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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준스시, 주머니 사정대로 골라먹는 재미

예약은 안되고 오는 순서대로... No-Show ?

  • 입력 2016.10.07 20:29
  • 수정 2016.10.07 20:43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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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듬회 구성이 좋다. 도미회와 광어회에 이어 참치회와 연어회 등이다.
ⓒ 조찬현

 


"오늘 저녁 두 사람 예약합니다."
"죄송합니다. 예약은 안 되고 오시는 순서대로 안내해드립니다."

단골집 여수의 '준스시'다. 지인과 약속이 있어 카톡 문자로 예약을 했다. 그런데 되돌아온 답은 예약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물론 노쇼(No-Show)가 최근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긴 하지만 예약이 안 된다는 사실이 처음엔 다소 낯설었다.

예기치 않은 사정으로 인해 예약을 최소해야 할 상황이라면 소비자는 최대한 빨리 예약을 취소해야 한다. 그래야 업소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취소하지 않은 채 무작정 고객이 안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까. 그 음식점에서 미리 준비한 음식들을 다 음식쓰레기가 될 판이니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닐 터.

매력 있는 모듬회 세트, 다양한 회와 생선구이·튀김·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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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스시 실내 풍경이다.
ⓒ 조찬현

 

아무튼 이집 예약을 안 받는다니 참 별난 집이다. 그래서 미리 찾아가 봤다. 지난 9월 22일 저녁이다. 수많은 손님들이 가게 앞에서 서성인다. 다음 순번을 기다리며 대기 중인 손님들이다. 이집의 무엇이 그들의 발길을 이렇게 붙들어 매는 걸까. 

우리 일행 역시 30여 분을 기다려서 자리를 차지했다. 먼저 메뉴판을 살펴봤다. 간단하게 요기가 가능한 초밥부터 이 가을에 잘 어울리는 탕류, 술안주로 그만인 모듬회와 다양한 단품 요리들이 미각을 자극한다. 무엇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음식 선택의 폭이 크다. 자신의 주머니 사정에 맞게 설계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도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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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듬회 세트는 다양한 회와 생선구이 새우와 고구마튀김 매운탕(또는 지리탕)으로 이어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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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소한 새우튀김과 고구마튀김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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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미 머리튀김도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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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몇 차례 들러 이집의 초밥과 참치회를 맛본 터라 오늘은 모듬회에 주목했다. 여느 집과 달리 이곳은 모듬회의 구성이 남달랐다. 도미회와 광어회에 이어 일반횟집에서는 쉬 볼 수 없는 참치회와 연어회가 있다. 구성이 좋다. 모듬회 세트는 다양한 회와 생선구이 새우와 고구마튀김 매운탕(또는 지리탕)으로 이어진다.

열린 주방에서 세프 부부가 일하고 있다. 둘의 다정한 모습이 퍽 정겨워 보인다. 그들은 오는 손님들을 누구랄 것도 없이 다 환한 미소로 맞이한다. 어쩌면 이들 부부의 이러한 모습에서 사람들은 참다운 정을 느끼는가 보다. 이집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다.

새우튀김과 고구마튀김에 이어 매운탕이 이어진다. 매운탕의 맛은 찬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매력 있는 이 맛 밥숟가락을 나도 모르게 순간 저절로 들게 만든다. 적절한 양에 수준 높은 맛과 구성이 좋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이집을 또다시 찾을 수밖에 없게 한다.

음식은 장맛이라고 했다. 이집 음식 맛의 근원은 좋은 식재료와 품질 좋은 장류에 있다. 모처럼 맛깔난 음식 때문에 참 기분 좋은 시간을 가졌다. 가족과 함께 다시 찾고픈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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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운탕의 맛은 찬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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