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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토요시장의 선지국밥과 막걸리

  • 입력 2016.10.04 08:53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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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지국밥은 새금한 깍두기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배가된다.
ⓒ 조찬현

 

요즘 잦은 비로 인해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차갑다. 18호 태풍 차바의 간접 영향으로 비는 오는 3일 개천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렇게 비가 내리고 으슬으슬한 날씨에는 뜨끈뜨끈한 음식이 좋다. 연일 나라 안팎으로 우울한 소식에 다들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으니, 이럴 때 몸과 마을을 달래줄 음식을 소개한다.

선짓국이다. 뜨끈한 선짓국에 막걸리 한잔 기울이다 보면 몸과 마음이 다소 편해질까 싶어서다. 이곳은 전남 장흥 토요장터의 이름난 국밥집이다. 아직도 나이 많은 주인할머니가 토렴을 해서 선짓국을 챙겨준다. 무심한 듯 반복되는 토렴에서 음식에 대한 정성이 엿보인다. 나주곰탕처럼 선지를 담아낸 뚝배기에 뜨거운 국물을 여러 번 부었다 따라내기를 반복하고 있다.

울적한 기분 달래주는 데는 선지국밥에 막걸리가 아주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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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심한 듯 반복되는 토렴에서 음식에 대한 정성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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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머리국밥이 이집의 대표 메뉴지만 오늘은 선지국밥이다. 여기에 이 지역에서 생산된 막걸리 한잔이 더해지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가끔은 이렇듯 모든 걸 잠시 내려두고 막걸리 잔을 기울여보는 것도 좋다. 걸쭉하고 상큼한 막걸리 한잔이 목젖을 타고 넘을 때의 그 짜릿한 청량감이 정말 좋다.

토요시장이라 주말이 아닌 평일에는 그저 한산하기만 하다. 줄을 서거나 북적이지 않아서 좋다. 한적한 시골장터의 여유로움이 막걸리의 느낌과 흡사하다. 흐린 빛깔에 걸쭉한 막걸리 맛은 요즘 날씨를 무척 닮았다. 그래서일까 흐리거나 비오는 날 막걸리에 부침개를 더 찾는 이유가. 아무튼 울적한 기분을 달래주는 데는 선지국밥에 막걸리가 아주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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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짓국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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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지해장국은 부담 없는 가격에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우리네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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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짓국에 이 지역에서 생산된 막걸리 한잔이 더해지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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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짓국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토렴을 해 간이 제대로 배어든 선짓국에 밥 한술 말아내어 '후루룩~' 먹으면 기분마저 좋아진다. 여기에 더해지는 막걸리 한잔은 행복 그 자체다. 한 끼니 식사와 술 한 잔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으니 이는 더없이 좋은 음식이다.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빈혈예방에 좋은 선지는 저칼로리식품으로 다이어트에도 좋다. 잦은 음주로 인해 지친 간을 달래주는 속풀이 해장음식으로도 인기다. 소의 선지는 선홍색으로 윤기가 나는 것이 좋으며 우거지와 함께 끓여내면 좋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순대나 해장국 등의 음식재료에 많이 사용한다.

선지해장국은 부담 없는 가격에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설렁탕처럼 곰삭은 배추김치나 새금한 깍두기와 먹으면 그 맛이 배가된다. 모처럼 시골장터에서 맛본 선지국밥에 막걸리 한잔이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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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흥 토요시장 한라네국밥의 메뉴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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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과 함께 제공되는 선짓국은 한 끼니 식사와 술 한 잔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으니 이는 더없이 좋은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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