

오랜시간, 그것도 도로 여건이 열악함에도 큰 사고없이 예상 도착 시간 9:10에 파탄코트 캔디역에 도착했다. 순례기간 동안 3대의 대형버스가 사이좋게 움직였다.

그러나 장시간 운행, 도로노면 여건은 잔고장 정도는 감수해야했다. 한 차량에 문제가 생겨 나머지 2대에 분승하기도 했고, 에어컨이 말썽을 일으켜 찜통을 견뎌야 했다. 커텐이 없어 바람막이, 모자, 손수건으로 볕을 가리며 땡볕과의 사투를 벌이던 일이 추억으로 남았다.

인도 현지 사람. 요기일까? 성자일까?

필자에게 인도에서 기차여행은 불안자체이다. 위생도 위생이지만 소형가방을 낚아 채가는 손버릇 나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열차속의 또 다른 하루밤, 3등 열차에서 2등 열차로 나아졌다지만 몸을 뒤척이며 잠을 설처야 하는 것은 매 한가지다.

순례단이 탑승하는 기차는 잠무에서 델리까지 운행하는 기차로 거리는 대략 800키로 남짓 된다. 순례단이 어둠을 갈라야하는 거리는 650키로 정도다. 순례단은 11시 10분차에 몸을 싣고 10시간의 어둠속 터널여행을 시작하기위해 파탄코트 캔디역 군중속에 묻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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