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어릴적엔 먹기 싫었는데... 지금은 입맛에 딱

언제 먹어도 맛있는 꽁보리밥과 나물들의 잔치

  • 입력 2016.11.01 15:24
  • 기자명 조찬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사 관련 사진
 언제 먹어도 맛있는 꽁보리밥이다.
ⓒ 조찬현

 


어릴 적에는 늘 흰 쌀밥이 먹고 싶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하얀 쌀밥은 언제나 선망의 대상이었다. 쇠고깃국에 뜨신 쌀밥 한 그릇 제대로 먹어보면 소원이 없겠다 할 정도로.

가난의 상징 같았던 꽁보리밥은 싫었다. 예전에는 잘사는 사람들은 하얀 쌀밥에 쇠고깃국을 먹었고, 살림살이가 팍팍한 이들은 고구마와 꽁보리밥으로 끼니를 때웠다. 보릿고개가 있던 1960, 1970년대 춘궁기에 입에 물릴 정도로 먹었던 보리밥이 이제는 별미음식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꽁보리밥을 먹겠다고 일부러 보리밥집을 찾아다니기까지 하니 세상 참.

눈길 사로잡는 보리밥 상차림
 

기사 관련 사진
 구수한 숭늉 한사발로 먼저 목을 축인다.
ⓒ 조찬현

 


소박한 곳이다. 조용한 분위기에 아줌마들과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인다. 여수 아주머니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이라면 이집은 분명 맛집인 게 틀림없다.

항아리에 담아낸 숭늉이 고소하다. 숭늉 한사발로 목을 축이고 맛있는 깨죽으로 속을 달랬다.

"오~ 맛있는데..."
 

기사 관련 사진
 보리밥, 이제는 별미음식이다.
ⓒ 조찬현

 


지인은 깨죽 맛이 썩 맘에 든 모양이다. 맛있다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그러고 보니 이 의 음식 참 대단한 정성이 엿보인다. 자극적이지 않고 순수하면서도 은근 입맛을 사로잡는다.

된장국이 담긴 항아리를 살펴보며  맛을 음미하고 있는데 서빙을 하던 주인아주머니가 말을 건넨다. 자신의 집 된장국은 기본 육수를 내어 끓여낸다며. 배추이파리를 넣은 우거지된장국이다.

"마른새우와 무 껍질, 파뿌리, 양파껍질 등을 넣어 푹 끓였어요. 기본 육수를 내서 사용합니다."
 

기사 관련 사진
 보리밥 상차림은 반찬이 무려 20여 가지가 넘는다.
ⓒ 조찬현

 

 

기사 관련 사진
 보리밥에 반찬을 골고루 담아 비벼먹는다.
ⓒ 조찬현

 

 

기사 관련 사진
 항아리에 담아낸 된장국은 정성이 가득해 맛이 풍부하다.
ⓒ 조찬현

 


보리밥 상차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언뜻 보니 반찬이 무려 20여 가지가 넘는 듯했다. 싱싱하고 푸릇푸릇한 참나물무침 바다향이 깃든 새금한 파래무침 마른고사리무침 가지나물 알토란 등이 삼삼하고 맛나다. 반찬 하나하나의 특성을 제대로 살렸다.

"아~ 이 맛이야!
 

기사 관련 사진
 한 끼니 식사로 좋은 보리밥 착한 가격이다.
ⓒ 조찬현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