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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맛' 볶음밥과 짜장면을 한 번에, 참 맛나다

여수 차이펀, 볶음밥 조리과정 엿봤더니...

  • 입력 2016.10.18 07:05
  • 수정 2016.10.18 20:06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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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정장애를 한방에 해결해주는 신통한 메뉴 볶짜면이다.
ⓒ 조찬현

 


오늘은 뭘 먹을까. 짜장면, 우동, 짬뽕, 볶음밥... 음식을 먹으러 찾아간 중국집 메뉴를 보면서 우린 이렇듯 쉬 결정을 못 내리고 한참을 망설이게 된다. 맛있는 짜장면도 먹고 싶고, 얼큰한 짬뽕도 오랜만에 생각나고, 불향이 배인 볶음밥도 그냥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메뉴를 선택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망설이거나 남이 골라준 음식을 먹는다면 이른바 결정장애(?)다. 이럴 땐 고민할 필요 없이 이런 메뉴가 좋다. 이른바 짬짜면이나 우짜면 등 반반메뉴다.

찾아간 곳은 우리 동네 중국집 차이펀이다. 이 집에서 두 가지를 한꺼번에 먹을 수 있는 메뉴는 볶짜면이다. 불향 가득한 볶음밥과 맛난 짜장면이 한 그릇에 담겨져 나온다. 일반적으로 볶음밥에 국은 된장국인데 운 좋은 날에는 짬뽕국물이 덤이다. 이렇게 되면 세 가지 중국음식 맛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볶음밥 비법은 '불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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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볶음밥과 짜장면을 한 그릇에 담아낸 여수 차이펀의 ’볶짜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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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볶음밥에 잘 어울리는 짬뽕국물을 맛보려면 행운이 뒤따라야 한다.
ⓒ 조찬현

 


짬뽕국물을 맛보려면 행운이 뒤따라야 한다. 손님들 중 짬뽕을 주문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기분 좋은 팁 하나, 이 세 가지 맛을 꼭 경험하고 싶다면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 식사시간에 잘 맞춰서 가면 된다.

개인적인 취향인지는 몰라도 볶음밥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 볶음밥을 고슬고슬 맛깔나게 잘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또한 중국집 볶음밥에 대한 오랜 불신도 볶음밥을 아무데서나 먹을 수 없게 한다. 이러한 불신을 해소하고자 볶음밥 조리과정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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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볶음밥과 짜장면 조리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웍을 잡은 이는 여수 차이펀의 세프(42. 박성남)다.
ⓒ 조찬현

 


볶음밥과 짜장면 조리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웍을 잡은 이는 여수 차이펀의 셰프(42. 박성남)다. 조리과정을 함께 세세히 살펴보자. 이집은 오픈주방이라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이 밖에서 훤히 들여다보인다.

"볶음밥은 별다른 양념이 필요 없어요. 소금하고 설탕 궁합이 맞으면 나머지는 불 맛이에요."

요즘 중국음식은 불 맛이 대세다. 음식에 불향이 제대로 입혀져야 맛있다. 불 맛이 대세라고 해서 음식에 불 맛 나는 목초액을 사용하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두 가지 맛 볶짜면... 볶음밥 한술에 짜장면 한 젓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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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으로 볶아낸 볶음밥은 은은한 불향 때문에 은근 중독성이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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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장 소스 역시 달군 웍에 대파와 양파 돼지고기 춘장 녹말 등을 넣어 정성스럽게 끓여낸다.
ⓒ 조찬현

 


가스버너에 불을 켜고 식용유로 웍을 코팅한다. 이른바 웍 길들이기다. 이어 파 기름을 내어 계란을 풀고 새우 등을 넣은 다음 압력밥솥에 찐 밥과 함께 볶아낸다. 설탕 약간에 소금 간을 한다. 이렇게 센불에 한번 볶아낸 밥은 굴소스를 넣어 또 다시 볶아낸다. 볶아 낼 때 손 기술로 볶음밥에 불 맛을 입힌다.

이렇게 정성으로 볶아낸 볶음밥은 은은한 불향 때문에 은근 중독성이 있다. 한번 맛보면 또 다시 떠오르는 그 향긋함이 좋다. 짜장 소스 역시 달군 웍에 대파와 양파 돼지고기 춘장 녹말 등을 넣어 정성스럽게 끓여낸다. 

볶짜면을 먹을 때는 볶음밥 한술에 짜장면 한 젓가락씩 번갈아 가며 먹으면 좋다. 단돈 7000원에 두 가지 맛을 한꺼번에 즐긴다는 것은 기쁨이다. 이건 소소한 일상의 작은 행복이다.

두 가지 음식을 함께 섞어먹어도 좋다. 이날은 다행스럽게도 먹는 도중에 짬뽕 손님이 있어서 볶짜면에 짬뽕 국물이 덤으로 나왔다. 이 자그마한 배려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다. 전혀 생각지 않은 탓이어서일까, 횡재한 기분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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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볶짜면을 먹을 때는 볶음밥 한술에 짜장면 한 젓가락씩 번갈아 가며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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