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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축제 해마다 열릴 수 있을까 ?

10억 예산 확보가 관건... 이틀간 26만

  • 입력 2016.09.11 08:32
  • 수정 2016.09.12 08:39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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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둔 밤에 선상에서 불꽃을 보니 마치 우주 한 가운데 서 있는 듯 했습니다. 황홀했습니다.”
ⓒ 조찬현

 

"이런 멋진 축제는 여수세계박람회 이후 여수에서 처음입니다."

지난달 12일, '2016여수밤바다 불꽃축제' 현장에서 기자가 만난 한 시민의 감상평이다.

불꽃축제 소식에 가슴이 설렜다. 두근두근 가슴 설레게 했던 여수불꽃축제는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서울과 부산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지방 소도시에서 나름 성공작이었다는 게 여수시민들의 반응이다.

밤하늘을 수놓았던 환상적인 불꽃은 여수 밤바다와 한데 어우러져 더 빛을 발했다. 이는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여수였기에 가능했던 축제다. 여수엑스포라는 큰 행사를 성공리에 수행했던 여수 시민들의 안전의식 역시 돋보였다. 여수의 아름다운 밤바다와 유람선의 불빛, 성숙한 시민의식, 하늘에 쏘아올린 불꽃, 이들이 삼박자 하모니를 잘 이룬 탓이다.

여수시민, "불꽃축제 내년에 또 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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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불꽃축제에 26만 이라는 실로 대단한 인파가 몰려들었다.
ⓒ 조찬현

 

지난달 12일부터 이틀간 펼쳐졌던 2016여수밤바다 불꽃축제의 이탈리아 뮤지컬 불꽃쇼와 한화 멀티미디어 불꽃쇼는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아름다운 불꽃을 수놓았다. 현장에서 만난 여수의 한 시민은 "여수 엑스포 이후 여수에 사람들이 제일 많이 왔어요"라며 "불꽃축제 내년에 또 봤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다음은 여수 불꽃축제를 오동도크루즈 유람선과 현장에서 직접 관람했던 여수시민들의 이야기다. 여수 시민들에게 불꽃축제를 보고 느낀 소감을 들어봤다.

"어둔 밤에 선상에서 불꽃을 보니 마치 우주 한 가운데 서 있는 듯 했습니다. 황홀했습니다."(43. 여서동 김은경 주부)
"팔십 평생 그렇게 많이 사람들 모인 것 처음 봤어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불꽃구경하니 더 신났습니다."(81. 광무동 김옥자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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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하늘을 수놓았던 환상적인 불꽃은 여수 밤바다와 한데 어우러져 더 빛을 발했다.
ⓒ 조찬현

 


현장을 취재했던 여수넷통뉴스 심명남 기자는 "2016여수밤바다 불꽃축제는 그야말로 감동과 낭만에 홀릭된 기분이었다"면서 "이틀간 26만 명이라는 구름관중에 마치 여수세계박람회가 재현된 기분에 들떴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이번 불꽃축제가 큰 인기를 끈 비결은 '여수밤바다'와 어우러진 천혜의 경관 때문이다"라면서 "불꽃축제 기간만큼은 '오동도-이순신광장-돌산대교'까지 차량을 전면통제해 차 없는 시내를 만들고 행사기간 바가지요금을 철저히 단속해 여수의 대표축제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다시 보고 싶다. 축제 이후에 다시 만난 대다수의 여수 시민들은 이 불꽃축제가 정례화 되어 여수의 대표축제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여수시, "지속적인 행사 개최 위해 최선 다할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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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청 김광중 국장(관광문화교육사업단)이 2016여수밤바다 불꽃축제와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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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여수시 담당자인 김광중 국장(관광문화교육사업단)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 2016여수밤바다 불꽃축제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여수세계박람회 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인 걸로 알고 있다.
"첫날 10만여 명, 둘째 날에 16만여 명, 무려 26만이라는 인파가 모였습니다."

- 교통 혼잡이 옥에 티였는데 수송 대책은 없었나요.
"인원 수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셔틀버스 운행계획을 검토했으나 도로 여건상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순환버스도 돌아갈 도로 미확보로 난감해 미실시 했습니다. 간선도로에 주차를 유도해 최대한 혼잡을 막았습니다."

-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된 배경과 예산확보는 어떻게 하셨나요.
"여수 밤바다가 낭만의 아이콘입니다. 부산에서 사업을 하는 여수출신 박수관 회장이 지난해 12월 초순 여수밤바다를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는 이야길 했습니다. 부산시의 불꽃축제 성공사례처럼 여수도 특화해보자고 했지요. 박 회장이 종자돈으로 3억 원을 내놨습니다. 여수시에서는 금년 5월 1억 9천만 원을 추경으로 확보했습니다. 이후 본격 추진된 것입니다. 화약 값이 제일 큰 부담이었는데 (주)한화에서 4억 1천2백만 원을 현물 지원했습니다."

- 모든 과정이 쉽지는 않았겠지만 행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은?
"개최 시기 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10월 예정이었는데 서울, 울산, 인천, 남이섬... 등 10월은 이미 일정이 다 차 있었어요. 전국이 불꽃 행사로 난리도 아니더군요. 불꽃 운영 팀을 확보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8월로 일정을 조정했습니다."

- 또다시 불꽃쇼를 보고 싶다는 시민들이 많던데요. 내년 개최 계획이 있나요.
"최소 1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합니다. 예산 확보가 최대의 관건인데 지속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갑작스런 행사 개최로 고생이 많았다면서요.
"무엇보다 여수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민들의 도움이 가장 컸지요. 그리고 여수시 산하 공무원 200여명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안전요원으로 활동했습니다. 행정요원도 100여명 참여했습니다."

- 이번 행사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여수밤바다에 유람선이 동시에 4대가 뜬 건 처음입니다. 유람선에서 2500여명이 아름다운 여수밤바다와 불꽃축제를 구경하며 여수의 낭만을 제대로 즐겼을 겁니다."

여수밤바다 불꽃축제...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진짜 실감나고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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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불꽃이 여수 밤하늘을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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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 지식이 있으면 훨씬 더 불꽃이 이채롭고 아름답게 보인다.
ⓒ 조찬현

 


김재일 관광과장은 서울이나 부산 등과 달리 여수 불꽃축제는 모든 시민이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진짜 실감나고 멋진 행사였다. 불꽃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행사 관련 홈페이지에 들어와 스토리와 관련 정보를 미리 아는 게 좋다고 했다. 사전 지식이 있으면 훨씬 더 불꽃이 이채롭고 아름답게 보인다며.

이생욱 축제지원팀장은 예산확보가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 예산을 지원해준 박수관 회장과 현물을 지원해준 한화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또한 이번 행사의 성공요인은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여수지방해양수산청과 여수소방서, 여수경찰서, 여수광양항만공사 관계자들이 정말 고맙다며 축제의 성공은 그들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이번 불꽃축제에 26만이라는 실로 대단한 인파가 모였다.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이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여수를 다시 찾은 것이다. 하지만 이에 반해 축제홍보비 논란과 일부 업소의 바가지요금, 한꺼번에 몰려든 인파로 인한 교통 혼잡 등은 옥에 티로 남았다. 이후에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여수시 담당자들이 금과옥조처럼 잘 새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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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꺼번에 몰려든 인파로 인한 교통 혼잡 등은 옥에 티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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