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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초등생의 눈물 발언 "대통령 때문에..."

[현장] 여수시국회의 2차 촛불집회 2000여 명 참석... "민중총궐기 참석하자"

  • 입력 2016.11.11 22:02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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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대구의 한 여고생이 박근혜 퇴진집회에서 외친 자유발언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가운데 이번에는 여수시민 2차시국집회에 나선 한 초등학생의 발언이 화제다.

10일 밤 문수동 정보과학고 사거리에서 분노에 찬 여수시민들의 2차시국대회가 열렸다. 주최 측은 비가 오는 가운데에서도 2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날 시민들은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오후 6시반 부터 열린 1부 시국대회에 이어 2부 거리행진은 부영6차 사거리 - 송원백화점 - 해양경찰서 - 정보과학고 사거리를 되돌아와 집회는 밤 11쯤 마무리 됐다.

▲ 대통령에게 일침을 가한 한 초등생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고 있다.


대통령 때문에 눈물흘린 '초등생'

이날 대통령을 향한 한 초등학생의 발언은 청중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안녕하십니까? 저 같은 초등학생이 왜 나와 계신지 아십니까? 저희 같은 꿈나무들이 대통령 때문에 지금(눈물)....(청중 응원).

저희 같은 꿈나무들이 자라기 위해 대통령님이 한발짝 먼저 일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요즘에 뜨고 있는 최순실 사건도 그렇고, 세월호 사건도 그렇고. 하물며 대통령인데 왜 신경을 안쓰는 겁니까?

얼마 전 대통령님께서 대국민 사과문을 올리셨는데도 제가 들을 때도 형식적이었는데 국민 여러분들은 어떠시겠습니까? (청중 함성 ) 저희 같은 꿈나무들이 잘하고 있는데 대통령님도 더 발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니까 박근혜 대통령 사퇴하라!"(청중: 기립박수)

▲ 한 촛불집회 참가자가 '세금내는줄 알았는데 복채 내고 있었네'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A군의 발언이 끝나자 사회자는 "저희 어른들이 부끄럽다"면서 "이런 어린이까지도 박근혜에게 사퇴하라고 난리다"라면서 "어떻게 했는데 나라가 이 모양 이지경이 되었느냐"라고 개탄했다.

청중들도 초등생의 일갈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어른들의 반성이었다.

이날 집회에서는 "박근혜를 구속하라" "새누당을 해체하라"는 구호가 연발했다.

시민들 분노 "박근혜 구속, 새누리당 해체"

▲ 정한수 공동의장(우)을 비롯 2000여명의 2차 여수시민시국대회 참가자 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 한 집회참가자들이 비선실세 국정농단을 규탄하며 청와대 수사를 외치고 있다.
▲ 10일 밤 여수 문수동 정보과학고 사거리에서 2차 여수시민시국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학생들이 많이 참석했다. 현장에선 서로 말을 하지 않고 몰래왔던 선생님과 제자들이 마주쳐 깜짝 놀라는 장면도 연출됐다. 박근혜 퇴진 요구 집회에 학생들이 유독 많이 참석하는 이유는 세월호 참사를 목격하고 불신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학원을 빠지고 집회에 참여한 A여고 1학년 또래 6명 친구들은 약속이나 한 듯 향후 집회 참석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박근혜가 물러날 때까지 집회에 나올 거예요"라고 말했다.

여수시국회의 정한수 공동의장은 이날 열린 2차집회에 대해 "모레 서울 광화문에서 전 국민이 모이는 집회가 있으니 결합해서 12일 집회를 성대하게 만들자는 취지다"면서 "아울러 19일 오후 3시 이순신 광장에서 3차 시국집회를 가진다"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1차집회에서 1000여 명에 이어 오늘 2000여 명이 모였다"면서 "3차집회에 5000여 명이 모여 여수시민들의 함성을 통해 여수에서 시작해 박근혜 퇴진물결을 전국적으로 일으켜야 한다"라고 외쳤다.

또 한창진 준비위원은 "여수 시민들이 스스로 집회를 조직하고 준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 자체가 시위문화가 아닌 '절박한 순간'이 왔다는 뜻이다"면서 "박근혜는 반드시 퇴진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결의에 찬 모습을 보여줬다. 집회를 통해 여수시민들의 요구가 끝까지 받아들여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일어나, 상록수' 부르며 나라걱정

▲ 트위트, 유트브에서 잘 알려진 세월호 아이들을 위해 곡을 만들고 노래하는 김한주 가수가 <상록수>와 <일어나>를 열창하고 있다.

이날 촛불집회는 흥겨운 무대가 연출됐다. 트위트나 유트브에서 잘 알려진 세월호 아이들을 위해 곡을 만들고 노래하는 김한주 가수가 <상록수>와 <일어나>를 열창했다. 그는 "여러분의 큰 힘이 모여서 박근혜 하야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같이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 거야 ♪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봄에 새싹들처럼~♬

서럽고 쓰리던 지난날들도♩
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땀 흘리라 깨우치라♩♬
거치른 들판에 솔잎되리라 ♪

▲ 10일 밤 2차 여수시민시국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박근혜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고 있다.
▲ 10일 밤 여수 문수동 정보과학고 사거리에서 2차 여수시민시국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박근혜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자유발언 참여가 줄을 이었다.

고2 여고생은 "민주공화국의 대표자로 뽑아놨더니 비선에 의지했고, 대국민 사과에는 핵심은 하나도 없었다"면서 "당신의 눈물은 눈물이고 국민의 눈물은 눈물이 아니냐"라고 따저물었다. 이어 "검찰은 형식적인 조사가 아닌 진실된 조사로 심판하라"라고 경고했다.

또 고3 여고생은 "지난주 시청 앞 촛불집회 영상을 SNS에 올린 뒤 '학생들을 데리고 뭐하는 짓이냐, 학생답지 못하다'는 어떤 분의 말을 듣고 화가 났다"면서 "학생들은 개돼지가 아니며 각자 판단능력이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누군가 공부를 해야 학생답다고 하지만 저는 배운 것을 열심히 실천하는 사람이 더 학생답다"라고 말해 청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신성남 건설노조 전 위원장은 "내일 모레면 광화문 광장에 100만 명이 모여서 박근혜 정권퇴진 운동을 하려한다"면서 "한명이 말을 하면 '욕'이 된다, 그런데 만 명이 말을하면 '요구'가 된다. 그런데 10만, 100만 명이 말을 하면 '국민의 명령'이 된다"라며 오는 12일 민중총궐기대회 참석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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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꽃 2016-11-15 05:50:26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양심이 살아있는 어른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