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수와 CBS전남 직원들 한낮 '폭탄주'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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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수와 CBS전남 직원들 한낮 '폭탄주' 물의
  • 정병진
  • 승인 2016.11.1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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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종 고흥군수와 서너 명의 수행원이 CBS 전남방송 본부장을 비롯한 직원 십여 명과 지난 7월 25일 점심을 같이 하면서 폭탄주를 마셨음이 뒤늦게 드러나 선관위가 조사에 나섰다. 설령 공직선거법 '기부행위 금지'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해도 공무원과 방송사 직원들이 업무시간에 음주를 하였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고흥군청 홍보계장은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날 점심식사는 CBS 전남방송사의 요청에 따라 마련한 간담회 자리였다"고 밝혔다. "고흥군의 우주항공축제와 시정홍보 차원에서 업무협의차 간담회를 가졌고 회 정식으로 식사를 하면서 반주 한두 잔 정도 하였을 뿐이다"고 하였다. "각 방송사와의 이런 간담회를 겸한 식사 자리는 1년에 한 차례쯤은 하는데 올해는 CBS전남방송의 요청이 있어 CBS전남과만 하였다"고 덧붙였다.

기자가 "군수님과 참석자들이 그 자리에서 폭탄주를 많이 마셨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폭탄주를 한 게 사실인지" 확인을 요청하자, "술은 한두 잔 정도 마셨고 그 잔(폭탄주)도 한잔 했다. 참석자들이 폭탄주를 다 드신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도 "한잔 정도 했다"며, "사전 약속된 사항이고 공무의 연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업무시간의 음주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진 않았다. "CBS 직원들이 술을 따라주고 건배 제의를 하여 마셨고 원칙대로 하였기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홍보계장이 확인해 준 바에 따르면 이날 참석자는 모두 20명이고 식대는 48만 원이며 군수의 업무추진비로 계산했다.

녹동의 OO횟집 주인은 "군수님이 가끔 한 번씩 오신다. 몇 달 지나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군수님의 경우 소주 한 병이나 들어갈 뿐 술은 많이 드시진 않는다"고 하였다. "공무원들이라고 해도 와서 회를 드시면 술 한두 병씩은 다 한다"고도 말했다. 기자가 "술은 서비스로 제공하였느냐?"고 묻자, "서비스는 아니다"고 했다.

고흥군선관위가 선거법 위반 조사에 나서자, 고흥군청 홍보계장은 "술은 마신 건 사실이지만 식당에서 서비스로 제공한 거였다"며 말을 바꿨다. 고흥군선관위 관계자에 따르면 식당 주인도 "술값은 본인이 서비스로 제공한 거였다고 말했다" 한다. 하지만 CBS전남 이기한 본부장은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가 보고 받기는 술값은 우리 직원이 결제하고 밥값은 공무원이 냈다고 들었다"고 하였다. "대낮인데 왜 술을 드실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본부장은 "그런 부분에 생각이 좀 모자랐던 것 같다. 가끔씩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앞으론 문화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그날 식사에 참석한 사람은 고흥군청에서는 군수와 홍보계장, 수행원 한 명 등 3명이고 CBS전남방송에서는 본부장을 포함한 9~10명가량"이라고 하였다. 고흥군청 홍보계장이 말한 20명보다 7~8명 더 적은 인원이다. 이 본부장은 "폭탄주에 대한 기억은 뚜렷하지 않다. 저는 맥주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폭탄주를 마신 사실은 부인하였다.

그는 "음주 상태로 돌아오는 차량 운전을 한 거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운전하는 사람은 술을 안 먹었다. 직원에게 들으니 그냥 입만 대는 시늉만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고흥군선관위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업무추진비를 쓰는 집행에 관한 규칙이 있다. 거기에 지방자치단체 시책사업 및 지역 홍보에 관한 규정이 있는데 언론 관계자와 간담회를 할 경우 식사 제공을 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 이처럼 언론사와 식사는 할 수 있지만 술을 먹는 것은 안 된다"며 "술을 함께 먹은 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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