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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돼지국밥과 부산 돼지국밥의 차이점은?

이 가을에 썩 잘 어울리는 음식... 돼지국밥 한 그릇 어떤가요

  • 입력 2016.10.31 01:23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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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바람 부는 이 가을에 썩 잘 어울리는 음식 돼지국밥이다.
ⓒ 조찬현

 


돼지국밥은 찬바람 부는 가을에 썩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뚝배기에 넉넉하게 담아낸 뜨끈한 돼지국밥은 육신의 허기는 물론 마음마저 푸근하게 해준다. 그래서 우리 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을이 깊어지자 국밥이 더욱 그리워진다. 돼지국밥은 값도 착한 데다가 별다른 반찬이 없어도 그냥 한 그릇 뚝딱 비워내기에 제격이다.

돼지국밥 하면 부산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부산의 이름난 돼지국밥 맛은 역시 국밥의 본고장답구나 하는 감탄을 자아낸다. 뿌연 사골육수에 은근한 맛이 배어든 그 맛은 한번 맛보면 또 다시 찾게 된다. 최근 부산의 국밥집은 돼지국밥보다는 수백(수육 백반)이 더 인기다. 국밥과 엇비슷한 가격(7000~8000원)에 수육 한 접시와 국밥이 함께 나오는 이른바 세트메뉴다. 가성비가 최고다.

여수의 가볼만한 국밥집 몇 곳을 소개한다. 여수의 국밥집에도 수백 메뉴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끔 해본다. 여수 돼지국밥은 부산의 돼지국밥과 달리 콩나물이 듬뿍 들어간다. 돼지 머리고기와 내장 등에 콩나물을 대부분 사용한다.

한번쯤 가볼만한 곳, 신기시장 토종돼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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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기를 북돋아주는 부추는 뜨거운 국밥에 살짝 데쳐 먹으면 좋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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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국밥에 다진 양념을 적당히 풀고 부추를 넣어 먹으면 잘 어울린다.
ⓒ 조찬현

 


먼저 여수 신기시장 내에 있는 토종돼지국밥이다. 돼지국밥이 맑고 깔끔하다. 국밥에 넣어 먹으라면 부추를 한바구니 가져다준다. 돼지국밥에 다진 양념을 적당히 풀고 부추를 넣어 먹으면 잘 어울린다. 양기를 북돋아주는 부추는 뜨거운 국밥에 살짝 데쳐 먹으면 좋다.

함께한 일행들도 이집의 국밥 맛에 대체적으로 만족감을 표했다. 역시 돼지국밥은 재래시장에서 먹어야 그 맛이 더 배가된다. 재래시장과 돼지국밥은 서로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배추김치와 깍두기 등의 반찬이 돼지국밥과 잘 어울린다.

영호남이 한데 어우러진 맛, 화장동 까꿍이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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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호남의 맛이 한데 어우러진 국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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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톡톡 튀는 까꿍이국밥이다. 8남매 중 일곱째인 딸의 예명이 까꿍이다. 문을 연지 이제 5년 남짓인데 쟁쟁한 업소들을 제치고 요즘 여수에서 뜨는 국밥집이다.

영·호남의 맛이 한데 어우러진 국밥이다. 돼지 사골 뼈를 푹 고와 육수로 사용하는데 잡내가 전혀 없는 데다 국물 맛이 깊고 진하다. 이집 역시 콩나물을 듬뿍 넣어 시원함을 더했다. 이 집의 주인 할머니가 부산에서 국밥을 배워와 남도의 맛을 가미했다고 하는데 진하고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먹을수록 당기는 맛, 화장동 토종돼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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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평범해 보이는 국밥 한 그릇이지만 먹을수록 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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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동의 토종돼지국밥집이다. 이집의 돼지국밥도 국물 맛이 깊고 맛있다. 여천롯데마트 근처에서 영업을 하다 최근 이곳으로 옮겨왔다.

맛을 보니 국물이 좀 간간한 느낌이 있지만 맑은 국물에 개운함이 돋보인다. 부추를 듬뿍 넣고 새우젓과 다진 양념으로 간을 한 후 밥을 말아내 먹으니 제법 맛있다. 신기동 재래시장의 돼지국밥 맛이 언뜻 떠오른다. 그냥 평범해 보이는 국밥 한 그릇이지만 먹을수록 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먹성 좋은 사람도 만족하는 푸짐한 곳, 학동 여수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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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국밥의 양이 참 푸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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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심이 후한 곳이다. 돼지국밥의 양이 참 푸짐하다. 이집의 돼지국밥은 돼지고기를 다른 집에 비해 푸지게 넣어준다. 그래서 먹성좋은 사람들도 양적인 면에서는 대체적으로 만족도가 높다. 콩나물을 넣어서 끓여내 맛이 깔끔하고 국물도 개운하다.

돼지국밥과 잘 어울리는 오이장아찌와 배추김치 깍두기 등의 반찬도 넉넉하다. 보통 사람은 밥 한 그릇을 다 비워내지 못할 정도로 푸지다. 맛 또한 여느 집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시내에 위치해 입지 조건이 좋은 점도 있지만 아무튼 늘 사람들로 붐빈다.

이렇듯 여수에도 부산 못지않은 돼지국밥집들이 제법 많다. 혼자 아무 때나 불쑥 찾아가도 주변의 눈치안보고 그저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돼지국밥이다. 가을이 무척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 때면 소주 한잔에 안주거리로도 거침이 없다. 한 끼니 식사로도, 때로는 술안주로도 썩 잘 어울리는 음식이 돼지국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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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끼니 식사로도, 때로는 술안주로도 썩 잘 어울리는 음식이 돼지국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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