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빵 쪼가리가 무슨 위안이 되겠냐 하겠지만 먹거리는 추억이며 그리움이다. | |
ⓒ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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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빵집에 가면 세상이 잠시 멈춰선 듯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그 모습에 찾는 이들의 마음마저 편안하게 해준다. 세상은 잠시도 쉬지 않고 째깍거리며 빠르게 달려가지만 이곳 빵집에 오면 오히려 그런 풍경이 다 낯설어진다.
군것질거리가 생각날 때면 언뜻언뜻 떠오르는 집이다. 마음이 착잡할 때나 색다른 먹거리가 생각날 때 찾아가면 좋은 곳이다. '그까짓 빵 쪼가리가 무슨 위안이 되겠냐'하겠지만 먹거리는 추억이며 그리움이다. 이 가을, 문득 마음이 허전한 날 찾아가면 영혼의 허기마저 채워줄 것이다.
▲ 그리움을 아는 이라면 이 빵집을 그냥 지나치지는 못하리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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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까지 꺼내 먹을 수 있는 이런 곳이 좋다. 진정한 맛이란 어쩌면 추억에 버무려낸 음식일 것이다. 학창시절에는 추억을 차곡차곡 쌓고, 어른이 되어서는 그 추억을 하나둘 꺼내 먹는 것이다.
학교가 파한 오후 시간 아이들이 조잘대며 썰물처럼 밀려 나온다. 여수여중 근처의 골목길이다. 이곳 골목에는 정까지 담아 파는 추억의 빵집이 있다. 지난 29일, 그곳을 찾았다. 옛 시절의 아련함을 느낄 수 있으며 그 시절의 영상에서나 나올 법한 그런 곳이다.
그 시절의 아련한 추억의 숨결까지 담아줘요
▲ 도너츠와 꽈배기는 설탕에 버무려 먹으면 옛날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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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까지 꺼내 먹을 수 있는 이런 곳이 좋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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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빵이 한 개에 600원으로 착한 가격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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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웃는 낯인 이곳 빵집 사장님의 얼굴에서, 싱글벙글 빵집의 가게 이름에서, 빵 맛을 본 손님들의 미소 띤 얼굴에서 늘 행복이 묻어난다. 학생들과 동네사람들이 즐겨 찾던 이곳, 최근에 세상에 알려지면서 관광객들까지 합세했다. 늘 이 맛을 간직한 채 이대로 오래도록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집의 빵 나오는 시간은 오전 11시경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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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가 파한 오후시간 아이들이 조잘대며 썰물처럼 밀려나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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