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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정신으로 살기 힘들 때, 닭장떡국에 낮술이 '딱'

광주광역시 대인시장의 음식공방 이화점

  • 입력 2016.11.13 18:29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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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술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발길을 붙든다.
ⓒ 조찬현

 




겁~나 마씻씀,
낮술 환영(잔술가능)

낮술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발길을 붙든다. 그것도 잔술이 가능하다니 참 별난 집이다. 이 집의 주모는 말한다. 힘든 시기에 "낮술이 없었다면 삶이 어땠을까"라고? 자신이 인생의 힘든 고비를 넘어올 때 그 어려움은 낮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여태껏 살아남았다고.

그는 한때 낮술에 기대어 마음 다독이며 어려운 인생 고갯길을 넘어섰다고 한다. 하긴 요즘 세상을 사는 우리들도 맨 정신으로 살기는 힘들 터.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 낮술 한잔에 취하고 싶은 나날이다.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음식... 되살려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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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 주인장은 남도음식 솜씨가 빼어나기로 이름난 분이다.
ⓒ 조찬현

 


여기는 광주광역시 대인시장에 있는 음식공방 이화점이다. 실은 닭장떡국을 먹으려고 이곳에 들렸다. 우리 전통음식을 연구하고 보급하는 이곳 주인장(57. 강영숙)은 남도음식 솜씨가 빼어나기로 이름난 분이다. 닭장떡국 외에도 육전, 칠게튀김, 대하소금구이, 해물전, 홍어전 등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돈을 벌라고 한 것이 아니라 우리 전통음식을 보급시키려고 그래요. 사라져가는 우리 음식을 살려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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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음식은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조리해준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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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간장과 갖은 양념에 재워둔 닭장이다.
ⓒ 조찬현

 


주인장은 목적의식이 뚜렷하다.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음식을 되살려내고 보급하려는 마음에서 이곳 음식공방 이화점을 열었다. 향토음식 연구가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모든 음식을 외국 것 흉내내지 말고 우리식으로 촌스럽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음식은 우리식으로 해야 해요. 우리식으로 할수록 좋아요. 외국 것 흉내 내지 말고 옛날식으로 촌스럽게 만들어야 해요."

이곳 공방을 직접 자신의 손으로 다 꾸몄다. 인생 2막을 열어가고 있는 이곳 공방은 이제 6년째 운영 중이다. 오색 천으로 만든 주방의 가리개, 조명을 받은 주방 앞에 걸려있는 주전자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름 멋스럽게 잘 꾸몄다.

이화점의 이화는 배꽃, 점은 물결 일렁일 점이다. 가게 이름에 사진작가인 자신의 로망을 담았다. 달밤에 배꽃이 만개한 곳에서 장노출로 배꽃 수묵화를 담아보고 싶은 마음을. 또한 남도 음식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길 바라는 소망도 함께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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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한 거와 내야한다며 닭장떡국에 멸치볶음이 나왔다. 콩나물과 배추 겉절이도 함께 내왔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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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장떡국에서 옛 추억이 아련하게 피어오른다.
ⓒ 조찬현

 


짭짤한 거와 내야한다며 닭장떡국에 멸치볶음이 나왔다. 콩나물과 배추겉절이도 함께 내왔다. 떡국에 간이 좀 되어있다고 생각했는데 밥과 말아 먹으면 궁합이 아주 딱이란다.

"닭장떡국은 짭짤한 반찬과 함께 내요. 밥 한 공기 말아먹으면 궁합이 맞아요."

닭장떡국을 처음 먹어본다는 서울 손님은 연신 맛있다며 탄성이다.

"와~ 너무 좋네요.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어요."

오가피향기가 은은하게 올라온다. 조선간장과 닭장의 조화가 멋스럽다. 푸른빛의 대파와 노란 빛깔의 달걀노른자 전이 돋보인다. 식감을 자극한다. 닭장떡국에서 옛 추억이 아련하게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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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광주광역시 대인시장에 있는 음식공방 이화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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