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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차 9일 귀국한 ‘로버트 김’

21일 ‘로버트 김의 편지’ 책으로...서울 상제리제센터에서

  • 입력 2016.09.11 21:35
  • 수정 2016.09.13 08:13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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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김 (한국명 김채곤)

여수출신 미국 해군 정보분석가였던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 76세)이 출판기념회를 위해 9일 귀국했다. 그는 ‘로버트 김 스파이 사건’ 혐의로 1996년 미국연방수사국에 구속돼, 한국에서는 전국적인 구명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던 인물이다. 그의 죄는 북한 관련 미국 중요정보를 대한민국에 넘겨준 혐의였다. 미국의 ‘기밀 누설죄’와 ‘국방기밀 취득공모죄’가 적용됐다. 당시 그는 징역 9년과 보호관찰 3년 형을 받았다. 징역형 후 보호관찰 집행정지가 내려진 2005년도에야 자유의 몸으로 한국에 올 수 있었다.

로버트 김은 여수에서 8,9대 국회의원과 한국은행 부총재였던 김상영의 아들이자, 전 여수지역구 국회의원 김성곤의 형이다.

이번에 그는 10월 16일까지 한국에 머무는 동안 성묘와 관광을 하면서 고향인 전남 여수에도 들를 계획이다.

이번에 출간될  책은 이메일로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글 중에 골라 모은 '로버트 김의 편지'다. 출판기념회는 오는 21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샹제리제센터에서 열린다.

[2016. 9. 13. 08:10  기사 보완]

여수에서는 9월 28일 오후 4시 문수동 성결교회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로버트 김 스파이 사건’과 ‘로버트 김의 편지’

로버트 김은 미국 해군정보국 정보분석가였다.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8년 만에 시민권을 취득한 그는 미군에서도 손꼽히는 베테랑 정보 분석가로 일했으며, 당시 미국 주류사회에 안착한 재미동포의 성공 사례로 꼽혔다.

여수출신 김채곤은 경기고와 한양대를 졸업하고 미국서 다시 듀퍼대를 졸업 후 미항공우주국(NASA)을 거쳐 미 해군정보국에서 기밀문서를 취급하는 정보분석관으로 일했다.

정보분석관으로 한창 잘나가던 그는 1996년 9월 24일 스파이 혐의로 연방수사국에 체포돼 징역 9년에 보호관찰 3년을 선고 받았다. 그의 스파이 혐의는 주미 한국대사관 무관 백동일 대령에게 북한 관련 정보를 넘겨준 때문이었다. 그가 넘겨준 정보라는 게 다른 우방들은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는 정보여서 논란이 있었다. 한국정부는 미국인이라는 이유 등으로 그의 석방에 소극적이었다. 우리 정부가 미온적 대처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고국을 도우려다 징역형까지 받게 된 그를 위해 당시 한국에서는 ‘석방위원회’가 구성되었고, 후원회도 활발히 활동했지만, 미국을 움직이지는 못했다.

김 씨는 징역형 후 보호관찰 집행정지로 2005년 10월에야 자유의 몸이 되자 그는 석방을 위해 탄원해준 고국의 지인들에게 수요일마다 이메일 편지를 썼다. 꾸준히 10여간 써온 편지는 지난 2014년 건강으로 인해 중단이 되었다. 그동안의 편지가 모두 425편.  여기서 80여 편을 골라 이번에 ‘로버트 김의 편지’를 펴내게 된 것.

특히 이번 출간은 수감시 부터 후원회 활동에 관심과 지원을 꾸준히 해온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구속 당시 석방위원회는 탄원서와 김 씨의 사건 진술 등을 모은 ‘나는 한국인입니까? 미국인입니까?’ 책을 펴낸 바 있으며,  석방 이후 김 씨는 ‘집으로 돌아오다’를 발간했다.  이번 책은 이른바 ‘스파이’사건 이후 로버트 김의 세 번째 출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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