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오동도의 두 얼굴... 유람선의 풍경과 태풍 차바의 상흔

여수 오동도 유람선에서 보는 세상은 별천지

  • 입력 2016.10.11 18:03
  • 수정 2016.10.13 22:33
  • 기자명 조찬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사 관련 사진
 오동도 유람선 선착장에는 유람선을 타려는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 조찬현

 


햇살이 좋다. 눈부시게 맑은 하늘에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쬔다. 전남 여수 오동도 가는 길이다. 오동도 유람선 선착장에는 유람선을 타려는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유람선 탑승 시간이 아직 남아 먼저 오동도로 향했다.

동백열차는 환한 미소를 머금은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동백열차 매표소에서 조금 걸어 들어가니 오동도 왼쪽 방파제 일부가 파손되고 바다 가장자리에는 생활쓰레기로 뒤덮여있다. 태풍 차바의 생채기들이다.

오동도 곳곳에 남은 태풍 차바의 상흔들... 9일 오후까지 별다른 조치 없어
 
기사 관련 사진
 여객선의 충돌로 인해 방파제 일부 시설물과 콘크리트 난간이 일부분 파손됐다.
ⓒ 조찬현

 

 
기사 관련 사진
 방파제 길에서 연결되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오동도 데크 길도 출입금지다.
ⓒ 조찬현

 

차바 태풍 당시 미남크루즈호가 오동도 방파제에 충돌해 있다. ⓒ 황주찬
사고가 난건 지난 5일 오전 9시쯤이다. 여수 오동도 방파제 인근에 정박돼 있던 1320t 급 여객선이 태풍 차바의 강풍에 밀려와 방파제에서 좌초됐다. 이때 방파제 일부 시설물과 콘크리트 난간이 일부분 파손됐다. 당시 깨어진 상흔이 9일 오후까지 별다른 조치 없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때마침 주말이라 오동도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이다. 사람들은 쉼 없이 오동도를 오간다. 방파제 길에서 연결되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오동도 데크 길도 출입금지다. '위험 추락주의'라고 쓰인 노란 표지판이 무심히 갈바람에 날린다.
 
기사 관련 사진
 마당극 ‘설화 그리고 오동도’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홍보에 나섰다.
ⓒ 조찬현

 


오동도 우측 방파제에는 강태공 서넛이 낚시 삼매경이다.

마당극 '설화 그리고 오동도'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홍보에 나섰다. 이색적인 복장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들은 환한 미소로 모두에게 인사하며 함께 사진촬영에도 응한다. 아마도 그들과의 사진 한 장이 오동도에 대한 멋진 추억이 될듯 싶다.
 
기사 관련 사진
 오동도 회센타에 이르는 데크 길도 일부 파손이 되었다.
ⓒ 조찬현

 

 
기사 관련 사진
 회센터 앞 부잔교는 이번 태풍에 두 동강이 났다.
ⓒ 조찬현

 

 
기사 관련 사진
 오동도 바다 가장자리에는 생활쓰레기로 뒤덮여있다.
ⓒ 조찬현

 


오동도 회센타에 이르는 데크 길도 일부 파손이 되었다. 아무런 안전조치를 해놓지 않아 관광객들이 무심코 걷다가는 다칠 우려가 있다. 회센터 앞 부잔교는 이번 태풍에 두 동강이 났다. 망가진 부잔교 밧줄에 매달린 모터보트가 물결에 버둥댄다.

오동도 방파제 길에서 회센터를 한 바퀴 돌아 나와 다시 유람선 선착장이다.

"배 탈사람 오세요."

오동도 유람선... 선상에서 바라보는 오동도 풍경은 참 아름답다
 
기사 관련 사진
 행락객들이 오동도크루즈(국동크루즈) 유람선에 승선하고 있다.
ⓒ 조찬현

 


오동도크루즈(국동크루즈) 유람선에 승선했다. 유람선 차창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참 아름답다. 멋진 건물 엠블호텔의 자태도, 오동도 방파제를 지나가는 행락객들도, 출렁이는 바다의 푸른 물결도, 다 그림처럼 아름답기만 하다.

조금 전에 그 길을 걸어가며 봤던 모습들인데도 유람선에서 보는 풍경은 이렇듯 느낌이 사뭇 다르다. 유람선이 서서히 바다를 향해 떠난다. 바다에는 잔물결이 인다. 가을 오후의 햇살은 유난히 눈이 부시다.
 
기사 관련 사진
 거북선대교 위로 케이블카가 오간다.
ⓒ 조찬현

 

 
기사 관련 사진
 저 멀리에 있는 하멜등대가 제일 먼저 반기며 다가온다.
ⓒ 조찬현

 

 
기사 관련 사진
 돌산공원과 장군도 두 섬 사이 너머로 돌산대교가 가로놓여 있다.
ⓒ 조찬현

 


거북선대교 위로 케이블카가 오간다. 여수 동문동과 돌산 우두리로 연결된 거북선대교는 제2돌산대교라 부르기도 한다. 갈매기 떼들이 '끼룩 끼룩~' 울며 유람선을 따라온다. 유람선은 거북선대교 하단을 통과한다.

저 멀리에 있는 하멜등대가 제일 먼저 반기며 다가온다. 고요한 바다, 해변의 마을들도 저마다 숨죽인 고요한 일요일 오후다. 저 먼 세상은 그저 고요해 보이기만 한데 갑판 위에 서니 바다에는 유람선의 엔진 소리가 귓전에 맴돈다.

유람선이 해양공원 앞을 지나 수산물특화시장으로 향하는가 싶더니 이내 돌산공원과 장군도 방향이다. 두 섬 사이 너머로 돌산대교가 가로놓여 있다. 유람선은 어느새 뱃머리를 돌려 돌산대교로 가고 있다. 가을 해가 기울자 바람결이 차갑다.
 
기사 관련 사진
 엠블호텔과 박람회장의 스카이타워. 빅오. 동백열차 등이 가끔씩 풍경으로 다가왔다 사라지곤 한다.
ⓒ 조찬현

 


경기도 남양주에서 왔다는 한 노부부는 "여수 유람선 여행이 정말 멋있어요"라며 즐거운 표정이다. 이따금씩 바람결에 실려 오는 갯내음이 좋다. 정신이 맑아지고 가슴마저 툭 트이는 기분이다. 엠블호텔과 박람회장의 스카이타워, 빅오, 동백열차 등이 가끔씩 풍경으로 다가왔다 사라지곤 한다. 바로 앞에 오동도의 멋진 등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얀 등대와 짙푸른 동백 숲이 정말 아름답다.

"저기가 남해예요, 저기는 광양이고요."

관광객들은 주변사람들과 함께 시야에 들어오는 새로운 풍경들을 서로에게 알려주며 확인하고 있다. 부표위에 앉아있는 갈매기 두 마리는 그저 한가하기만 하다. 오동도 해변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 아름답다. 

오동도를 거닐며 직접 보는 오동도 속살도 곱지만 오동도 유람선 선상에서 보는 풍경은 진짜 새롭다. 또 다른 기쁨이다. 귀항을 알리는 뱃고동이 운다.

어느 가을날 훌쩍 여행을 떠나보라. 여수 오동도면 더욱 좋겠다. 오동도 유람선 선상에서 보는 세상은 정말 아름답다. 멋진 여수 바다가 참 좋다.
 
기사 관련 사진
 오동도를 거닐며 직접 보는 오동도 속살도 곱지만 오동도 유람선 선상에서 보는 풍경은 진짜 새롭다.
ⓒ 조찬현

 

 
기사 관련 사진
 오동도 해변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 아름답다.
ⓒ 조찬현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